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바리톤'의 마지막 제자, 한국 방문해 공연한다

 바리톤 벤야민 아플이 한국을 처음 방문하여 클래식 음악 공연 ‘2024 여름에 만나는 겨울나그네(Winterreise)’를 개최한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10주년 기념 행사인 이번 공연은 9월 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되며, 슈베르트의 가곡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벤야민 아플은 독일 바이에른 출신으로, 전설적인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의 마지막 제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9년 슈바르첸베르크에서 열린 마스터클래스에서 피셔디스카우에게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그와의 인연을 통해 노래뿐만 아니라 음악 해석과 무대 표현에 대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벤야민 아플은 영국왕립음악원 교수인 피아니스트 사이먼 래퍼와 함께 슈베르트의 대표작 ‘겨울나그네’를 선보인다. 작품은 24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슬픔과 절망 속에서 방황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벤야민 아플은 이 곡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깊이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겨울나그네’에 대해 “개인적인 작품으로,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어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벤야민 아플은 한국 관객들에게 이 작품을 잘 전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양질의 음악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백수미 이사장은 “2025년에도 가곡 중심의 공연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대중의 관심이 높아 놀랍다고 말했다.

 

문화포털

"관객이 손님 되는 공연"…안동서 터진 '더 레시피', 티켓 전쟁난 이유

 안동시립공연단이 창단 후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 '더 레시피'가 전 회차 매진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며 지난 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9월 20일부터 약 6주간 안동 도산면에 위치한 한국문화테마파크에서 펼쳐진 이번 공연은 '안동의 맛과 이야기를 무대 위로 올린 이머시브 다이닝 공연'이라는 참신한 콘셉트를 내세워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이 빠르게 팔려나가며 그 기대를 입증했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관객이 공연의 일부가 되는 새로운 시도는 지역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새로운 공연 예술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더 레시피'는 관객을 극장 좌석의 관찰자가 아닌, 잔치에 초대받은 '손님'으로 맞이하는 독특한 구조로 진행되었다. 이야기는 절기상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한로(寒露)'를 맞아 '김선비'가 성대한 잔치를 여는 것으로 시작되며,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이 잔치에 참여하는 손님이 되어 극의 흐름에 동참하게 된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공간에서는 전통 연희와 국악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져 흥을 돋우고, 배우들은 손님들 사이를 오가며 이야기를 건네고 음식을 나누는 등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는 관객이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을 넘어, 공연의 일부가 되어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 패러다임을 제시한 성공적인 사례로 기록되었다.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이자 성공 요인은 단연 관객의 미각과 후각까지 사로잡은 '음식'이었다. 공연 중에는 안동의 전통 고 조리서인 '수운잡방'에 기록된 조리법을 그대로 재현한 전통 음식 '전계아'가 따뜻하게 조리되어 관객들에게 제공되었다. 여기에 안동의 대표 특산주인 '안동소주'가 곁들여지면서, 관객들은 눈과 귀뿐만 아니라 입과 코로도 안동의 풍류와 이야기를 직접 체험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됐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연희를 감상하며 300여 년 전의 음식을 맛보는 공감각적인 체험은 '더 레시피'를 단순한 공연이 아닌, 안동의 문화와 역사를 오감으로 느끼는 하나의 완성된 콘텐츠로 격상시켰다.'더 레시피'의 성공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의 지원과 진영섭 총감독, 김철무 연출가를 비롯한 제작진의 역량, 그리고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9명 배우의 열정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 공연이 안동의 음식, 예술, 전통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성공적으로 융합해 지역 공연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안동만의 고유한 색깔을 담은 창작 공연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 회차 매진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는 지역의 이야기가 가장 세계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며, 앞으로 안동시립공연단이 걸어갈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