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총리 '71세 작가'에 총 맞아 "생명 지장은 없어"

 슬로바키아 로베르트 피초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암살 기도로 복부 등에 5발의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총리는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로베르트 피초 총리는 브라티슬라바 일대의 핸들로바 지역에서 회의를 진행하던 중 지지자들을 만나던 중 총격을 당했다. 

 

현지 언론은 5발 정도의 총격이 가해졌고, 3발 이상을 복부 등에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토마스 타라바 슬로바키아 부총리는 "수술은 잘 진행되었으며, 현재로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피초 총리는 구급대의 판단에 따라 헬기로 이송되었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한 뒤 수사를 진행 중이다. 마투스 수타이 에스토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은 "암살 시도는 정치적 동기가 있었으며, 용의자는 선거 직후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용의자는 71세의 작가로 슬로바키아 작가 협회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슬로바키아 방송사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부 정책을 반대한다는 영상녹화분을 보도했다. 

 

브라티슬라바에서는 피초 총리와 정부가 공영언론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시위가 매주 열리고 있다. 

 

문화포털

이상과 냉소, 저항과 무력감 사이…20대 화가들의 '진짜' 속마음

 서울 강남의 하이트컬렉션이 2025년 하반기 기획전으로 Z세대 작가 4인의 회화를 조명하는 '브랜디를 마실 것 같은'을 선보인다. 2014년부터 꾸준히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에는 강예빈, 이오이, 조은시, 조은형 등 이제 막 미술대학을 졸업했거나 졸업을 앞둔 신진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태어날 때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의미해진 디지털 네이티브 환경에서 자라난 Z세대의 복합적인 시각 경험이 '회화'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만났을 때 어떻게 변환되고 재해석되는지에 주목한다. 이들은 도시의 인공적인 풍경과 가공되지 않은 자연, 스크린 속의 이미지와 현실의 감각이 뒤섞인 세상을 살아가며, 그 혼재된 경험을 자신들만의 언어로 캔버스 위에 펼쳐낸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미술사의 장구한 흐름이나 거대 담론을 좇기보다,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공기, 습기, 정서와 같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각적인 요소들을 포착하는 데 집중한다. 이들에게 그림은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재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작가 자신이 온몸으로 감각하고 체득한 세계를 시각적으로 번역해내는 과정 그 자체다. 예민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포착한 일상의 풍경과 내밀한 상상력은 캔버스 위에서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기도 하고, 때로는 형체를 알 수 없는 색과 질감의 덩어리로 표현되기도 한다. 관람객은 이들의 그림을 통해 단순히 시각적인 정보를 얻는 것을 넘어, 마치 특정 공간의 분위기나 감정을 피부로 느끼는 듯한 공감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전시의 제목인 '브랜디를 마실 것 같은'은 프랑스 작가 조르주 페렉의 소설 '사물들'에서 가져온 구절이다. 이 소설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 청년들이 느끼는 막연한 불안과 기대, 물질적 풍요에 대한 동경과 그 이면의 공허함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전시는 1960년대 파리 청년들의 이와 같은 감정의 양가성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Z세대의 현실과 놀랍도록 닮아있음을 이야기한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이상과 냉소적인 현실 인식,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 의지와 깊은 무력감이 동시에 차오르는 Z세대의 복잡한 내면은 네 작가의 회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이들의 그림이 때로는 찬란하게 빛나다가도, 때로는 한없이 가라앉는 듯한 인상을 주는 이유다.결국 '브랜디를 마실 것 같은' 전시는 단순히 젊은 작가들의 그림을 모아놓은 것을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세대의 정서적 풍경을 담아낸 자화상과 같다. 이성휘, 이선주 공동기획으로 하이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Z세대가 세계를 인식하고 소화하는 방식을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깊이 있게 탐구하며, 관람객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각의 세계를 선사한다. 전시는 오는 12월 13일까지 이어지며, 오늘날 가장 젊은 예술가들이 포착한 시대의 감수성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