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에 나타난 청년이 도망치고 싶은 현대 한국 사회

 영화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는 20대 후반 여성 계나(고아성)가 한국을 떠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는 '여기서는 살 수 없어서' 떠나려 하며, 그 과정에서 겪는 사건과 감정을 담고 있다. 플롯은 익숙하지만, 영화는 한국과 외국을 오가며 우리의 현실을 솔직하게 탐구한다.

 

계나의 남자친구 지명(김우겸)은 열심히 살면 기회가 주어지는 금수저로, 계나에게 떠나지 말라고 설득한다. 그는 어떻게 살아왔는데 쉽게 떠날 수 있냐고 반문한다. 계나는 바다 건너의 섬나라가 한국보다 더 행복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기에 선택하려 한다. 계나는 남들 눈에는 괜찮아 보이는 직장에 다니지만, 사실은 힘겹게 살아가는 ‘흙수저’이다.

 

계나의 가족은 작은 아파트에서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간다. 계나의 어머니는 가족의 건강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기고, 아버지는 하루의 고단함을 막걸리로 달랜다. 그들은 공부에 보태준 것 없지만 번듯하게 자라 대학 나오고 취업까지 한 'K-장녀' 계나가 24평 아파트로 옮겨갈 3천만 원을 보태줄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러나 그 3천만 원은 계나가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출근하며 벌어온 돈이며, 결국 부모에게 보태지 않고 뉴질랜드로 이민 가는 데 사용한다.

 

2015년 장강명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청춘의 현실을 조명하며, 한국과 그 반대편의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계나와 친구들, 가족들의 삶을 교차하며 보여주며, 행복하지 않은 현실과 그 사이의 괄호 쳐진 행복을 탐구한다.

 

영화는 한국 사회의 불안한 구조를 드러내며, 청년들이 겪는 무력감과 비관을 보여준다. 스위스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은 현대인의 불안을 지위 상승 가능성과 관련지어 설명했으며, 특히 한국 사회는 교육, 지역, 문화에 따른 차별이 심각하다. 계나와 친구들은 이러한 위계의 가장 낮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헬조선’과 ‘탈조선’ 담론은 현실에 대한 청년들의 체념을 반영하며, 계나는 뉴질랜드를 선택한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언어의 장벽과 인종차별을 겪는다. 그러나 이미 '한국 사회'를 견뎌낸 계나에게 이 정도 불행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문화포털

부산시장 선거, 최대 '격전지' 부상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높은 대통령 지지율을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상대 당인 국민의힘은 심각한 내홍을 겪으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현재 발표되는 여론조사 지표상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다소 과대 표집된 경향이 있어 실제 선거에서는 격차가 줄어들 여지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선거 구도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번 선거의 양상은 보수 진영이 분열했던 2018년 지방선거와는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과거에는 탄핵 정국을 거치며 보수 정당이 물리적으로 분당되는 사태를 겪었으나, 현재의 국민의힘은 당의 외형을 유지한 채 내부에서 치열한 권력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당내 파벌 싸움이 유권자들에게 분당보다 더욱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고 평가한다. 특정 계파가 당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상대 계파의 몰락을 방관하는 상황은 결국 지지층의 결집을 방해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국민의힘의 선거 전망은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하다. 장동혁 지도부의 리더십 논란과 당내 주요 인사들을 향한 한동훈 전 대표의 지속적인 비판은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 결과,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확실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지역은 경북 정도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와 부울경 지역조차 승패를 예단하기 어려우며, 전체 득표수 측면에서도 과거보다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전국적인 판세 속에서 부산 지역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특히 부산시장 선거는 여야 모두에게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다. 민주당 소속 전재수 후보는 그간 쌓아온 긍정적인 이미지와 상반되는 개인적 의혹이 불거지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측은 한동훈 전 대표가 직접 나서 상대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북구갑 재보궐 선거와 연동된 부산의 선거판은 양측의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제3지대를 표방하는 개혁신당은 독자적인 세력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공천 지연과 내부 갈등으로 흔들리는 틈을 타, 개혁신당은 조응천 전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경기지사 후보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기존 보수 정당과의 인위적인 선거 연대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자신들만의 정치적 가치와 선명성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장의 당선 가능성보다는 대안 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것이 이들의 주요 전략이다.수도권 재보궐 선거 역시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지형이 형성되어 있으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야권 성향 군소 정당들의 출마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권 표심의 분산은 일부 지역구에서 국민의힘에게 반사 이익을 가져다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복잡한 구도 속에서 개혁신당은 전국적으로 최대한 많은 후보를 내세워 유권자들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의 유의미한 득표와 기초의원 3인 선거구 당선자 배출을 이번 선거의 최종 목표로 설정하고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