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변도 못 가리는 정치"...이준석이 비판한 '백골단 사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내란 수괴 혐의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이른바 '백골단'을 자처하는 청년 단체를 국회로 초청해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권 안팎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9일, 김민전 의원의 주선으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들은 스스로를 '반공청년단'이라 칭하며, 그 예하 조직으로 '백골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하는 졸속 탄핵 절차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고 헌정질서 수호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이 "민주노총 등의 윤 대통령 체포 촉구 집회에 맞서 2030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자발적으로 조직된 단체"라고 소개하면서, "백골단을 예하 부대로 두고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감시활동을 하는 자경단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혀 논란을 더했다.

 

이에 대해 김민전 의원은 "젊은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이 공정하게 집행되는 것"이라며, "내란죄를 탄핵 사유에서 제외하겠다는 것은 합의제 기관인 국회의 의결을 무시하는 처사로, 이에 대한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라고 옹호했다.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체포 시도 당시에도, 관저 인근에서는 하얀 헬멧을 착용한 청년들이 체포 반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골단'이라는 역사적으로 민감한 명칭을 사용하는 단체를 국회로 초청한 것에 대해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창진 부대변인은 "백골단을 자처하는 해괴한 이들을 국회 기자회견장에 세운 김민전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 없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으며,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역시 SNS를 통해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는 것이냐"며 "이는 분뇨차 이전에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결국 김민전 의원은 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다수의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이 반공청년단이라는 명칭에 동의하지 않았고, 백골단이라는 명칭 역시 좌파에게 명분을 주는 표현이라며 사용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이번 일이 자발적이고 평화적인 시위를 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폭력적 시위단으로 왜곡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문화포털

'축의금 인플레이션' 시대... 직장인 70%가 '경제적 압박' 호소

 올해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직장 동료 결혼식의 적정 축의금이 1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대비 5만원 상승한 금액으로, 물가 상승이 축의금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인크루트가 26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844명을 대상으로 올해 기준 직장 동료 결혼식에 내야 할 적정 축의금을 물은 결과, 1인 기준으로 결혼식에 참석해 식사할 경우 '10만원'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61.8%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5만원'이 32.8%, '5만원 미만'이 3.2%, '15만원'이 1.4% 순으로 집계됐다.특히 주목할 점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축의금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2023년 같은 조사에서는 '같은 팀이지만 덜 친하고 협업할 때만 마주하는 직장 동료'의 적정 축의금으로 65.1%가 '5만원'을 꼽았다. 그러나 올해는 가장 많은 응답이 '10만원'으로 나타나 작년보다 5만원이 상승했다. 인크루트는 이러한 변화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관계 유형별로 살펴보면, '사적으로 친한 직장 동료'와 '협업·일로 엮인 동료' 모두에게 10만원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각각 59.7%와 60.1%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었다. '사적으로 친한 직장 동료'의 경우 20만원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14.3%, 15만원이 12.7%, 5만원이 9.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협업·일로 엮여 있는 동료'에게는 5만원(30%), 5만원 미만(3.8%), 15만원(3.3%)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친밀도에 따라 축의금 금액에 차등을 두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결혼식 참석 범위에 관한 질문에서는 '같이 협업하거나 일로 엮여 있는 동료'까지 참석한다는 응답이 44.4%로 가장 많았다. '청첩장을 받은 모든 직장 동료'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응답은 28.2%였으며, '사적으로 친한 직장 동료' 결혼식만 간다는 응답은 25.9%로 나타났다. 소수이지만 1.4%는 직장 동료 결혼식에 아예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동료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결혼식까지 참석할 만큼 친한 사이가 아니어서'(33.3%), '개인 일정이 우선이어서'(25%), '축의금의 경제적 부담이 커서'(16.7%)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이번 조사 결과는 직장 내 인간관계와 경제적 상황이 결혼식 참석 여부와 축의금 액수 결정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물가 상승으로 인한 전반적인 생활비 부담 증가가 직장 문화의 일부인 축의금 관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부담스럽지만 관계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의견과 "합리적인 수준에서 축의금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축의금 부담은 직장인들에게 적지 않은 경제적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