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방영 후 공개된 형제복지원 가족의 현재... '프랜차이즈 장사' 논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가 공개되면서 형제복지원 사건이 다시 한번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의 손주며느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SNS에 입장문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지난 19일, 스레드에는 자신을 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의 손주며느리라고 주장하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박 원장의 차남이자 형제복지원 총무였던 박두선 씨의 며느리라고 밝혔다. 그는 "시부모와는 이미 절연했고 남편은 형제복지원이 문을 닫은 시점에 태어났다"며 가족과 형제복지원 사이에 거리를 두고자 했다. 또한 "방송에 나온 가게는 시어머니가 원해 차려드린 것"이라고 설명하며 형제복지원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특히 그는 "(프랜차이즈) 가게를 향한 공격만 멈춰 달라"고 호소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피해자를 향한 사죄의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되고 사과문이 대신 게시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에서 비롯됐다. 해당 다큐멘터리에는 사하구에서 자신의 아들 내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중 하나를 운영하는 박두선 씨의 근황이 담겨 있었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공분을 샀고, 결국 박두선 씨의 며느리로 추정되는 인물의 SNS 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형제복지원 사건이 재조명받는 가운데 또 다른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법무부의 국가배상 소송 취하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과와 보상을 받기 전 또 다시 피해자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형제복지원 생존피해자 윤모(70대) 씨는 국가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일부 승소했으나, 정부가 상고한 상태에서 사망했다.

 

지난 5일 법무부는 111건(피해자 652명)의 형제복지원 국가배상 소송 사건에 대한 취하 의사를 밝혔지만, 피해자들의 사망이 계속 늘어나면서 생존 피해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관련 사건과 피해자 수가 워낙 많아 시간이 걸린다"며 "항소심 이상 진행 중인 사건부터 취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권유린 사건으로, 수용자들에 대한 폭행, 감금, 강제노역, 성폭력 등 심각한 인권침해가 있었다. 당시 정부의 부랑인 정책에 따라 노숙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강제 수용되었으며, 수용 기간 중 최소 5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는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피해자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을 고발했다. 이로 인해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피해자들은 정부의 신속한 조치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다리고 있다.

 

문화포털

800도 불길 뚫는 무인소방로봇, 현대로템이 소방청에 기증했다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된 첨단 기술이 이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재난 현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로템은 최근 자사의 전동화 다목적 무인차량인 'HR-셰르파'를 기반으로 제작한 무인소방로봇을 소방청에 전달하며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 섰다. 이번에 기증된 로봇들은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고온의 화재 현장에 투입되어 인명 피해를 줄이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단순한 기증을 넘어 향후 100대 규모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은 방산 기술의 공공 서비스 전환이 본격화되었음을 의미한다.이러한 움직임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도 궤를 같이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방산 무기의 정밀 타격 기술을 산불 진화에 접목할 경우 진압 효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기술 개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의 감시 장비를 재난 감시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는 방위산업을 안보의 틀에만 가두지 않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군사용으로 다져진 정밀 유도와 영상 분석 기술이 민간 재난 대응 체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산업계는 방산 기술의 민간 확장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무기 체계는 보통 양산이 종료되면 생산 라인 유지가 어렵지만, 재난 대응이나 공공 안전 분야로 수요가 확장되면 안정적인 내수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곧 부품 공급망의 안정화와 생산 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한국 방산 제품의 국제적인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결국 비군사적 위기 대응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방산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핵심 열쇠가 되는 셈이다.이미 성공 사례도 존재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리온 헬기는 군용으로 시작해 소방과 산림 등 공공 분야로 영역을 넓힌 뒤 해외 수출까지 성공한 대표적인 모델이다. 육군에서 성능을 검증받은 수리온은 산불 진화용으로 개조되어 국내에서 실전 데이터를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이라크와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자국 내 공공기관에서의 운용 실적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주는 지표가 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로, 재난 대응 분야가 새로운 수출 시장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이번 무인소방로봇의 등장은 현재 진행 중인 다목적 무인차량(MUGV) 양산 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지만, 성능 평가 기준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일정이 지연되어 왔다. 업계에서는 실제 공공기관에서 장비를 운용하며 축적된 데이터가 기술 성숙도를 증명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기증이 표류하던 사업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는 이유다.현대로템은 지난 24일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무인소방로봇의 시범 기동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소방관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가속화되면서 방산 기술은 이제 전쟁터가 아닌 우리 일상의 안전을 책임지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기증을 시작으로 무인 플랫폼의 활용 범위를 더욱 넓혀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