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응징' 40대 유튜버 폭행한 20대 조폭

 일명 '조폭 처벌' 콘텐츠를 만들어 내던 40대 유튜버를 주먹으로 폭행한 집단이 최근 조폭 생활을 시작한 20대 신입 조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 일행은 지난달 26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음식점에서 유튜버 B씨(40대 남성)를 단체로 폭행했다. 당시 A씨 일행은 식당에 있던 B씨에게 접근해 주먹을 쥔 채 얼굴 등 여러 부위를 폭행하고, 소주병으로 머리를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도주한 A씨 일행은 나흘 뒤인 지난달 30일 경남 거창에서 체포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최근 안양시에서 갱단에 합류한 신입회원으로 확인됐다.

 

한편, B씨는 지난해 8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조폭 처벌'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초 경기도 수원에서 조직폭력배 두목이 주최한 비공개 행사에 방문하여 조직폭력배들과 말다툼하다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문화포털

연극 '원칙', 학교 내 규율과 자율의 팽팽한 대립

 두산아트센터의 2026년 인문학 테마 '신분류학'의 두 번째 여정인 연극 '원칙'이 무대 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홍콩의 극작가 궈융캉이 쓴 동명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국의 교육 현장이 마주한 보편적인 갈등과 딜레마를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공연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공개된 프레스콜 현장에서는 인물들이 각자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부딪치는 팽팽한 에너지로 가득 찼다. 관객들은 단순히 연극을 관람하는 제3자가 아니라,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가치관의 전쟁을 지켜보는 참관인이자 학부모의 시선으로 극에 몰입하게 된다.작품의 중심축은 자율을 중시하던 학교에 새로 부임한 교장 이연조가 도입한 엄격한 교칙이다. 쉬는 시간 운동장 이용 시 체육복 착용 의무화라는 사소해 보이는 규칙은, 이를 어긴 학생에 대한 처벌 수위를 두고 교장과 교감 강정구가 대립하면서 거대한 신념의 싸움으로 번진다. 안전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 원칙을 사수해야 한다는 교장의 입장과, 교육적 맥락에서 학생과 유연하게 소통해야 한다는 교감의 논리는 평행선을 달린다. 이는 우리 사회가 끊임없이 고민해온 '시스템의 안정'과 '개별적 존중' 사이의 갈등을 학교라는 작은 사회를 통해 투영한 결과다.갈등의 파고는 교직원과 학생 조직 전체로 확장되며 극의 밀도를 높인다. 교장의 독단에 사직서로 항거하는 학생부장 천성일과 부당한 권위에 정면으로 맞서는 학생회장 김라엘의 저항은 무대 위를 뜨거운 열기로 채운다. 그 사이에서 상황을 관조하며 객석에 질문을 던지는 학생신문부장 양준의 시선은 관객들이 감정적 몰입을 넘어 이 사태를 객관적으로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대 위에 배치된 단 두 개의 의자는 인물들의 고립된 가치관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번역과 각색을 통해 다듬어진 대사들은 무거운 주제 속에서도 날카로운 풍자와 웃음을 잃지 않는다.연극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치는 배드민턴이다. 혼자서는 결코 성립될 수 없는 이 운동은 작품 전반에 걸쳐 소통의 본질을 묻는다. 서로의 라켓에 닿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셔틀콕은 소통이 단절된 학교 현장의 씁쓸함을 대변한다. 하지만 극의 마지막에 이르러 평소의 엄격한 복장을 벗어던지고 운동복 차림으로 배드민턴을 치는 교장과 정장을 입은 교감의 모습은, 도저히 섞일 수 없을 것 같던 가치관들이 서로를 마주 보기 시작했음을 암시한다. 이는 갈등의 완전한 해소가 아닌, 갈등 속에서도 함께 존재해야 한다는 공존의 메시지를 전한다.작품은 관객에게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원칙'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분류와 규제가 인간의 존엄과 교육의 본질을 어떻게 압박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이다. 라엘의 씩씩한 저항과 양준의 차분한 시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관객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정답'을 스스로 찾아가게 된다. 자율과 규율이 서로를 옥죄는 현실 속에서,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는 셔틀콕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소통의 궤적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묵묵히 보여준다.연극 '원칙'은 27일부터 6월 1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신분류학'이라는 거대한 주제 아래 인간을 나누고 규정하는 원칙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마음속에 묵직한 여운과 함께 교육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게 할 것이다. 갈등의 끝에서 마주한 희망과 성장의 기록은 2026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위로이자 성찰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