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와 하이브, 경영권 논쟁 속 뉴진스-아일릿 표절 논란 재점화

 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경영권 다툼이 점차 확산하면서 뉴진스 표절 논란이 다시 한번 불붙고 있다. 

 

하이브 측이 22일, 어도어의 수장인 민희진 대표가 회사 경영권을 장악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번 갈등이 심화하였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고 어도어가 하이브의 '뉴진스 베끼기'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대응에 나섰다.

 

민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밝히며 이 같은 발언은 어도어가 한 달 전부터 제기한 '뉴진스 표절' 문제를 묵과하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는 민 대표가 본사로부터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탐지하고 감사권을 발동해 증거 수집에 나섰다고 전해졌다. 

 

어도어는 하이브의 주요 주주로, 하이브는 어도어의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갈등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으며, 이에 대한 단기적인 해결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은 하이브로부터 뉴진스 표절에 대한 입장 표명과 시정 조치를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가 파국에 직면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양사 간의 갈등이 계속되면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화포털

"짐 싸라, 미국 간다" 韓 경우의 수 찢고 만든 '도쿄의 기적'

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국 야구를 짓눌러왔던 'WBC 잔혹사'의 사슬이 마침내 끊어졌다. 단순한 승리를 넘어, 수학적 확률과 선수들의 투혼이 빚어낸 한 편의 드라마였다.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C조 4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7-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의 부진을 씻어내고 기적적으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국의 8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대회 규정인 '팀 퀄리티 밸런스(TQB)'와 실점률 등을 고려했을 때, 호주를 상대로 '2실점 이하'로 막으면서 동시에 '5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하는 까다로운 전제 조건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전과 대만전의 연패로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대표팀은 강했다. 마운드는 호주의 강타선을 2점으로 틀어막으며 계산을 현실로 만들었고, 타선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문보경은 홈런을 포함해 홀로 4타점을 쓸어 담으며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9회 말, 문보경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뜬공으로 처리하며 전광판에 '7-2'라는 스코어가 확정되는 순간, 도쿄돔은 환희로 뒤덮였다. 2009년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에 이뤄낸 8강 진출 쾌거였다.승리가 확정되자 그라운드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보통 마운드 위 투수에게 달려가는 것과 달리, 박해민, 고우석, 문보경, 저마이 존스 등 선수단 전원이 외야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그곳에는 이번 대회 내내 마음고생이 심했던 '캡틴'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서 있었다.선수들은 이정후를 에워싸고 그를 번쩍 들어 올리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메이저리거라는 화려한 간판을 내려놓고, 팀의 궂은일을 도맡으며 후배들을 다독여온 리더에 대한 진심 어린 예우였다. 동료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이정후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글러브로 얼굴을 감싼 채 흐느끼는 그의 모습은 그간 짊어졌던 주장으로서의 중압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게 했다.류지현 감독이 "해외파와 국내파를 하나로 묶을 적임자"로 이정후를 지목했던 이유가 증명된 장면이었다. 대표팀은 이정후라는 구심점을 통해 비로소 완벽한 '원 팀(One Team)'으로 거듭났다.경기 후 믹스드존 인터뷰에서도 '이정후 리더십'은 빛났다. 수훈 선수 문보경은 미국행 소감을 묻는 말에 "미국에서 보고 싶은 메이저리그 선수는 없다"고 단호히 말하며 "나는 (이)정후 형과 함께 야구를 해서 정말 행복하다. 형과 같은 팀에서 뛸 수 있어 좋고, 해외파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며 주장에게 공을 돌렸다.눈물을 닦고 인터뷰에 나선 이정후는 "전세기를 타고 미국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후배들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누리는 환경을 경험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이런 경험이 큰 동기부여가 되어 앞으로 더 많은 메이저리거가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의젓한 소감을 밝혔다.대만전 패배 직후 쏟아졌던 비난 여론을 실력과 투혼으로 잠재운 류지현호. 이제 그들은 '약속의 땅' 미국으로 향한다. "정후 형과 함께라서 행복하다"는 선수들의 믿음 아래, 한국 야구의 기적은 이제 막 2막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