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득 불평등 원인은 대기업 중심인 '정책'

 세계불평등연구소(WIL)는 한국의 경제적 불평등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악화하여 2020년에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수준에 근접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1945년, 1950년, 1997년, 2018년의 불평등 변화를 주목하며, 상위 0.1%의 소득이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 하위 50%의 소득은 미미하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2020년 기준으로 상위 0.1%는 평균 16억 원의 소득을 올렸고, 상위 1%는 4억2360만 원을 벌었다. 반면 하위 50%의 평균 연 소득은 1560만 원에 불과했다. 이러한 불평등은 1982년부터 2020년까지 상위 소득층의 소득 증가율이 하위 소득층보다 현저히 높았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불평등 수준은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보다 낮은 편이지만, 상위 1%의 소득 비중은 2018년 프랑스보다 높아지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는 대기업 사내유보금에 높은 세율을 적용하여 불평등 완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대기업 중심의 정책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대기업에 세금 감면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상위 1%의 부가 대기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 방향은 더욱 비판받고 있다.

 

한국 정부의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식은 세계적인 추세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는 경제적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포털

소녀시대 윤아가 악마로? 임윤아-안보현의 충격적 로맨스

 낮에는 평범한 빵집 사장, 밤에는 악마로 변하는 '선지'와 그녀를 지키는 아르바이트생 '길구'의 기묘한 만남을 그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가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임윤아와 '이태원 클라쓰', '군검사 도베르만'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안보현이 각각 선지와 길구 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영화는 이웃집으로 이사 온 '낮선지'에게 반한 길구가 그녀의 아버지 장수(성동일)에게 밤마다 '밤선지'를 지키는 아르바이트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밤이 되면 돌변하는 선지는 자신을 '상급' 악마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무시무시하다기보다 '엽기적인 그녀'에 가까운 캐릭터다. 이 독특한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새벽 '2시의 데이트'로 발전한다.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윤아는 "한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낮선지의 차분한 모습과 밤선지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극명하게 달라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선지 역할은 단순한 1인 2역이 아닌, 1인 3역에 가까운 변신을 요구하는 도전적인 캐릭터였다.'악마가 이사왔다'는 임윤아가 흥행작 '엑시트'(2019)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상근 감독과 재회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녀는 "'엑시트' 때 이상근 감독의 감성을 경험해봤기에 시나리오를 어떻게 그려낼지 자연스럽게 상상이 됐다"고 감독과의 재작업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안보현에게도 길구 역할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로 남성적이고 강인한 모습의 인물을 연기했는데, 이번엔 완전히 결이 다른 캐릭터"라며 "제 인상이나 그간 했던 배역 때문에 '안보현이 이런 역할에 안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영화관에 오시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은 있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권투선수 시절 내성적이었던 면을 길구 캐릭터에 녹여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두 배우는 서로를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안보현은 "임윤아는 굉장히 털털하고 밤선지에 가까울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고, 이상근 감독과 호흡이 좋아서 저도 이물감 없이 잘 녹아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윤아 역시 "안보현은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챙겨주는 친화력이 있는 배우인데,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K팝 아이돌과 전 권투선수라는 서로 다른 배경에서 출발해 배우로 성장한 두 사람은 주위의 칭찬에도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임윤아는 "아직은 조금씩 걸어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선배들과 작업하며 어깨너머 배운 것도 많고 느끼는 것도 많다"고 말했다. 안보현 역시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아 무대인사에도 나가는 일이 제 인생에서 멀리 있는 것들이었는데 빠르게 올라올 수 있었던 건 인복이 있고 운이 좋아서였던 것 같다"며 "아직 안 해본 것이 훨씬 더 많으니 저한테 맞는 옷을 찾으려 하기보다 계속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