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수업 중 '라면 먹으며 먹방'..출석정지 10일 징계뿐

 선생님이 말리는데도 수업 시간에 라이브 방송을 켜고 라면을 먹는 모습을 찍은 고등학생이 10일 출석 정지의 징계를 받은 일이 알려졌다. 

 

26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강원도 원주의 한 고등학생 3학년 A군이 수업 중에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수업 시간 해장'이라는 제목으로 태연하게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A군은 라이브 방송 중에 수업을 하고 있는 선생님이 비추거나 자신의 팔 문신을 보여주는 등 수업을 방해했다. 

 

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제지했으나 A군은 아랑곳 없이 방송을 이어갔다. 이후 다른 선생님이 상담실로 데려가서 상담하는 과정에서 방송을 껐다고 거짓말을 하고 라이브 방송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군에게 음주·학교 명예 실추 등의 이유로 '출석정지 10일'의 약한 징계 처분이 내렸다고 전해졌다. 

 

문화포털

학교 총격 다룬 오페라 '이노센스', 뉴욕 메트 뒤흔든 전율

 오페라는 흔히 화려한 의상과 박제된 옛이야기에 머물러 있는 장르로 인식되곤 하지만, 최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오른 '이노센스'는 이러한 편견을 정면으로 무너뜨렸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핀란드 작곡가 카이야 사리아호의 마지막 선물인 이 작품은 10년 전 국제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비극을 다룬다. 2021년 유럽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세계 유수의 극장을 거쳐 마침내 뉴욕에 상륙한 이 오페라는,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진 현대인들에게 예술이 던질 수 있는 가장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을 전율케 했다.극의 무대는 핀란드 헬싱키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리는 평범한 결혼 피로연으로 시작된다. 축복이 가득해야 할 공간이지만, 신랑 가족이 10년 전 비극의 가해자였다는 사실과 그날 딸을 잃은 유족이 웨이트리스로 고용되었다는 기막힌 우연이 겹치며 공기는 차갑게 얼어붙는다. 연출가 사이먼 스톤은 회전하는 2층 건물을 활용해 현재의 연회장과 과거의 참혹했던 교실을 끊임없이 교차시킨다. 무대가 회전할 때마다 관객은 화려한 예식장 이면에 숨겨진 죄책감과 비밀의 방으로 강제로 끌려 들어가게 된다.작품의 제목인 '이노센스(Innocence)'는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에 과연 완전한 무고함이 존재하는지를 묻는다. 총기 사건의 피해자였던 학생들은 사실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보낸 위험 신호를 방관했다. 가해자의 부모 역시 가족의 안위를 위해 진실을 은폐하며 또 다른 가해자가 되었다. 오페라는 총격범 개인의 일탈에 집중하기보다, 비극을 잉태하고 묵인한 사회 전체의 구조적 결함과 침묵의 카르텔을 날카롭게 해부하며 관객 개개인의 양심을 두드린다.음악적 구성 또한 파격적이다. 사리아호는 전통적인 성악 창법부터 핀란드 민속 음악, 말하듯 노래하는 슈프레히게장까지 동원해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9개 국어가 뒤섞인 대본은 현대 사회의 소통 부재와 소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각 언어가 가진 고유의 리듬을 악보에 녹여낸 작곡가의 치밀함은 이 비극이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공유하는 보편적인 아픔임을 일깨운다. 이러한 음악적 장치들은 관객이 극 중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들며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는다.무대 위 성악가들의 압도적인 연기는 극의 완성도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딸을 잃은 슬픔을 온몸으로 표현한 조이스 디도나토는 물론, 가해자의 어머니 패트리샤 역을 맡은 한국인 소프라노 캐슬린 킴의 활약이 눈부셨다. 캐슬린 킴은 아들을 향한 맹목적인 모성애와 씻을 수 없는 자책감 사이에서 무너져 내리는 복잡한 심경을 예리한 고음과 섬세한 연기로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녀의 연기는 가해자 가족이 짊어져야 할 고통의 무게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결국 '이노센스'는 우리가 외면해 온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마주하고 정의를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대본 작가 소피 옥사넨의 말처럼, 피해자들에게 목소리와 서사를 부여하는 행위 자체가 예술이 행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정의의 형태임을 보여준 것이다. 정치적 소음과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에 오페라라는 장르가 인간 내면의 순수함을 일깨우고 사회적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이 작품은, 마지막 무대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묵직한 여운을 남기며 관객들을 자리에 머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