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응징' 40대 유튜버 폭행한 20대 조폭

 일명 '조폭 처벌' 콘텐츠를 만들어 내던 40대 유튜버를 주먹으로 폭행한 집단이 최근 조폭 생활을 시작한 20대 신입 조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 일행은 지난달 26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음식점에서 유튜버 B씨(40대 남성)를 단체로 폭행했다. 당시 A씨 일행은 식당에 있던 B씨에게 접근해 주먹을 쥔 채 얼굴 등 여러 부위를 폭행하고, 소주병으로 머리를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도주한 A씨 일행은 나흘 뒤인 지난달 30일 경남 거창에서 체포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최근 안양시에서 갱단에 합류한 신입회원으로 확인됐다.

 

한편, B씨는 지난해 8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조폭 처벌'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초 경기도 수원에서 조직폭력배 두목이 주최한 비공개 행사에 방문하여 조직폭력배들과 말다툼하다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문화포털

82세 거장 권순철, 캔버스에 새긴 시대의 비극

 한평생 캔버스 위에서 시대의 아픔과 개인의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해 온 노화가의 60년 화업을 조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개막한 권순철(82) 화백의 초대전은 그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화들을 통해 재현을 넘어선 예술의 본질을 묻는다.권순철의 그림은 편안하거나 아름답지 않다. 두껍게 쌓아 올린 물감 덩어리와 거친 붓질로 표현된 얼굴들은 때로는 기괴하고 불편하게 다가온다. 스스로 ‘야수파적 성향’이 있다고 말할 만큼 그의 표현 방식은 격렬하다. 하지만 관객은 그 투박한 얼굴 앞에서 혐오가 아닌, 설명하기 힘든 묵직한 울림과 마주하게 된다.그의 캔버스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깊이 맞닿아 있다. 어린 시절 겪은 6·25전쟁, 그리고 ‘보도연맹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사라진 아버지와 삼촌의 기억은 그의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뿌리가 되었다. 연좌제의 굴레 속에서 가족 전체가 감내해야 했던 침묵의 세월은 그의 붓 끝에서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았다.따라서 그의 작업은 단순한 그리기가 아닌, 고통을 응시하고 상처를 고백하는 행위에 가깝다. 미화하거나 외면하는 대신, 비극의 한복판을 파고들어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평생에 걸쳐 반복해왔다. 그림을 통해 상흔을 치유하고, 개인의 아픔을 시대의 보편적인 감동으로 끌어올린 것이다.1944년생으로 해방 이후 우리말로 교육받은 첫 세대인 그는, 자신의 작품에 늘 ‘철’이라는 한 글자 서명을 남겼다. 이는 자신의 이름이자, 식민의 그늘을 벗어나 주체적으로 ‘우리 것’을 찾고자 했던 한결같은 의지의 표명이다. 그의 작업이 단순한 서양화의 모방이 아닌, 한국적 리얼리즘의 모색으로 평가받는 이유다.이번 전시는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고자 했던 한 화가의 치열한 여정을 따라간다. 거친 질감의 인물화와 산 그림들은 그가 불굴의 의지로 그려내려 한 삶의 참모습이자, 우리 모두가 지나온 시대의 초상이다. 전시는 오는 3월 29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