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U23 아시안컵, 8강 대진 완성.. 한국-인도네시아 격돌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이 진출했다. 

 

대회는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도 겸해진다.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렀고, 8강부터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1~3위 팀은 파리올림픽 본선으로 진출하며, 4위 팀은 아프리카 플레이오프와 겨룬다.

 

한국과 일본은 죽음의 조를 살아남아 8강에 진출했고 카타르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1위와 2위로 A조를 마무리하며 8강에 올랐다. 

 

C조의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1위와 2위로 진출했고 우즈베키스탄은 3전 전승으로 D조를 석권했다.

 

8강전은 25일 시작되며, 개최국 카타르와 우승후보 일본이 준결승행을 다투고, 26일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맞붙는다.

 

 

 

문화포털

지금은 대박, 초연은 쪽박…'호두까기인형'의 충격적인 흑역사

 매년 12월이면 전 세계 공연장을 어김없이 점령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이제 크리스마스 시즌을 상징하는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차이콥스키의 환상적인 음악과 함께 소녀 클라라가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꿈속 과자 나라를 여행한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는 수십 년간 관객들을 매료시켜왔다. 하지만 지금의 찬란한 명성과는 달리,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 '호두까기인형'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당시 비평가들은 "예술적으로 전혀 기대할 것이 없는 작품", "발레라는 장르를 한 단계 후퇴시켰다"는 등 혹평을 쏟아내며 이 작품에 사형 선고를 내렸다.초연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것은 바로 무대를 가득 채운 '아이들'이었다. 주인공 클라라와 프리츠 남매는 물론, 파티에 온 친구들, 장난감 병정과 쥐, 눈송이 등 수십 명에 달하는 역할에 황실발레학교 학생들이 대거 투입됐다. 이전에도 발레 공연에 어린이가 잠시 등장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처럼 작품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것은 '호두까기인형'이 처음이었다. 비평가들은 "아이들이 무대 위를 뛰어다니는 통에 어른 무용수들의 춤까지 방해했다", "무대가 너무 어수선해서 참을 수 없었다"는 신랄한 리뷰를 남겼다. 결국 '호두까기인형'은 초연의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극장의 레퍼토리에서 자취를 감췄고, 이후 1919년과 1934년 러시아에서 재안무될 때는 아이들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성인 무용수로 교체하는 방향으로 수정이 이루어졌다.러시아에서 외면받았던 '호두까기인형'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역설적이게도 실패의 원인이었던 '아이들'을 다시 전면에 내세운 미국에서였다. 1954년, 러시아 출신의 천재 안무가 조지 발란신은 뉴욕시티발레단과 함께 자신만의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였다. 그는 러시아에서의 수정 방향과 정반대로, 아메리칸 발레학교 학생 125명을 더블 캐스트로 무대에 세우는 파격적인 역발상을 감행했다. 아이들이 무대 위에서 마음껏 뛰노는 이 가족 친화적인 공연은 가족 가치를 중시하던 당시 미국 중산층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뉴욕의 연례 크리스마스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발란신 버전의 성공은 '호두까기인형'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결정적인 계기는 1958년 미국 대형 방송사 CBS가 크리스마스에 공연 실황을 전국에 방영하면서부터다. 안방극장을 통해 퍼져나간 '호두까기인형'의 인기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실패작이라는 오명을 벗고 연말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후 미국의 수많은 발레단은 '호두까기인형'을 발레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첫 무대 경험과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중요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한국 역시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아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등 주요 발레단 공연에 수십 명의 아역 무용수들이 출연하며 '호두까기인형'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