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살상 작전' 스위치 ON…한 나라의 운명이 경각에 달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정조준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외교적 압박이나 경제 제재를 넘어, 실제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 '살상'까지 포함된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작전을 승인했다고 보도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이는 마두로 대통령과 정권 핵심 인사들을 직접 겨냥한 군사 작전의 문을 열어젖힌 셈이다. 익명의 미 당국자들은 이 모든 조치의 최종 목표가 '마두로 축출'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 역시 기자들 앞에서 "지상 타격을 검토 중"이라고 폭탄 발언을 던지며, 이미 해상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마두로 제거 작전이냐는 직접적인 질문에는 교묘히 답을 피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험악해질 대로 험악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말'은 단순한 엄포가 아니다. 이미 베네수엘라 인근에는 1만여 명의 미군 병력과 군함 8척, 잠수함까지 배치되며 실질적인 군사적 포위망을 구축한 상태다. 이러한 무력시위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은 바로 '마약'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밀매 조직의 뒷배를 봐주고 있다며, 그를 '마약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2020년에는 아예 마두로를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했고, 체포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내건 현상금은 초기 1500만 달러에서 올해 5000만 달러(약 68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까지 치솟았다. 공해상에서 베네수엘라 선박을 공격하던 기존 작전에서 나아가 지상 타격까지 거론하는 것은, 마두로를 범죄자로 낙인찍고 그의 숨통을 끊어놓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궁지에 몰린 마두로 정권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베네수엘라의 풍부한 석유와 광물 자원에 대한 지분을 넘겨주겠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손을 내밀었지만, 돌아온 것은 싸늘한 거절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과의 어떠한 외교적 대화도 중단하라고 명령하며 협상의 여지를 잘라버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국의 행보를 전형적인 '함포외교(Gunboat Diplomacy)'라고 분석한다. 군사력을 앞세워 상대방을 굴복시키고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19세기 제국주의적 외교 방식이 21세기에 재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채텀하우스의 한 전문가는 "이는 마약 문제 해결보다는 마두로 정권 교체 자체를 목적으로 한 접근"이라고 꼬집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진짜 속내를 지적했다.

 

미국의 초강경 압박에 대한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마두로 정권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마약을 핑계로 베네수엘라의 자원을 약탈하려는 침략 행위"라고 맹비난하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마두로의 폭정에 신음하던 베네수엘라 내부의 반체제 인사들은 트럼프의 군사적 압박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마두로가 베네수엘라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미국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 나라를 두고 한쪽에서는 침략이라 비난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구원이라 환영하는 기막힌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문화포털

"이게 장애인 작품이라고?"…강릉시청 뒤집어 놓은 '프로급' 전시회의 정체

 장애라는 사회적 편견과 신체적 한계를 넘어선 예술가들의 특별한 작품 전시회가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다. 강릉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강릉시청 1층 로비에서 '2025 강원형일자리 참여자 작품전시회'를 개최하고, 중증·최중증 장애인 예술가들의 창작 성과를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기반이 된 '강원형 일자리 사업'은 기존의 장애인 일자리 지원 사업에조차 참여하기 어려웠던 최중증 장애인들에게 맞춤형 공공 일자리를 제공하는 선도적인 모델이다. 단순한 고용을 넘어, 이들의 실질적인 자립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참여할 기회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들이 지난 1년간 예술 창작 활동에 매진하며 빚어낸 땀과 열정의 결실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다. 캔버스 위를 채운 다채로운 회화 작품부터,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일러스트, 정교한 손길로 완성된 공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창작 세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의 작품이 단순한 전시용에 그치지 않고, 예술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실질적인 가치 창출로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일부 작품들은 브로치, 키링, 에코백, 미니 달력 등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굿즈'로 재탄생하여, 예술이 삶 속으로 들어오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이는 장애인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경제적 자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올해 강원형 일자리 사업은 그 어느 때보다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주변을 놀라게 했다. KT&G 상상마당이 주관하는 전국 단위의 장애예술인 지원 프로그램 '오버더레인보우'에서 강원권 대표 작가 4명 중 2명이 바로 이번 사업 참여자 중에서 배출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오버더레인보우'는 서울·경기, 경상, 강원 3개 권역에서 총 12명의 유망한 장애예술인을 발굴하여 전문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공신력 있는 프로젝트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이처럼 권위 있는 프로그램에 지역의 사업 참여자들이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은 이들의 예술적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전국적인 수준임을 입증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앞으로 전문 작가의 멘토링을 받으며 창작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정식 작가로 데뷔하는 꿈을 향한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딛게 된다.강릉시청 로비에 마련된 전시 공간은 △강원형일자리 참여자들의 협업으로 완성된 공동작품 메인존 △작품을 기반으로 제작된 굿즈 전시존 △'오버더레인보우' 선정 작가 2인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존 등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참여자들의 다채로운 창작 세계는 물론, 이들이 예술가로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 전반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최상윤 강릉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은 "이번 성과는 지역 장애예술인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주는 뜻깊은 결과"라며, "전시를 계기로 장애인의 사회 참여 기회와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나열을 넘어, 장애라는 벽을 허물고 예술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과 희망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