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집을 전시하다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마이클 엘름그린과 잉가 드라그셋의 개인전 '공간들'이 9월 3일 개막한다. 전시는 미술관을 수영장, 집, 레스토랑 등으로 변형하며, 관객들에게 공간을 물리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전시의 시작은 한 소년이 있는 세련된 집으로, 여기서 시작된 이야기는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작가들은 초기 퍼포먼스와 조각 작업으로 주목받았으나, 이후 건축적 요소를 도입하여 작업을 확장해 왔다. 엘름그린은 이번 전시에서 미술관 자체를 캔버스와 재료로 삼아 5개의 몰입형 설치물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설치물들은 관객이 공간을 탐험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도록 유도한다.

 

특히 집과 수영장 설치물은 영화 '기생충'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공간 자체가 내러티브를 촉발한다. 관객은 불법적으로 남의 집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전시의 독특한 경험을 더한다. 엘름그린은 관객이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내러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가들은 신기술보다는 전통적인 설치 작업 방식을 선호하며, 사회와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있다. 드라그셋은 AI와 같은 신기술을 사용하지 않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번 전시는 2025년 2월 23일까지 진행되며, 개막일에는 작가가 직접 전시와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가 개최된다. 관람은 유료로 진행된다.

 

문화포털

네팔 홍수 실종 한국인 9명 수색 본격화…韓 육로로 현장 진입

네팔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해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31일 사고 현장에 직접 진입한다. 전날 헬기를 이용한 수색이 네팔 당국의 운항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무산되자, 대응팀은 육로를 통한 접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현장 수색에 나서기로 했다.정부 대응팀은 이날 오전부터 차량 등을 이용해 사고 현장 방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현장 주변의 도로 상황과 이동 여건을 사전에 확인한 결과, 하루 정도면 사고 지점 인근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면서 본격적인 수색 준비에 들어갔다.앞서 선발된 육로팀은 사고 현장으로 향하는 주요 길목인 비두르 바타르 지역까지 이동해 도로 상태와 주변 지형 등을 살폈다. 현장 접근 가능성을 점검한 결과 사고 지점 부근까지 육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육로를 통한 현장 진입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대응팀은 수색을 마친 뒤 수도 카트만두로 바로 돌아오는 대신 사고 현장에 머물며 실종자 수색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번 육로 수색은 홍수 사고 이후 우리 정부가 현장에 직접 들어가 진행하는 첫 번째 물리적 수색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당초 정부는 헬리콥터 2대를 활용해 집중적인 항공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한국인 실종자들이 근무했던 위어댐과 발전소 파워하우스 주변을 비롯해 기존 항공 수색에서 충분히 살펴보지 못했던 위어댐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넓힐 예정이었다.그러나 네팔 당국이 최근 추가적인 홍수와 안전사고 가능성을 고려해 민간 헬기 운항을 사실상 제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응팀은 현지 당국의 허가를 받기 위해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추가 운항 승인을 확보하지 못했다.대응팀 관계자는 헬기를 이용한 수색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했지만 이번에는 운항 허가를 얻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우선 육로 접근을 통해 현장에 들어간 뒤 직접 수색하는 방향으로 대응 계획을 전환했다.현장 수색과 함께 네팔 현지 군·경찰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정부 대응팀은 네팔 경찰 고위 관계자와 만나 실종된 한국인들의 예상 이동 경로와 위치를 설명하고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네팔 측에서도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현재까지 실종자와 관련해 확인된 구체적인 수색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현지 수색 상황을 면밀히 확인하면서 육로와 현지 구조기관을 활용한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네팔 정부는 자국 구조 인력을 중심으로 재난 대응을 진행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 구조대가 직접 현장에 투입되는 것은 제한하고 있으며, 대신 한국 정부 측에는 구조와 수색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우리 정부 역시 대응 인력을 추가로 현지에 투입했다. 기존 1차 대응팀 11명에 더해 지난 29일 외교부 관계자 1명과 소방청 소속 인력 8명 등 모두 9명을 추가 파견했다. 이를 통해 현장 수색과 구조 활동에 필요한 인력을 보강했다.31일에는 육로를 이용한 현장 수색을 진행하는 동시에 네팔 당국과 헬기 운항 허가를 받기 위한 협의도 계속할 예정이다. 육로 접근과 항공 수색이라는 두 가지 경로를 동시에 검토하면서 실종자 발견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정부는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현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현장에서 확보한 영상 자료 등을 공유하면서 수색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관련 기업들과도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특히 두산에너빌리티 등 관계 기업들과 매일 오전 대책회의를 열고 현장 정보와 수색 계획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기업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공동 대응 체계를 통해 실종된 한국인 9명의 행방을 확인하는 데 수색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