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임신한 구의원 괴롭혔나…'낙선 핑계' 갑질 의혹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을 향한 충격적인 '갑질' 폭로가 터져 나오며 인사청문 정국에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이 후보자와 함께 활동했던 현직 구의원이 임신 중에도 조직적인 괴롭힘을 당해 유산의 위기까지 겪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의 반복적이고 조직적인 갑질과 갈라치기 행태를 고발하며, 그 피해자인 손주하 서울 중구의원의 사례를 공개했다. 이는 장관 후보자의 개인적인 도덕성과 리더십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향후 거센 검증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손주하 의원이 직접 밝힌 피해 내용은 구체적이고 충격적이었다. 손 의원은 이혜훈 후보자가 당협위원장으로 있던 약 1년 반의 시간 동안 지역구가 철저히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갈등의 시작은 이 후보자가 총선 과정에서 당에서 제명된 인사를 선거캠프에 합류시키려 하자, 손 의원을 포함한 구의원 3명이 이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였다. 이 후보자는 이후 이들을 당협 활동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당내 분열을 조장했으며, 총선 낙선의 책임을 이들 3명에게 돌리는 등 보복성 조치를 이어갔다. 심지어 2025년 2월에는 사람을 매수해 허위 사실로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도록 사주했는데, 당시 손 의원은 임신 초기 상태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자의 압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손 의원은 당협위원장이라는 막강한 지위를 이용한 허위 증언 강요까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윤리위에 제소된 손 의원 등은 '당원권 2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게 되었으며, 손 의원은 이를 두고 "공정한 징계가 아닌, 조직 길들이기를 위한 본보기성 경고였다"고 규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후보자가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지역구 의원을 오히려 비호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동료 여성 의원에게 "중구 여자와 술을 마시면 술맛이 떨어진다"는 식의 여성 비하 발언을 한 의원을 징계하기는커녕, 의회 의장에게 징계 수위를 낮춰달라고 감싸며 자신의 최측근으로 두었다는 것이다.

 

손 의원은 이 후보자가 '3선 여성 국회의원'이자 '한국 여성 의정 상임대표'를 자임해 온 인물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행태는 스스로 내세워 온 가치와 책임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기획예산처 장관이라는 자리는 개인의 권력 유지를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며, 원칙과 책임 위에서 공공의 가치를 실현해야 하는 자리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가 제기된 모든 문제에 대해 국민 앞에 분명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폭로가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격 논란에 불을 지피면서, 이 후보자의 향후 거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문화포털

스위스 빙하 5.5% 감소…15년 뒤 사라질 수도

스위스의 빙하가 올해에만 5.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측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겨울철 눈이 적게 내린 데다 유럽을 덮친 폭염까지 겹치면서 빙하가 빠르게 녹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와 같은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경우 앞으로 10~15년 안에 알프스 빙하가 대부분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빙하 감시 네트워크(GLAMOS)와 스위스 과학아카데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스위스 빙하의 전체 부피가 5.5%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 동안으로 범위를 넓히면 스위스 빙하 부피의 약 5분의 1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스위스 빙하가 가장 크게 감소한 해는 2022년이다. 당시에도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적설량 감소가 빙하를 빠르게 녹이는 원인이 됐다. 여기에 사하라 사막에서 날아온 붉은 먼지가 빙하 표면을 덮으면서 햇빛을 더 많이 흡수하게 된 것도 빙하 감소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됐다.올해 빙하가 잃은 절대적인 양은 2003년보다 적었다. 하지만 전체 빙하에서 차지하는 감소 비율은 오히려 더 높았다. 지난 23년 동안 스위스에 남아 있는 빙하의 양 자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003년에는 전체 빙하 부피의 3.5%가 감소했지만 올해는 5.5%가 사라졌다.마티아스 후스 GLAMOS 대표는 올해를 빙하에 있어 ‘재앙적인 해’로 평가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기후 조건에서는 알프스 빙하가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며 앞으로 10년, 길게 잡아도 15년 안에 빙하가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올해 7~9월 스위스 빙하에서 사라진 물의 양은 약 2조2000억ℓ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인구 약 910만 명인 스위스 전체가 1년 동안 사용하는 물의 약 4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빙하 감소가 단순히 자연환경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물과 에너지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스위스는 전력 생산의 절반 이상을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빙하가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수자원 확보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스위스는 ‘유럽의 워터타워’로 불릴 만큼 유럽의 주요 수계에 중요한 물 공급원 역할을 한다.다뉴브강과 포강, 라인강, 론강 등 유럽 주요 강으로 흘러가는 물에도 스위스 알프스의 빙하와 눈이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줄어들 경우 그 영향이 스위스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럽의 수자원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올해 빙하의 평균 두께 감소 폭도 상당했다. 전문가들은 개별 빙하의 평균 두께가 약 2.5~4m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빙하에서는 말단부가 최대 10m까지 후퇴한 것으로 조사됐다.알프스에서 가장 큰 빙하로 꼽히는 알레치 빙하를 비롯해 알랄린 빙하, 클라리덴트 빙하, 론 빙하 등에서도 역대 최대 수준의 융해가 관측됐다.이번 보고서는 유럽에서 빠르게 나타나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유럽은 전 세계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면서 빙하와 적설량 감소가 잇따르고 있다.후스 대표는 현재 나타나는 온난화가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와 관련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탄소 배출과 화석연료 사용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수준의 온난화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스위스 빙하의 급격한 감소는 알프스의 자연환경뿐 아니라 유럽의 물과 에너지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빙하가 줄어드는 속도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가 유럽의 수자원과 기후환경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