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은퇴' KT 이대은, 감독 당일 통보에 '황당'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돌연 은퇴를 선언한 KT 위즈의 꽃미남투수 이대은. 사령탑은 올 시즌 불펜을 책임져야할 핵심 요원이 상의도 없이 팀을 떠난 것에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13일 오후 KT 구단은 돌연 보도자료를 통해 “투수 이대은이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대은은 구단을 통해 “KBO 데뷔 후 지금까지 부상으로 팬들과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개인적으로 우승에 힘이 되지 못해 죄송했다”며 “앞으로도 보탬이 되지 못할 것 같아 구단과 상의 끝 야구선수 인생을 마감하기로 했다. 또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은퇴 발표 후 연락이 닿은 이강철 감독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구단과는 상의를 했지만 정작 자신을 그 동안 믿고 기용한 감독에겐 그 어떠한 언질도 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은퇴와 관련해 미리 상의한 부분이 없다. 나도 아까 이숭용 단장에게 전화를 받고 알게 됐다”며 “본인 생각이 그러하니 의향을 존중해야지 어떻게 하겠나. 참 애매한 부분이다”라고 아쉬워했다.

 

 

 

이대은은 미국 마이너리그, 일본 지바 롯데를 거쳐 2019 신인드래프트서 KT의 2차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첫해 마무리 보직을 맡아 44경기서 17세이브를 수확했고, 부진과 부상에 이은 팔꿈치 수술로 우울한 2020년을 보냈지만 지난해 7월 건강하게 복귀해 31경기 3승 2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48로 마법사군단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이대은은 다가오는 2022시즌도 KT 필승조의 한 축으로 분류됐다. 

 

 

 

이강철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앞서 대략적인 불펜 구상에 벌써 이대은의 이름을 포함시킨 상황. KT 구단 또한 이대은의 능력을 믿었기에 그 동안 수술과 재활에 온갖 정성을 쏟아 부었다. 

 

 

 

이 감독은 “(이)대은이는 올 시즌 구상에 있던 선수다. 불펜이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원래 투수는 수술을 받고 1년 뒤 상태가 더 좋다. 그래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됐다”고 허탈해했다.

 

 

 

이대은에게는 은퇴 발표가 난 뒤 전화가 왔다. 이 역시 사령탑에겐 서운한 대목이었다. 이 감독은 “어차피 결정이 된 부분이고 은퇴 발표가 난 뒤에 통화를 했으니 앞으로 하려는 일을 잘하라는 말밖에 해줄 수 없었다. 장난 식으로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물었더니 여러 가지 본인 생각을 이야기했다”며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난 그냥 알았다고 했다. 혹시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다”고 통화 내용을 전했다.

 

 

 

이 감독은 “올해도 또 맞춰서 가야죠. 어떻게 하겠나요”라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문화포털

SK그룹의 '자식 구하기' 혈투... 이번엔 SK에코플랜트에 4,800억 '수혈'

 SK그룹이 또 한 번의 대규모 사업 재편을 단행했다. 이번에는 SK에코플랜트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수혈 작전'이 핵심이다. SK㈜는 13일, 전날 이사회에서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SK에코플랜트로 편입하는 사업구조개편안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이번 결정으로 SK트리켐(지분 65%), SK레조낙(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는 SK㈜의 현물 출자 방식으로,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100%)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SK에코플랜트 산하로 들어가게 된다. 이를 통해 약 4,800억 원 규모의 자본이 SK에코플랜트에 투입되는 효과가 발생한다.편입되는 4개 회사는 모두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과 밀접한 소재 기업들이다. SK트리켐은 반도체 제조용 전구체, SK레조낙은 식각 가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는 OLED 소재,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반도체 포토 소재를 생산하는 전문 기업들이다. SK㈜ 측은 "SK에코플랜트가 기존 반도체 EPC 사업과 리사이클링 사업에 소재 분야까지 더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는 성장 스토리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재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SK에코플랜트의 IPO를 위한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프리 IPO로 1조 원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2026년까지 상장을 약속했다. 만약 이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수천억 원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SK에코플랜트의 독자 상장이 어렵다고 판단한 SK그룹이 '고육지책'으로 우량 자회사들을 떼어내 SK에코플랜트에 붙이는 형태의 구조조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사실 이는 처음이 아니다. SK㈜는 지난해에도 반도체 가공·유통사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에 편입시켜 재무 건전성을 보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번에는 SK C&C가 보유한 30MW 규모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약 5,000억 원에 매각하는 결정도 내렸다.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도로 진행되는 이러한 일련의 리밸런싱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사업재편이다. 당시 합병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진으로 고전하는 SK온을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SK온은 지난해 3분기에 11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으나 곧바로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다시 각각 3,594억 원, 2,9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SK그룹은 이처럼 그룹 내 주요 자회사들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SK㈜ 관계자는 "중복 사업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해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자회사 성장을 주도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지주사 본연의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