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수업 중 '라면 먹으며 먹방'..출석정지 10일 징계뿐

 선생님이 말리는데도 수업 시간에 라이브 방송을 켜고 라면을 먹는 모습을 찍은 고등학생이 10일 출석 정지의 징계를 받은 일이 알려졌다. 

 

26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강원도 원주의 한 고등학생 3학년 A군이 수업 중에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수업 시간 해장'이라는 제목으로 태연하게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A군은 라이브 방송 중에 수업을 하고 있는 선생님이 비추거나 자신의 팔 문신을 보여주는 등 수업을 방해했다. 

 

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제지했으나 A군은 아랑곳 없이 방송을 이어갔다. 이후 다른 선생님이 상담실로 데려가서 상담하는 과정에서 방송을 껐다고 거짓말을 하고 라이브 방송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군에게 음주·학교 명예 실추 등의 이유로 '출석정지 10일'의 약한 징계 처분이 내렸다고 전해졌다. 

 

문화포털

폭우 뚫고 돌아온 이석원…관객은 떼창으로 화답

 폭우로 일부 공연이 취소되고 관람권 전액 환불이 결정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6’에서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 이석원이 10년 만에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낮부터 이어진 거센 비가 밤이 되면서 잦아들자 관객들은 그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오랜만의 귀환을 반겼다. 공연 중 감정이 북받친 이석원이 노래를 잠시 잇지 못하는 순간에도 관객들은 후렴을 대신 부르며 무대를 함께 완성했다. 19일 공연계와 관객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석원은 전날인 18일 저녁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음악 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6’에 참여했다. 야외 88호수수변무대에 마련된 러빙 포레스트 가든에서 약 90분 동안 공연을 펼쳤다. 이석원이 대형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것은 언니네 이발관으로 2016년 같은 축제에 출연한 이후 10년 만이다.이날 공연은 개최 여부가 막판까지 불확실했다. 낮부터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야외 공연장인 88잔디마당의 무대 시설 일부가 파손됐고, 주최사 민트페이퍼는 오후 4시께 남은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올림픽공원 내 실내 공연장인 케이스포돔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예정대로 이어졌지만, 88호수수변무대의 일정은 한동안 중단됐다.민트페이퍼는 기상 악화로 준비한 공연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관람권을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날씨 때문에 축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다행히 오후 8시20분부터 예정됐던 이석원의 공연을 앞두고 비가 그치면서 무대가 이어질 수 있었다.사진과 영상 촬영이 제한된 가운데 이석원은 ‘동경’을 첫 곡으로 선보였다. 이어 ‘팬클럽’, ‘보여줄 순 없겠지’, ‘2002년의 시간들’, ‘어떤 날’, ‘다음 곡은 뭐죠?’, ‘어제 만난 슈팅스타’, ‘산책 끝 추격전’ 등 언니네 이발관의 초기 대표곡을 차례로 들려줬다. 건반을 중심으로 세밀하게 구성한 밴드 연주는 오랜 공백이 무색할 만큼 무대를 채웠고, 관객들은 익숙한 노래에 귀를 기울이며 공연을 즐겼다.1998년 발표한 곡 ‘유리’를 부르는 순간에는 이석원이 오랫동안 품어온 바람도 이뤄졌다. 그는 노래를 녹음했던 28년 전을 떠올리며 마지막 부분에서 사람들이 우주에 둥둥 떠서 체조하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듣는 사람들과 함께 체조하고 싶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게 오늘”이라고 말하자 관객들은 그의 동작을 따라 하며 한꺼번에 몸을 움직였다. 오랜 시간 마음속에 간직했던 장면이 실제 공연장에서 펼쳐진 셈이다.공연의 분위기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순간은 ‘산들산들’ 무대였다. 노래를 부르던 이석원이 감정이 북받친 듯 한동안 다음 소절을 이어가지 못하자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후렴을 대신 불렀다. 이석원이 마지막 소절을 부르려고 하자 관객들은 장난스럽게 “아직 아냐”라고 외치며 떼창을 계속했다. 가수와 관객이 노래를 주고받으며 만들어낸 이 장면은 10년 만에 돌아온 무대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했다.이날 공연에서는 미발표곡도 깜짝 공개됐다. 이석원은 새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발라드라며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데모를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곡의 제목은 가제 ‘성시경’이다. 그는 발매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 곡이지만, 10년 만의 공연과 앨범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관객들에게 들려준 특별한 선물이었다.공연은 ‘아름다운 것’으로 이어졌고, 앙코르 무대에서는 ‘인생은 금물’과 ‘나를 잊었나요?’가 울려 퍼졌다. 현장에서 공연을 지켜본 조혜림 대중음악평론가는 이석원이 무대에서 눈물을 보이자 관객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고 노래를 함께 부르며 그의 복귀를 반겼다고 전했다. 무대 위 가수의 감정과 관객들의 반응이 맞물리면서 공연장은 오랜 기다림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공간이 됐다. 이석원은 한국 인디 음악과 모던록을 대표하는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다. 1996년 첫 앨범 ‘비둘기는 하늘의 쥐’를 발표한 뒤 ‘후일담’, ‘꿈의 팝송’, ‘순간을 믿어요’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5집 ‘가장 보통의 존재’로 2009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을 포함해 3관왕을 차지하며 음악적 성과를 인정받았다.그는 2017년 6집 ‘홀로 있는 사람들’을 발표한 뒤 음악이 일이 돼버린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해 음악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번 페스티벌 무대는 오랜 공백을 지나 다시 관객 앞에 선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거센 비로 축제 일정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이석원의 노래는 관객들의 목소리와 함께 이어졌고, 10년 만의 페스티벌 복귀는 떼창과 눈물이 어우러진 밤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