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위기 고조, 주요 항공사들 베이루트 노선 중단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골란고원 축구장에 대한 로켓 공격의 배후로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지목하면서, 베이루트를 공격할 가능성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이로 인해 베이루트와의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거나 조정되고, 각국은 레바논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즉시 대피를 권고하고 있다.

 

29일 독일의 루프트한자와 그 계열사들은 내달 5일까지 베이루트를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에어프랑스와 자회사도 30일까지 해당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터키항공, 에티오피아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항공편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조정했다. 

 

이에 베이루트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은 군사적 표적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긴장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레바논에 거주 중인 자국민들에게 긴급 대피를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 국무부와 영국 외교부는 레바논을 떠나라고 조언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7일 골란고원에서 발생한 로켓 공격에 대해 헤즈볼라를 공격 주체로 지목하며, 베이루트에 대한 보복 작전을 검토 중이다. 이스라엘 총리는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으나, 헤즈볼라는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전면전 확산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레바논 총리는 "국제 사회와의 대화를 통해 자국 보호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포털

60대 이상 일자리 30만개 늘 때, 2040은 32만개 증발…"이게 나라냐"

 지난해 국내 일자리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건설 경기 부진의 직격탄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가속화된 비대면 업무 전환의 여파로, 일자리 수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일자리행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새로 생긴 일자리는 고작 6만 개에 그쳐 총 2천671만 개를 기록했다. 이는 0.2% 증가에 불과한 수치로, 20만 개(0.8%)가 늘었던 전년도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무려 4분의 1 토막 난 것이다. 2017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로, 한국 경제의 고용 창출 능력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산업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맞물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13만 3천 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고, 제조업 역시 4만 5천 개의 일자리를 더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이는 일부 업종에 국한된 온기일 뿐이었다. 얼어붙은 건설 경기의 한파는 고용 시장에 그대로 몰아쳐 건설업에서만 5만 8천 개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금융보험업과 운수창고업에서도 각각 5만 6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특정 산업 분야의 고용 충격이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최재혁 데이터처 행정통계과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건설 경기 부진과 비대면 업무 확산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번 통계는 일자리의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 양극화'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60대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각각 15만 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며 전체 증가분을 훌쩍 뛰어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50대 일자리 역시 6만 개가 늘어나는 등, 장년층 이상의 고용 시장은 비교적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였다. 40대 일자리는 무려 17만 개가 사라졌고, 20대 일자리 역시 15만 개나 감소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20대 일자리는 전년도에 사상 처음으로 8만 개가 줄어든 이후, 감소폭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되며 청년 고용 시장의 위기가 더욱 심화하고 있음을 드러냈다.기업 규모별로도 양극화는 심각했다. 종사자 300명 이상의 대기업과 50명 이상 300명 미만의 중견기업에서는 각각 7만 개와 9만 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정반대로 11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4인 이하 영세 사업체로, 이곳에서만 무려 21만 개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데이터처는 이러한 영세 사업체 일자리 급감의 주된 원인으로 건설업 관련 개인 사업체의 몰락을 지목했다. 결국 지난해 한국의 일자리 지도는 '고령층과 대기업'은 웃고, '청장년층과 영세 사업장'은 우는 극심한 양극화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