10년 만에 공개된 '신라의 비밀'... 전 세계가 놀란 이유는?

 국립경주박물관이 상설 전시 내용을 총망라한 종합 도록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10년 만에 새롭게 발간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 도록은 최근 새롭게 단장한 신라역사관과 신라미술관의 전시 성과를 반영했으며, 현재 개편 작업 중인 월지관의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약 10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상설 전시 도록"이라며 "박물관과 신라를 이해하는 데 좋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발간된 새 도록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와 전시 변화를 충실히 담아내고 있어 신라 연구자들과 관람객들에게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이번에 발간된 도록은 신라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신라가 들어서기 전 시기부터 사로국을 거쳐 신라가 발전하고 팽창하는 과정, 삼국 통일과 신라의 번영, 그리고 신라 문화의 발전과 쇠퇴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요 주제별로 상세히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신라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번 도록에서는 주요 전시품과 유물 사진을 고화질로 촬영해 수록함으로써 독자들이 더욱 생생하게 신라의 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박물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신라의 뛰어난 문화적 성취를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도록의 국제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도 발간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에 맞춰 영문 도록을 발간해 각국 정상과 외국인 관람객에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찬란한 문화유산인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박물관 측은 이 도록을 전 세계 박물관·미술관 240여 곳에 배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신라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국제적으로 더욱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고대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 외교의 일환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올해 9월 재개관 예정인 월지관의 전시 구성과 주요 전시품을 소개하는 별도의 안내서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새롭게 단장된 월지관의 전시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종합 도록 발간은 국립경주박물관이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 고대사 연구와 문화유산의 가치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포털

'독도는 우리땅' 외치기 전에...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강치의 증언' 들어보실래요?

 일제강점기 일본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독도에서 자취를 감춘 바다사자 '강치'가 무대 위에서 되살아난다. 멸종된 강치의 울음소리를 통해 독도를 둘러싼 역사적, 생태적 문제를 예술적으로 조명하는 환경 콘서트 '독도 메모리얼(memorial): 강치'가 오는 6일 오후 6시, 대구 남구 꿈꾸는 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기후 및 환경 위기에 대한 예술적 대응으로, 대구민예총 문화예술연구원이 기획한 '흔들리며 피는 꽃'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공연은 단순히 사라진 동물을 추모하는 것을 넘어, 강치가 살았던 우리의 영토 독도에 얽힌 잊혀 가는 기억과 목소리를 현재로 소환하는 의미 있는 시도다.공연의 제목인 '메모리얼'은 '추모'라는 뜻 그대로, 강치라는 존재를 통해 아픈 과거를 되새기고,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을 기억하며, 미래 세대를 위해 앞으로도 잊지 않고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종희 연출가는 "국제사회에서 독도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현실에서, 강치는 우리 역사 속에서 침묵을 강요당해온 목소리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존재이자, 우리의 주권과도 직결된 대표성을 가진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음악, 연극, 무용, 국악, 문학, 시각예술 등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예술 분야가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엮이는 융복합 무대로 꾸며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프롤로그 '강치의 기억'으로 시작해 1905년 시마네현 고시, 1948년 독도 폭격, 1998년 한일어업협정, 2006년 노무현 대통령 특별담화, 2018년 평창올림픽 독도 논란 등 독도의 아픈 역사를 강치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7개의 챕터가 에필로그 '강치의 증언'으로 이어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공연의 중심 소재인 강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미디어아트로 등장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한, 독도에서 벌어졌던 각각의 역사적 장면들은 인트로 영상과 함께 연극, 음악, 무용 등 각 장르의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방식으로 표현되어 메시지를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환경 콘서트'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사라진 강치를 통해 멸종 위기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생명 평화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서사를 포함한다. 공연에는 다원예술위원회, 싱어송라이터 이영, 카바레티스트 김주권 등 음악가들을 비롯해 한국민족춤협회, 킬라몽키즈(무용), 도도연극과 교육연구소(연극), 타악집단 일로(국악) 등 다양한 지역 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해 힘을 보탠다.김종희 연출가는 "공연을 준비하며 1905년 당시 일본 상인들 사이에서 강치 가죽이 고가에 거래되고 파리박람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기록을 발견했다"며, "분명 우리 영해에서 태어나 살아온 존재인데, '그때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하는 깊은 자괴감과 질문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공연이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단순하고 구호적인 메시지를 넘어,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또 무엇을 애써 잊어왔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잠들어 있던 주권 수호 의지를 깨우고, 잊혀진 강치의 울음을 마음속에 되살리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공연에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