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세월호 참사 9주기 불참...지지층 결집 의식한 듯

윤석열 대통령이 제주 4.3 불참에 이어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추모식에 정부 고위인사들 다수만 참석했고 이들의 추도사가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세월호 관련 메시지 있었나라는 질문에 세월호 관련 3곳의 행사에 "세종시에서 열린 행사에는 국무총리, 사회부총리 등이, 안산시에는 해양수산부 장관과 교육부 차관이, 인천시에는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리가 각각 참석했다"며 정부의 입장이 충분히 전달됐다고 답했다. 

 

올해 윤 대통령은 진보적 색채가 강하거나 메시지를 최소화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행보가 최근 지지율과는 무관하며 다음 총선을 1년 앞두고 지지율이 주춤한 만큼 핵심 지지층을 염두에 두고 일정과 메시지에 집중한 정치적 결단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포털

"이젠 지겹다" 시청자 원성 터지자…결국 칼 빼든 '서프라이즈'·'복면가왕', 이대로 끝?

 MBC의 두 장수 예능 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와 '복면가왕'이 나란히 재정비를 위한 휴식기를 선언하면서 방송가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02년 첫 방송 이래 23년간 일요일 오전 시간대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한 '서프라이즈'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극화 형식으로 풀어내며 폭넓은 시청자층의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2015년 시작하여 10년 가까이 독창적인 포맷으로 인기를 끈 '복면가왕'은 편견 없이 오직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겨루는 경연의 장을 제공하며 수많은 스타를 재발견하는 산실 역할을 했다. MBC는 두 프로그램 모두 완전한 종영이 아닌, 내년 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한 숨 고르기임을 강조하며 기대감을 당부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표 예능들의 동시 휴식은 단순한 개편 이상의 의미를 시사한다.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고착화된 포맷에 대한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튜브와 틱톡 등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에, '서프라이즈'의 전통적인 재연 드라마 형식은 다소 호흡이 길고 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복면가왕' 역시 초기 신선함은 사라지고, 예측 가능한 연예인 패널의 과장된 반응과 가면을 벗어도 놀랍지 않은 출연진의 반복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오랜 시간 함께한 프로그램의 휴식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변화가 절실했다"는 공감대가 동시에 형성되며 이번 재정비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었음을 방증하고 있다.방송가의 이러한 '리뉴얼'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인 선례로 26년간 방송되며 SBS의 상징적 프로그램이었던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가 있다. 지난해 종영 위기 속에서 휴식기를 가진 후, 5개월 만에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포맷으로 돌아와 시청률 2~3%대를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재착륙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20년 넘게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MC 임성훈과 박소현이 하차하면서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과 아쉬움을 샀다. 이는 장수 프로그램의 리뉴얼이 단순히 포맷을 바꾸는 기술적 문제를 넘어, 오랜 시간 쌓아온 시청자와의 정서적 유대와 역사를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숙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주는 뼈아픈 교훈이었다.결국 '서프라이즈'와 '복면가왕' 역시 '세상에 이런일이'가 남긴 선례를 거울삼아 정체성 유지와 혁신적인 변화 사이에서 신중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과감한 포맷 변경으로 새로운 시청자를 유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충성 시청자들이 간직한 프로그램의 고유한 색깔과 추억을 훼손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MBC가 내놓을 결과물이 단순한 포맷 변경에 그칠지, 혹은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으면서도 시대의 흐름을 성공적으로 반영한 환골탈태가 될지 미지수다. 두 국민 예능의 휴식기가 MBC 예능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