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으로 뛰어든 두 소방관, 눈물 속 영면

전남 완도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박승원 소방경과 고 노태영 소방교의 영결식이 14일 유가족과 동료들의 깊은 슬픔 속에 엄수됐다. 어린 아들과 동료가 읽어 내려간 추도사는 행사장을 눈물로 물들였고, 끝까지 시민의 생명을 지키려다 쓰러진 두 소방관의 마지막 길에 애도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전남 완도군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유가족, 동료 소방관, 지역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남도와 소방당국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해 두 소방관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영결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1계급 특진과 훈장 추서, 약력 보고, 영결사와 추도사, 헌화와 분향 순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가장 큰 울림을 남긴 것은 박승원 소방경의 큰아들이 읽은 추도사였다. 떨리는 목소리로 단상에 선 아들은 “엄마와 동생들은 내가 가장으로서 잘 지키겠다”고 말하며 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어 “보고 싶다. 이제는 편히 쉬어”라고 말하자 행사장 곳곳에서는 울음을 참지 못하는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세 남매의 아버지였던 박 소방경은 지난 12일 완도군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 진입했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박 소방경의 딸이 아버지에게 전한 마지막 말도 참석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오빠가 대신 읽은 추도사에서 딸은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쁘다고 말해주던 딸바보였는데, 나를 못 보고 가면 어떡하느냐”고 적어 애틋함을 더했다.

 


고 노태영 소방교를 향한 추도사도 깊은 슬픔을 안겼다. 동료인 임준혁 해남소방서 소방사는 울먹이며 “결혼을 앞두고 신혼여행지를 고민하던 형의 얼굴이 계속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이 이루지 못한 소방관의 길은 남은 우리가 가슴에 안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노 소방교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동생 역시 “형과 술 한잔 못 나눈 게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하며 애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헌화와 분향 시간에는 유족들의 슬픔이 절정에 달했다. 노 소방교의 어머니는 아들의 영정 앞에서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고, 결국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를 옮겼다. 박 소방경의 아내 또한 몸을 추스르지 못한 채 아들의 어깨에 얼굴을 기댄 채 오랜 시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든 고인의 헌신과 사명감은 대한민국 안전의 밑거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두 소방관은 동료 소방관 수백 명의 거수경례 속에 영결식장을 떠났으며, 이날 오후 대전현충원 소방관묘역에 안장됐다.

 

문화포털

"진짜 어른 됐다" BTS가 밝힌 성장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역대급 규모로 진행 중인 새 월드투어의 감동적인 순간들을 공유하며 팬들과의 유대감을 재확인했다.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달려라 방탄 2.0' 콘텐츠에서 일곱 멤버는 데뷔 기념일을 앞두고 한자리에 모여 투어 중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멤버들은 전 세계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현지 팬들이 한국의 전통 선율인 '아리랑'을 한목소리로 노래하는 장면에 깊은 전율을 느꼈다며, 언어를 초월한 음악의 힘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표했다.이번 영상은 북미 투어 일정 중 멤버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깜짝 회식' 형태로 꾸며졌다. 멤버들은 지난 4월 고양에서 열린 국내 공연 당시 폭우 속에서도 자리를 지켜준 팬들을 떠올리며, 빗속에서 무대를 즐겼던 낭만적인 기억을 회상했다. 과거에는 공연이 끝난 뒤 공허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제는 멤버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소소한 추억을 쌓는 등 투어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한층 성숙해진 내면을 드러냈다.방탄소년단의 이번 월드투어 '아리랑'은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6회에 걸쳐 진행되는 K-팝 역사상 유례없는 대장정이다. 특히 멕시코 방문 당시에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을 예방하며 단순한 아티스트를 넘어선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위상을 입증하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궁 앞 소칼로 광장에 운집한 5만여 명의 인파를 목격한 멤버들은 현지의 뜨거운 열기에 감탄하며, 자신들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에 겸손한 태도로 화답했다.음악적 자부심도 숨기지 않았다. 멤버들은 정규 5집 '아리랑'에 대해 일곱 명의 에너지를 온전히 쏟아부은 결과물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타이틀곡 '스윔(SWIM)'에 대해서는 무언가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와 낭만을 담은 곡이라고 설명하며, 개개인의 성장이 단체로서의 유연함으로 이어져 보편적인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음악적 지향점이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방탄소년단은 이제 고향과도 같은 국내 무대로 시선을 돌린다. 오는 12일과 13일, 멤버 지민과 정국의 고향인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번 공연을 기념해 도시 전역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BTS 더 시티 아리랑' 이벤트를 개최하며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멤버들은 오랜 시간 기다려준 국내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부산 공연에서도 잊지 못할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투어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방탄소년단은 팬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응원을 당부했다. 데뷔 이후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우며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이들은, 이제 경쟁보다는 화합과 성장을 이야기하며 '진짜 어른'이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곱 명의 멤버가 빚어내는 시너지가 부산을 넘어 전 세계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대중문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