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해외 유명 미술관 ' OTT 관람 서비스 전시 열어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 미국 피바디에섹스미술관 등 해외 유명 미술관의 미디어 아트 작품을 OTT와 같은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코로나19 시기에 시작된 구독형 미술 스트리밍 플랫폼 'Watch and Chill'의 세 번째 전시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Watch and Chill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술관 방문이 어려운 미술 애호가들을 위해 해외 미술관과 협업하여 미디어 아트 작품을 온라인으로 소개하고자 시작되었다. 

 

이번 전시는 '서스펜스의 도시'라는 주제로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 미국 피바디에섹스 미술관과 협업해 미디어 아트 작품 28점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독 신청을 하면 매주 공개되는 신작을 감상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권하윤, 장민승, 정은영, 송상희, 박찬경, 정재경 등 아티스트가 참여하며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도 오프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 서비스는 내년 4월까지 운영되며 오프라인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7월 23일까지)에서, 멕시코 노토 페스티벌(4월 18일~30일), 피바디에섹스미슬관, 빅토리아국립미술관에서도 전시된다. 

 

문화포털

중국판 '햄릿'이 한국 연극계를 뒤흔든 이유…10년째 매진 행렬의 비밀

 지난 10년간 한국 연극계에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매김한 국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그 탄생 10주년을 맞아 더욱 큰 무대에서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2015년 초연 이후, 매 시즌 93%라는 경이로운 평균 객석점유율을 기록하고 누적 관객 3만 6천 명을 돌파하며 '전석 매진'과 '기립박수'를 당연한 수식어처럼 만들어버린 이 작품이, 오는 11월 1000석 규모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며 그 신화의 새로운 장을 연다. 소극장과 중극장을 넘어 대극장 입성이라는 쾌거는, 이 작품이 단순히 인기작을 넘어 시대와 호흡하며 생명력을 이어가는 현대의 고전으로 완벽히 자리 잡았음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성공은 '동양의 햄릿'이라 불리는 중국 원나라 시대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조씨고아'를 우리 시대의 언어와 감각으로 탁월하게 재해석해낸 연출가 고선웅의 힘에서 비롯된다. 진나라의 권력자 도안고에 의해 가문이 멸족당하는 참극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고아'가 성인이 되어 가문의 복수를 완성하기까지의 장대한 서사를 담고 있다. 고선웅 연출은 비극의 뼈대를 유지하면서도 특유의 재치와 속도감 있는 전개, 그리고 비극성을 극대화하는 연극적 장치를 통해 원작이 지닌 복수와 희생의 딜레마를 현대 관객의 가슴에 깊이 각인시켰다. 이러한 성취는 동아연극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등 국내 유수의 상을 휩쓴 것은 물론, 2016년에는 원작의 본고장인 중국 국가화극원 무대에 초청되어 현지 관객들에게도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그 작품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지난 10년의 역사를 온몸으로 증명하는 배우들이 다시 뭉쳤기 때문이다. 자신의 자식을 희생하며 고아를 살려내는 비극의 중심인물 정영 역의 하성광, 잔혹한 권력의 화신 도안고 역의 장두이, 그리고 복수의 씨앗에서 칼이 되어 돌아온 조씨고아 역의 이형훈까지, 초연부터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무대를 지켜온 이들이 10주년 무대에서도 다시 한번 관객 앞에 선다. 여기에 62년 연기 경력에 빛나는 원로 배우 이호재가 새로운 영공 역으로 합류하여 극에 묵직한 무게감을 더한다. 10년간 쌓아 올린 이들의 단단한 호흡과 깊어진 해석은 그 어떤 무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완벽한 앙상블을 예고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고선웅 연출은 이번 10주년 무대가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의 10년, 그리고 100년을 향한 새로운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간 동안 축적된 연출 경험과 무대 기술의 발전을 모두 집약하여, 익숙하면서도 완전히 새롭게 읽히는 '결정판'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이는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박제된 고전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과 함께 진화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살아있는 작품임을 증명하려는 시도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관객과 함께 쌓아 올린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또 한 번의 전설이 될 무대가 이제 막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