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추석용 배 미국 마트 수출 추진

 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조기숙성 배의 미국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미 배 수출액은 3090만 달러로 전체 배 수출액은 717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 중 약 10%는 중추절에 주로 판매되는 조기 익는 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중추절이 예년보다 빠른 점을 감안해 양질의 수출품이 그 전에 미국에 선적될 수 있도록 농민들을 대상으로 품질관리 기술지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미주항만 정체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돼 소폭 개선되면서 중추절 선박 공급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 미국 서부 해안은 도착부터 통관까지 15일이 넘게 걸렸으나 최근에는 7일로 단축됐다. 그러나 뉴욕 등 동부지역은 항행개방이 멀지 않아 최근 항만혼잡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래 43일 정도였던 미국 동부 지역의 통과 시간이 27일로 단축될 전망이다.

 

또한 수출형 배 소비 활성화를 위해 중추절을 전후로 H마트, 푸드바자 등 미국 주요 슈퍼마켓에서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중국산 선박과 구별하기 위해 위조 방지 식별 표시도 사용된다.

 

 

 

 

 

문화포털

음악가들조차 고개 젓는 '최악의 난이도'…아벨 콰르텟, 베토벤의 '9부 능선'에 오르다

 현악사중주단 '아벨 콰르텟'이 길고 험난했던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라는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그들이 14년 전 결성되었던 도시이자 베토벤의 음악적 숨결이 깃든 비엔나의 정신을 이어받아 시작했던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마지막 두 공연이 오는 2월 5일과 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펼쳐진다. 단순히 작곡가의 모든 곡을 연주하는 것을 넘어, 그의 가장 깊은 내면과 혁신적인 실험 정신까지 파고들었던 이들의 여정이 마침내 정복의 9부 능선을 넘어 마지막 봉우리를 향하고 있다.첫날인 5일의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베토벤이 남긴 가장 도전적이고 난해한 작품들로 채워진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 아래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폭발적인 긴장감을 드러내는 초기작 4번, "그래야만 하는가? - 그래야만 한다!"라는 유명한 철학적 문답을 남긴 그의 마지막 현악사중주 16번이 연주된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후기 양식의 정점이자 극단적 파편화로 시대를 초월한 혁신성을 보여주는 13번과 '대푸가'다. 21세기에 들어도 여전히 현대음악처럼 들리는 이 곡들은 연주자에게 극한의 기교와 깊은 해석력을 요구하기에, 이날의 공연은 아벨 콰르텟의 음악적 역량을 남김없이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이틀 뒤인 7일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모차르트에 대한 존경심이 엿보이는 우아한 5번으로 시작해, 그의 중기 시대를 화려하게 연 걸작 '라주모프스키' 1번이 뒤를 잇는다. 이 곡을 통해 베토벤이 어떻게 고전의 틀을 부수고 자신만의 광대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 나갔는지 확인할 수 있다. 대미를 장식할 곡은 7개의 악장이 쉬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이어지는 14번이다. 후기 현악사중주 양식의 정수가 집약된 이 곡은 한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가장 심오한 내면의 성찰을 담고 있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결국 이번 두 번의 공연은 아벨 콰르텟이 자신들의 음악적 뿌리인 베토벤의 세계를 어떻게 탐험하고 해석해왔는지를 집대성해 보여주는 자리다.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아 올린 그들의 앙상블과 음악적 깊이가 베토벤이라는 거대한 산맥의 가장 험준한 봉우리와 가장 장엄한 풍경을 어떻게 그려낼지, 클래식 팬들의 모든 관심이 서울 서초동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들의 손끝에서 완성될 베토벤의 우주, 그 마지막 순환의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