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vs 서울, 권력 이동.. '5극 3특' 승부수

 이재명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공들여온 ‘행정수도 세종’ 구상이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본격화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정부는 최근 국무회의를 통해 임기 내 세종집무실 시대를 열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단순한 행정도시를 넘어 실질적인 국가 중추 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는 2007년 세종시 건설 시작 이후 약 20년 만에 국가 수반의 거점이 이동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세종시 세종동 일대에 조성되는 약 210만㎡ 규모의 ‘국가 상징구역’이다. 이곳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뿐만 아니라 국회 세종의사당이 함께 들어서며,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 몰에 버금가는 입법·행정의 심장부로 거듭날 전망이다. 배산임수의 지형적 이점을 살린 부지 설계는 권위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호흡하는 개방형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추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초기 설계안이 공개됐을 때 현대적 건축 양식에만 치우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창덕궁의 공간 배치와 한국 전통 처마의 곡선미를 살린 수정안을 마련하는 등 디자인 보완에 주력해 왔다. 이러한 진통 끝에 확정된 설계안은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강조하며 전통과 현대의 결합을 시도했다.

 

건립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깨뜨리겠다는 ‘국가 균형발전’의 철학이 깔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를 묶는 ‘5극 3특’ 체제의 완성을 위해 세종집무실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국가 최고 권력이 서울에 머무는 한 지역 균형발전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세종을 명실상부한 국정의 중심축으로 세우겠다는 계산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과거 관습헌법에 근거한 위헌 결정의 전례가 있는 만큼, 세종을 행정수도로 명문화하는 특별법 통과와 헌법 개정 논의가 필수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권 교체 시 세종집무실의 위상이 다시 격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서울 청와대와 세종집무실 사이의 기능 중복 문제를 해결할 명확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당초 계획보다 입주 시기를 앞당겨 2029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시공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착공을 위한 발주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공정 관리의 효율성을 높여 마감 시한을 반드시 준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국가 상징구역이 완성되면 세종시는 단순한 행정 지원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와 행정의 실질적인 수도로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문화포털

이수영, 자녀 백혈병 투병에 라디오 잠정 하차

 가수 이수영이 자녀의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매일 정오 청취자들과 만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잠시 물러난다. 오랜 기간 같은 시간대를 지켜온 진행자의 갑작스러운 공백이지만, 이유가 가족의 투병인 만큼 청취자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CBS 음악FM ‘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5일 이수영의 글이 게재됐다. 이수영은 해당 글을 통해 자녀가 최근 백혈병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시작했다고 알리며, 당분간 프로그램 진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이수영에 따르면 자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검사 과정에서 급성 T세포 림프모구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이후 입원해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갔다. 이수영은 아이가 현재 치료를 시작한 뒤 힘든 과정을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치료가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초기에는 집중적인 항암 치료가 이어지는 만큼 보호자의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수영은 “지금은 아이에게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방송보다 부모로서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이번 결정은 이수영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는 2017년부터 ‘12시에 만납시다’ DJ를 맡아 약 9년 동안 청취자들과 매일 만나왔다. 특유의 따뜻한 목소리와 안정적인 진행으로 프로그램을 이끌며 정오 시간대의 익숙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런 만큼 갑작스러운 하차 소식을 전하는 데 대한 미안함도 함께 드러냈다.이수영은 청취자들에게 아이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할 날을 기다리겠다고 전하며, 이번 하차가 완전한 이별이 아니라 자녀 치료를 위한 잠정적인 중단임을 알렸다.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아이의 치료 경과와 가정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소식을 접한 청취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과 온라인상에서 이수영과 가족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오랜 시간 라디오를 통해 위로를 전해온 진행자가 이번에는 가족의 곁을 지키기 위해 자리를 비우게 된 만큼, 많은 이들이 아이의 빠른 회복과 이수영의 무사한 복귀를 바라고 있다.이수영은 1999년 가수로 데뷔한 뒤 다수의 발라드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이후 방송과 라디오를 통해 꾸준히 대중과 소통해왔다. 이번 결정은 활동 중단이 아닌 가족을 위한 잠시 멈춤이다. 매일 정오 청취자들에게 음악을 전하던 그의 목소리는 한동안 들을 수 없게 됐지만, 그 시간을 대신해 이수영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아이의 회복을 지켜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