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문제 해결, 성평등과 시민 참여 필요성 강조

 신임 YWCA 회장으로 선출된 조은영(60) 씨는 최근 "예산 투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 저출생 문제에 대해 자본주의적 해결책은 천박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출산과 돌봄 문제는 숙의와 합의를 통해 논의되어야 하며, 여성과 남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공정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의 취업과 출산, 육아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논의할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에 열린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조 씨는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고 전문적인 사회복지 활동가로서 활약해 왔다. YWCA와의 인연은 23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그간 숙의와 합의를 통한 의사결정 과정에 매료되어 왔다고 밝혔다.

 

YWCA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여성단체 중 하나다. YWCA는 여성들의 권리와 자주성을 위해 싸워왔으며, 돌봄 노동의 전문화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운동을 주도해 왔다.

 

조 씨는 YWCA가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면서 지역사회와 청년들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운동을 선언했다. 특히 '흥청망청'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들이 사회적 문제에 직접 참여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앞으로 YWCA는 성평등, 평화, 통일 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성평등 운동, 평화와 통일운동, 그리고 청소년 운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고자 한다.

 

조 씨는 이번 새로운 임기에서 YWCA를 이끄는 책임이 크지만, 동시에 새로운 도전과 혁신에 두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노력과 열정을 통해 YWCA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변화를 끌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문화포털

드디어 베일 벗은 '라이프 오브 파이', 무대 위 마법의 순간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가 한국 초연 개막을 앞두고 그 신비로운 무대의 비밀을 엿볼 수 있는 연습 현장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습은 작품에 대한 오랜 궁금증, 특히 망망대해 위 작은 보트에서 파이와 함께 생존을 다투는 벵골 호랑이 ‘리차드 파커’를 과연 어떻게 무대 위에서 구현해낼 것인가에 대한 기대를 단숨에 확신으로 바꾸었다. 단순한 인형극을 넘어, 살아있는 생명체 그 자체를 옮겨온 듯한 퍼펫(puppet)의 압도적인 비주얼과 움직임은 원작 소설과 영화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무대적 경험을 예고하며 예비 관객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고 있다.이번 공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퍼펫의 생생함은 치밀한 설계와 상상력의 결합에서 비롯된다. 리차드 파커를 포함한 모든 동물 퍼펫은 실제 동물의 골격 구조와 근육의 움직임을 철저히 연구하여 제작되었다. 단순히 외형을 흉내 내는 것을 넘어, 동물의 무게감과 야생의 날 것 그대로의 위압감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더욱 놀라운 점은 퍼펫을 조종하는 퍼펫티어들이 자신의 몸을 숨기지 않고 무대 위에 그대로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들은 단순한 조종자를 넘어, 퍼펫이라는 캐릭터의 내면과 의도를 상상하며 연기하는 또 다른 배우다. 가슴을 들썩이며 내쉬는 거친 호흡, 긴장감에 곤두선 털끝을 표현하는 정교한 마임, 나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오랑우탄의 유연한 몸짓 하나하나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다.그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3인의 퍼펫티어가 한 팀을 이뤄 조종하는 리차드 파커다. 각각 머리(head), 심장(heart), 그리고 다리(hind)를 맡은 3명의 배우는 마치 한 몸처럼 연결되어 함께 숨 쉬고, 생각하고, 움직여야만 비로소 하나의 완벽한 호랑이를 탄생시킬 수 있다. 이들은 말 한마디 없이도 서로의 리듬과 신호를 맞춰가며 하나의 유기체로 거듭나기 위해 수많은 시간 동안 땀 흘리며 호흡을 맞춰왔다.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엄청난 집중력과 에너지를 쏟아내는 이들의 경이로운 연기는 퍼펫에 현실감을 부여하는 것을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감동적인 예술이 된다.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와 호흡이 더해져 비로소 완성되는 무대 위의 마법은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이처럼 경이로운 무대를 완성하기 위해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팀과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뭉쳤다. ‘워 호스’의 퍼펫 디렉터 핀 콜드웰과 런던 올림픽 개막식 퍼펫 연출을 맡은 닉 반스가 퍼펫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의 연출가 리 토니가 직접 한국 프로덕션을 이끈다. 여기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박재춘, 김시영, 강은나 등 9명의 실력파 퍼펫티어들이 합류해 기대를 더한다. 파이 역의 박정민, 박강현을 필두로 서현철, 황만익, 주아 등 27명의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갈 ‘라이프 오브 파이’ 한국 초연은 오는 12월 2일 GS아트센터에서 그 위대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