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동의가 없더라도 뇌사자 본인의 확고한 의사가 있다면 장기 기증을 가능하게 하려던 법안이, 그 취지를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한 채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철회되는 비운을 맞았다. 생명 나눔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고, 절박한 심정으로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려는 선한 의도로 출발한
연극 '프리마 파시'는 한 명의 배우가 2시간 동안 무대를 이끌어가는 1인극이라는 형식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훨씬 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성폭력 사건 전문 변호사로 늘 승소만을 거듭하며 자신감에 차 있던 여성 ‘테사’의 삶을 따라간다. 법정이라는 전쟁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