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마이크 잡은 이휘재, ‘비호감’ 꼬리표 뗄까

화려한 입담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국민 MC’의 여유는 온데간데없었다. 검은 정장을 입고 무대에 선 그의 손은 미세하게 떨렸고, 바짝 마른 입술을 연신 축이는 모습에선 극도의 긴장감이 묻어났다. 방송인 이휘재가 4년의 침묵을 깨고 대중 앞에 섰다. 하지만 그가 흘린 눈물이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말미, 차주 방영될 ‘2026 연예계 가왕전’ 예고편이 전파를 탔다. 오만석, 송일국, 김신영 등 쟁쟁한 출연진 사이에서 단연 시선을 사로잡은 인물은 이휘재였다. 2022년 활동 중단 이후 4년 만의 정식 복귀 무대였기 때문이다.

 

짧은 예고편 속 이휘재는 우리가 기억하던 ‘장난기 넘치는 진행자’가 아니었다. 무대 뒤 대기실에서부터 그는 안절부절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무대에 오르는 순간에도 고개를 깊이 숙이며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를 잡고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이내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듯 눈시울을 붉히며 손으로 눈가를 훔쳤다. 화려한 조명 아래 홀로 선 그의 모습은 ‘복귀’라는 단어의 무게감을 실감케 했다.

 


이휘재의 눈물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반응은 차갑다 못해 매섭다.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관련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창은 그를 향한 성토의 장으로 변했다. 대중은 그가 활동을 중단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던 ‘층간 소음 분쟁’과 방송 중 보여주었던 무례한 태도 논란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특히 “굳이 방송에 복귀해야 하느냐”, “눈물로 과거를 덮으려 하지 마라”는 식의 원색적인 비난이 주를 이룬다. 이는 단순한 안티 팬의 공격을 넘어, 대중이 느끼는 피로감이 극에 달했음을 시사한다. 제작진을 향해 “왜 하필 이휘재냐”며 섭외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높다. 4년이라는 자숙의 시간이 대중의 분노를 희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이번 ‘불후의 명곡’ 무대는 이휘재에게 있어 연예계 인생을 건 도박과도 같다.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아닌, 노래를 통해 진심을 전해야 하는 ‘가창자’로서 무대에 선 것은 전략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말보다는 노래에 담긴 감정으로 호소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비호감’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법이다. 그의 긴장과 눈물이 진정성 있는 참회로 받아들여질지, 아니면 복귀를 위한 감성 팔이로 치부될지는 오직 본방송을 통해 판가름 날 것이다.

 

4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이휘재. 그가 쥔 마이크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과연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싸늘하게 식은 대중의 마음을 다시 데울 수 있을까. 오는 주말, 시청자들은 냉정한 심판관이 되어 브라운관 앞에 앉을 것이다.

 

문화포털

'한동훈 메기'가 깨운 보수…부산발 동남풍 한강 상륙

 지방선거를 보름 앞두고 영남권에서 시작된 보수 결집의 기류가 추풍령을 넘어 수도권까지 북상하며 선거판 전체를 흔들고 있다. 한때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던 '경북 제외 전 지역 석권' 시나리오는 보수층의 급격한 결집세에 밀려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특히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불러일으킨 파장이 보수 진영 전반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반전의 발원지는 부산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하정우 후보에 맞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보수 적통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폭발했다. 최근 한 달간 검색 관심도 조사에서 한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들을 크게 앞지르는 수치를 기록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관심은 실제 지지율로 이어져, 보수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 대결 시 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대구와 경남 등 낙동강 벨트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대구에서는 '보수 회초리론'을 앞세운 김부겸 후보의 독주 체제에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까지 추격하며 맹추격 중이다. 경남 역시 김경수 후보와 박완수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어 야권의 낙동강 벨트 수성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영남권 전반에서 감지되는 '샤이 보수'의 귀환이 전체 선거 지형을 재편하고 있는 셈이다.이러한 동남풍은 서울시장 선거판마저 흔들고 있다. 독주하던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최근 과거 폭력 전과 논란과 중도층 이탈 조짐으로 주춤하는 사이, 5선을 노리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특히 중도층에서 오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반등하며 서울은 이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여권은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된 '공소 취소' 특검법 논란을 정면 돌파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를 '사법 유린'으로 규정하고 보수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모으는 동력으로 삼고 있다. 반면 야권은 장동혁 지도부의 '내란 옹호' 프레임을 지적하며 보수 결집의 확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메시지의 파괴력은 크지만 이를 전달하는 메신저의 신뢰도가 중도층 포섭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영남에서 시작된 보수 결집의 바람이 한강의 물결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의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보수 진영이 보여줄 쇄신의 폭이 최종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흩어졌던 보수층이 다시 뭉치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이 선거판의 유일하고도 분명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