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수해 지원 의사 밝혔지만…

 정부가 12년 만에 북한 수해 지원을 결정했지만, 북한이 이를 수용할지는 불확실하다. 과거 몇 차례 지원 요청을 거절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원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돕느냐'가 주목받고 있다.

 

2012년 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과 폭우로 북한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는 북한의 요청에 응답해 지원 의사를 밝혔다. 류우익 당시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풍수해 피해 극복을 도울 뜻을 전했다.

 

그러나 지원 품목을 두고 양측 간 이견이 발생했다. 우리 정부는 음식과 의약품을 중심으로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북한은 시멘트와 트럭 등 복구 물자를 대량으로 요구했다. 군사적 긴장 속에서 지원 물품이 군사용으로 전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결국 정부 차원의 지원은 무산되고 민간 차원에서만 지원이 이루어졌다.

 

현재 남북 관계가 다시 경색된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번에도 수해 지원 의사를 밝혔다.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지원 품목과 규모에 대해 북한 적십자회와 협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품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2년 전 사례를 고려할 때, 이번 수해 지원 또한 품목 협의에서 긴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 간의 의견 조율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포털

금사과에 D램까지 '들썩'…밥상 물가 이어 공산품도 '빨간불'

 지난해 연말, 국내 생산자물가가 농산물과 반도체 가격의 동반 강세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9월부터 이어진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1.9% 높은 수치로, 도매물가의 상승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일부 과일의 수확 지연과 같은 공급 측면의 문제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5.8% 급등했으며, 축산물과 수산물 역시 각각 1.3%, 2.3% 오르며 전체 농림수산품 가격을 3.4% 끌어올렸다. 특히 사과(19.8%)와 감귤(12.9%) 등 주요 과일 가격의 급등은 겨울철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공산품 시장 역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로 D램(15.1%)과 플래시메모리(6.0%) 등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품목이 2.3% 올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1.2%, 72.4% 폭등한 수치로, 반도체 경기가 전체 공산품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차 금속제품 역시 1.1% 오르며 공산품 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서비스 부문에서도 가격 상승 압력이 감지되었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가 0.4% 올랐고, 금융 및 보험서비스 역시 0.7% 상승하며 전반적인 서비스 물가를 0.2% 끌어올렸다. 또한, 산업용 도시가스(1.6%)와 하수처리(2.3%) 요금 인상으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도 0.2% 상승하며 공공요금발 물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수입물가를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원자재(1.8%), 중간재(0.4%), 최종재(0.2%)가 일제히 오르며 생산 전반에 걸쳐 비용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특히 글로벌 수요가 견조한 반도체와 1차 금속 등 중간재의 가격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생산 비용 증가는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이처럼 농산물부터 공산품,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생산자물가 상승은 향후 소비자물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물가 상승세가 연중 지속될 경우, 가계의 실질 구매력 감소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선제적인 물가 안정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