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도망가나"…한동훈, '대장동 3종 세트'로 민주당 정조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당을 향해 '대장동 항소 포기 진실 규명 3종 세트' 법안의 즉각적인 발의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며, 현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 전 대표가 제안한 3종 세트는 국정조사안, 특검법안, 그리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으로,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된 핵심 의혹들을 규명하기 위한 전방위적 압박 카드로 해석된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공세를 넘어, 사법 시스템의 공정성과 관련된 중대 사안에 대해 입법부 차원의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특히 공세의 초점을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하게 했다. 그는 과거 민주당이 '검사들의 집단 항명과 조작 기소'를 주장하며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항소 포기 사태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를 먼저 요구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어딜 도망가나. 도망가지 말고 그거 꼭 하라"고 직격했다. 이는 민주당이 관련 이슈를 계속 언급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불리하다고 판단해 국정조사 추진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나온 발언으로, 민주당의 입장 변화를 지적하고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공세의 주도권을 되찾아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번 사안의 본질이 막대한 국민 혈세 낭비와 부당한 이익输送(수송)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 전 대표는 "피 같은 국민 돈 7000억으로 김만배 일당을 재벌로 만들어 준 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국민과 야당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그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법적 공방이 아닌, 국민의 재산을 특정 세력에게 부당하게 이전해 준 중대한 비리로 규정하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국민적 관심과 야당의 끈질긴 추적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전 대표는 경고의 메시지를 자신의 당인 국민의힘에도 전달했다. 그는 "그런데도 우리가 포기하면 국민이 우리를 포기할 것"이라고 말하며, 대장동 의혹 규명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는 결국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부정당하고 국민적 신뢰를 완전히 상실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을 향해 대여 투쟁의 선명성을 강화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사안에 접근하여 야당 본연의 감시와 견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강력한 내부 메시지로 읽힌다.

 

문화포털

15년간 500점씩 팔려나갔다…'아는 사람만 안다'는 대구의 비밀스러운 미술 축제 정체

 대구의 늦가을을 예술의 향연으로 물들일 '2025 대구아트페스티벌'이 오는 12월 3일, 대구문화예술회관의 문을 활짝 연다.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지역 작가들에게는 소중한 작품 발표와 판매의 장을, 시민들에게는 미술의 높은 문턱을 넘어 예술과 가까워질 기회를 제공하며 대구를 대표하는 미술 축제로 굳건히 자리매김해왔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작가와 관람객이 직접 소통하고, 작품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생생한 '미술 시장'의 역할을 해온 것이다. 이번 축제 역시 1부(3~7일)와 2부(9~13일)로 나뉘어 진행되며, 특별전을 포함해 총 400여 명에 달하는 작가들이 참여해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이자 핵심은 작가와 시민이 직접 만나는 '부스 전시'에 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각각 80개씩, 총 160개의 부스가 마련되는데, 각 부스는 작가 개개인의 독립된 작은 갤러리가 된다. 관람객들은 정형화된 갤러리의 하얀 벽에 걸린 작품을 멀리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스에 상주하는 작가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작품의 탄생 배경과 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직접적인 소통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뿐만 아니라, 작가에게는 창작의 동력을 불어넣고 관람객에게는 예술에 대한 친밀감을 형성하게 하는 축제의 가장 중요한 순기능으로 작용한다.다채로운 특별전은 축제에 풍성함을 더하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먼저, 3일부터 7일까지 9~11전시실에서는 전통의 미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민화 특별전'이 열린다. 궁중회화, 풍속화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창작 민화, 나전과 옻칠을 이용한 작품까지 민화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과거의 화풍을 답습하는 것을 넘어, 전통을 현시대의 맥락에 맞게 확장하며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와 함께 전체 전시 기간 동안 12, 13전시실에서는 '현대미술 조망전-공존과 포용'이 펼쳐져, 김결수, 노창환 등 17명의 중진 작가들이 선보이는 깊이 있는 현대미술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미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이제 막 미술에 입문하려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1층 로비 부스에서 열리는 '405060전(展)'은 1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작은 작품들을 40만 원에서 60만 원 사이의 파격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미술품 소장에 대한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크게 낮춰 미술 시장의 대중화를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인식 대구미술협회 회장이 "매년 500점 이상의 작품이 판매되고 1만 명 이상이 관람하는 축제"라고 자부심을 드러낸 만큼, 이번 대구아트페스티벌이 늦가을의 정취 속에서 예술과 함께 숨 쉬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