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트럼프 경고 무시하고 이란 본토 전격 공습

 중동의 긴장이 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은 현지 시각으로 8일, 이란 서부와 중부 지역의 주요 군사 시설을 겨냥한 표적 공습을 전격 단행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이 전날 이란이 자국 본토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 공격에 대한 정당한 응징 차원임을 분명히 했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타브리즈와 이스파한 등 주요 도시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관측되었다고 전하며, 남서부 석유화학 단지의 일부 시설이 파손되는 등 민간 경제 기반 시설에도 피해가 발생했음을 알렸다.

 

이번 군사 행동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직접 보복 자제를 요청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음을 강조하며 네타냐후 총리와의 긴급 통화에서 군사적 대응을 삼가달라고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미국의 외교적 압박보다 자국의 안보적 결단을 우선시하며 이란 본토 타격이라는 강수를 두었다. 이는 백악관의 중동 평화 구상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보로, 미-이스라엘 관계에 상당한 냉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양국의 공방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에 대응해 곧바로 추가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예루살렘 상공에서는 8차례 이상의 폭발음이 들렸으며, 이스라엘 방공망은 이란이 발사한 11발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쉴 새 없이 가동되었다. 이스라엘군은 모든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발표했으나, 본토를 직접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발사는 양국 간의 교전 수위가 이미 통제 범위를 벗어났음을 시사한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강경 대응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의 밀착 행보에 대한 강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목전에 두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 범위를 확대하는 등 이란을 자극하는 행보를 지속해 왔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자국을 위협하는 무장 단체들의 활동을 정당화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군사적 긴장을 의도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제 사회는 이번 사태가 5차 중동전쟁으로 번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공들여 온 중동 평화 중재 노력이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군사 행동으로 인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하면서 미국의 대중동 영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란 역시 주권 침해를 명분으로 대규모 반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마비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여행 금지 구역을 확대하고 대피 계획을 점검하는 등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 모두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동은 그 어느 때보다 어두운 전운에 휩싸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무시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향후 미국의 대이스라엘 군사 지원 정책에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의 후속 대응이 군사 기지에 국한될지, 아니면 전면적인 보복으로 이어질지에 따라 중동의 지도는 다시 그려질 위기에 처해 있다. 평화를 향한 외교적 노력과 전쟁을 향한 군사적 결단이 충돌하는 가운데, 중동의 밤하늘은 요격 미사일의 불꽃으로 가득 찬 채 스트레이트로 긴박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포털

이재명, 당 지도부 없이 출국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유럽 순방과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9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번 순방은 벨기에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교황청 등을 방문하는 8박 10일간의 일정으로 구성됐다. 성남 서울공항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 내각 및 청와대 주요 참모진들이 집결해 대통령 내외를 배웅했다. 이 대통령은 공군 1호기에 오르기 전 환송 인사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며 순방의 시작을 알렸다.대통령은 출국 직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순방이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에서 한국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첫 방문지인 벨기에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의 유럽 진출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벨기에가 보유한 중소기업 생태계와 물류 거점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경제적 파트너십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수교 125주년을 맞아 양국 간의 문화적 유대감과 미래 세대의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덧붙였다.경제 외교의 핵심 중 하나로 문화 콘텐츠의 힘도 강조됐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예정된 방탄소년단(BTS)의 벨기에 공연을 언급하며 민간 차원의 교류가 양국 관계를 잇는 든든한 가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첨단 산업과 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통령은 이번 여정이 단순한 방문을 넘어 대한민국 외교의 실익을 챙기는 실용적인 행보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하지만 화려한 순방길 뒤편으로 여당과의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며 정치적 파장이 일고 있다. 통상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관례적으로 참석해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이번 환송 행사에 전원 불참했기 때문이다. 여당 지도부의 공백은 전날 있었던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발언과 맞물려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집단 불참이 대통령의 지선 결과 평가에 대한 무언의 항의가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앞서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여당의 포용력 부족을 질타한 바 있다. 당시 대통령은 이겨야 할 곳에서 패배한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집권 여당이 가져야 할 통합의 자질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여당이 야당처럼 날 선 공격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국정을 책임지는 그릇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대통령의 공개 비판이 여당 지도부의 심기를 건드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청와대는 이번 불참 사태에 대해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선을 그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정세 불안과 선관위 관련 국내 현안 대응을 위해 환송 인원을 최소화한 실무적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각과 참모진 위주로 환송객을 구성한 것은 오로지 국정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당청 간의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으로 향하는 비행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