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검은돈' 세탁소?"…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뚫린 대만 금융 시스템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온라인 금융 사기와 인신매매 등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 온 초국가적 범죄 조직 '프린스그룹'. 이들의 검은돈이 대만 금융 시스템의 허점을 파고들어 자유롭게 유통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만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미국 재무부가 프린스그룹을 국제 범죄조직으로 지정하고 강력한 제재를 가한 직후, 대만 금융 당국이 부랴부랴 조사에 착수했지만 이미 상당량의 자금이 세탁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금융권의 허술한 자금세탁 방지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금융 비리를 넘어, 대만 금융 시스템의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국가 안보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대만 금융감독위원회(FSC)는 지난 12일, 입법원 재정위원회에 출석해 프린스그룹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 현황을 보고했다. 펑진룽 FSC 위원장은 미국이 제재를 발표한 바로 다음 날, 검사국 인력을 긴급 투입해 프린스그룹 명의로 개설된 시중은행 10곳의 계좌 60개를 동결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은행국 직원들을 각 시중은행에 파견하여 의심스러운 현금 흐름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금융 당국의 발 빠른 대처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년간에 걸쳐 조직적인 자금세탁이 이루어졌을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해당 은행들이 지난 7년간 무려 52건의 비정상적인 거래를 인지하고도 이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점이다. 금융권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은행들은 의심 거래를 당국에 보고하는 수준에 그쳤을 뿐,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실상 범죄 조직의 자금세탁을 방조한 셈이 됐다. 특히, 자본금이 1억 4천만 원에 불과한 프린스그룹의 대만 현지 법인이 무려 94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대출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출 심사 과정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대만 금융권의 고객확인의무(CDD)와 강화된 고객확인제도(EDD)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이며, 범죄 조직에게는 마음껏 활보할 수 있는 '금융 놀이터'를 제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만 금융 시스템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야당 의원은 "은행들이 의심 거래 보고 의무는 이행했지만, 결국 범죄 조직의 자금세탁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이는 대만 금융권의 자금세탁 방지 체계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타이베이 지방검찰은 국가안보 사건을 담당하는 기관들과 합동 수사팀을 꾸려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피의자 25명을 체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미 깊숙이 파고든 범죄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사태가 대만 사회에 남긴 상처와 불신은 쉽게 아물지 않을 전망이다.

 

문화포털

"알고보니 미혼부"…'딸 바보' 린가드, 영상통화 중 보인 모습에 스튜디오 '초토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에서 K리그의 슈퍼스타로 거듭난 축구 선수 제시 린가드가 베일에 싸여 있던 자신의 한국 살이를 전격 공개한다. 오는 14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한국 생활 2년 차에 접어든 그의 일상이 낱낱이 파헤쳐질 예정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세계적인 스타가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한 것만으로도 큰 화제였으나, 그의 사적인 공간과 생활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5년 기준 18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그의 출연 소식에 축구 팬들은 물론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방송의 백미는 단연 뻥 뚫린 한강뷰를 자랑하는 ‘린가드 하우스’의 최초 공개다. 집안 곳곳에 자리한 각종 ‘K-오브제’들은 그가 얼마나 한국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했는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아침에 헤어캡을 쓴 채 “너무 추워”를 외치며 침대에서 힘겹게 일어나는 모습은 영락없는 한국인의 그것이다. 심지어 물티슈로 고양이 세수를 하는 등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그라운드 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달리, 소파 위를 뒹굴며 사랑스러운 딸과 영상 통화를 하는 ‘딸 바보’ 미혼부의 면모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따뜻한 감동을 동시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린가드의 남다른 패션 감각과 살림 실력도 공개된다. 개성 넘치는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그의 드레스룸에는 평소 스타일을 짐작게 하는 다양한 패션 아이템과 유니폼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직접 고른 후드 티셔츠를 입어본 뒤에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스팀 다림질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의외의 ‘살림꾼’ 면모를 뽐내며 모두를 놀라게 할 예정이다. 그라운드 밖에서의 모습은 축구 선수 린가드가 아닌,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일상을 즐길 줄 아는 인간 린가드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경기장 밖 그의 인간적인 관계도 조명된다. FC서울의 주장이기도 한 그는 부주장 김진수 선수와 브런치를 즐기며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한다. 특히 린가드는 김진수를 향해 “저랑 비슷해요”라며 남다른 공감대를 형성, 두 사람의 공통점이 무엇일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또한, 많은 팬이 궁금해했던 그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손동작의 의미를 직접 밝힐 것으로 예고되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방송을 통해 팬들은 슈퍼스타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그의 진솔하고 인간적인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