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수업 중 '라면 먹으며 먹방'..출석정지 10일 징계뿐

 선생님이 말리는데도 수업 시간에 라이브 방송을 켜고 라면을 먹는 모습을 찍은 고등학생이 10일 출석 정지의 징계를 받은 일이 알려졌다. 

 

26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강원도 원주의 한 고등학생 3학년 A군이 수업 중에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수업 시간 해장'이라는 제목으로 태연하게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A군은 라이브 방송 중에 수업을 하고 있는 선생님이 비추거나 자신의 팔 문신을 보여주는 등 수업을 방해했다. 

 

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제지했으나 A군은 아랑곳 없이 방송을 이어갔다. 이후 다른 선생님이 상담실로 데려가서 상담하는 과정에서 방송을 껐다고 거짓말을 하고 라이브 방송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군에게 음주·학교 명예 실추 등의 이유로 '출석정지 10일'의 약한 징계 처분이 내렸다고 전해졌다. 

 

문화포털

이종구 화백, '농민' 대신 '부처' 그렸다

 누런 양곡 포대 위에 흙먼지 묻은 농민의 얼굴을 새겨 넣으며 시대의 아픔을 증언해온 화가 이종구가 이번에는 고요한 성찰의 세계로 발을 들였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사유’는 평생을 현장에서 투쟁하듯 그림을 그려온 노작가가 마주한 삶의 전환점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 재난과 개인적인 투병 생활, 그리고 정년퇴임이라는 신변의 변화를 겪으며 외부로 향했던 시선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그 결과물로, 농촌의 현실 대신 반가사유상과 좌불상이 화면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두 개의 캔버스를 하나로 결합한 독특한 구조의 연작들을 대거 선보였다. 이는 불교의 ‘불이(不二)’ 사상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서로 다른 두 화면이 만나 하나의 서사를 완성한다. 한쪽에는 자비로운 미소의 불상을 배치하고 다른 쪽에는 흐르는 물이나 타오르는 불꽃, 혹은 작가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 넣는 방식이다. 이는 삶과 죽음, 인간과 자연이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의존하며 순환하는 관계임을 역설한다. 작가는 캔버스를 붙이는 행위 자체가 둘이면서 하나인 존재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한다.전시작 중 ‘사유_생로병사2’는 작가가 겪은 고통의 시간을 가장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화면 속에는 환자복을 입고 수액 거치대에 의지한 작가와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휴대전화를 든 작가가 나란히 서 있다. 살기 위해 링거 줄을 붙잡았던 병실에서의 사투와 퇴원 후 생계를 위해 휴대전화를 놓지 못하는 일상의 모습은 결국 같은 무게의 삶이라는 깨달음을 전한다. 투병이라는 극한의 상황을 통과하며 작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생로병사의 굴레를 담담한 시선으로 긍정하게 된 것이다.천 년의 세월을 버텨온 고목을 그린 나무 연작 역시 인류 보편의 생로병사를 관조하는 작가의 시선이 닿아 있다. 거대한 나무 아래에는 갓난아이부터 휠체어에 앉은 노인까지 인생의 각 단계를 지나가는 인물들이 배치되어 한 폭의 풍경을 이룬다. 이는 개별적인 삶의 고통 너머에 존재하는 거대한 생명의 흐름을 조명하는 작업이다. 또한 진돗개와 불상을 한 화면에 담아 모든 존재에 불성이 있는지를 묻는 등 선종의 화두를 현대적 회화로 풀어낸 시도들도 눈에 띈다.이종구는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의 핵심 인물로 활동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투사였다. 스스로를 그림으로 싸우는 사람이라 정의했던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보다 근본적인 평화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세상이 극단적인 갈등과 전쟁으로 치닫는 이유가 내면의 성찰 부재에 있다고 본 작가는, 모든 인간이 스스로의 마음속에 깃든 부처를 발견할 때 비로소 진정한 화해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다. 거친 포대 위에서 피어난 그의 예술혼이 이제는 정교한 사실주의 기법을 통해 영성이라는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고 있다.중앙대학교 교수와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행정가로서의 삶도 살았던 그는 이제 다시 오롯이 화가로서 노동의 가치를 실천한다. 사진보다 더 정밀한 극사실주의 기법을 고수하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숭고한 수행이자 노동이라는 그의 철학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고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릴 만큼 화업을 인정받았음에도, 그는 여전히 캔버스 앞에서 존재의 의미를 묻고 있다. 삶의 고통을 사유의 기쁨으로 승화시킨 이번 전시는 다음 달 20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