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아이폰은 이제 끝났다’ 선언.."20년간 혁신 없어"

2021년부터 애플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스 CEO가 최근 애플의 아이폰을 비판하며 혁신 부족과 폐쇄적인 제품 생태계를 지적했다. 저커버그는 11일(현지시간) 미국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 출연해,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그동안 괜찮았지만" 20년 간 혁신이 없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아이폰을 칭찬한 뒤, 애플이 아이폰을 발명한 이후 "20년 동안 안주한 것 같다"고 언급하며, "애플은 굉장한 것을 발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애플의 폐쇄적인 규칙이 플랫폼을 제한하고, 개발자들에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쥐어짜고, 개발자들에게 30%의 수수료를 부과하며 주변 장치 구매를 유도한다"고 비난했다. 또한, 그는 애플이 에어팟 같은 멋진 제품을 만들지만, 다른 회사들이 아이폰과 연결할 수 없도록 철저히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의 비판은 단순한 제품의 한계를 넘어서, 애플의 전반적인 기업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메타, 왓츠앱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앱을 보유한 메타는 애플과 갈등을 겪어왔다. 2021년,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인스타그램 등 외부 앱이 아이폰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이로 인해 메타의 광고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고, 저커버그는 "애플이 임의적인 규칙을 그만둔다면 메타의 매출이 두 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또 애플이 지난해 6월 자사의 AI 모델인 '라마(Llama)'를 아이폰에 탑재하자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다른 기업들이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을 들어 애플 기술에 대한 접근을 요청했으며, 메타가 가장 많이 요청한 기업으로 언급되었다.

 

그는 이어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메타의 자회사 오큘러스를 통해 VR 헤드셋을 판매 중인 저커버그는 "비전 프로는 최근 애플이 시도한 가장 도전적인 제품 중 하나"라며 "그러나 첫 번째 버전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화를 볼 때 정말 좋다고 들었지만, 첫 번째 버전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저커버그의 비난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 저커버그의 발언은 애플의 제품 혁신과 기업 전략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두 기업 간의 지속적인 경쟁 관계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 애플은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현지 업체들의 추격에 고전하고 있으며, 메타는 VR 및 MR 시장에서의 경쟁을 강화하는 가운데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저커버그의 비판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저커버그의 발언이 단순한 불만을 넘어, 애플의 미래 전략에 대한 실질적인 문제 제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아이폰 혁신 부족"과 "폐쇄적인 생태계"를 비판받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매체는 애플의 과거 혁신이 그들의 성공을 이끌었으나, 최근 몇 년간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더 이상 새로운 가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을 공유했다.

 

영국의 '더 가디언'은 저커버그의 비판을 "아이폰의 경쟁자가 하는 소리"로 해석하며, 메타와 애플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뉴욕타임즈'는 애플이 여전히 모바일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다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뉴욕타임즈는 저커버그가 애플의 '전략적 한계'를 지적하며, 메타가 미래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중국의 'SCMP'는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해 중국 내 경쟁 업체들의 성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며, 저커버그의 비판이 애플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 매체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혁신적인 제품과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의 발언은 두 거대 기업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아이폰과 메타의 관련 제품들 사이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포털

다저스, ‘스윕’ 코앞에서 좌절..오타니·저지 무기력 침묵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2025 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하며 스윕 달성에 실패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다저스는 3-7로 졌다. 이번 경기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이후 약 7개월 만에 다시 맞붙은 경기로, 다저스는 앞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2승 1패의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36승 23패가 됐으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33승 24패)에게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반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양키스는 36승 22패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이날 경기는 선발 투수 싸움에서 다저스가 완패했다. 다저스는 부상 여파로 ‘에이스’ 역할을 맡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로 나섰지만 3⅔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패(6승)째를 당했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이닝 투구 기록을 세웠으며, 평균자책점은 1.97에서 2.39로 상승했다. 반면, 양키스의 선발 라이언 야브로는 6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1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무패)을 기록했다.타격에서는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2위인 오타니 쇼헤이와 3위 애런 저지가 모두 침묵했다.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고, 저지는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2삼진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가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제이슨 도밍게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에 다저스의 한국계 타자 토미 현수 에드먼이 2회말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려 균형을 맞췄지만, 이 균형은 오래가지 못했다.양키스는 3회초 애런 저지가 볼넷을 얻어낸 뒤 벤 라이스가 야마모토의 스플리터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쳐 다시 앞서갔다. 이후 양키스는 2사 1, 3루에서 야마모토의 폭투를 틈타 추가 점수를 올렸다. 5회에도 DJ 르메이휴와 오즈월드 페라자가 연이어 적시타를 쳐 6-1로 크게 앞서나갔다.다저스는 5회말 2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7회말 앤디 파헤스와 맥스 먼시가 각각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끝내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8회말에는 대타로 김혜성이 등장했다. 김혜성은 지난달 14일 애슬레틱스전 이후 두 번째 대타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데빈 윌리엄스의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0.413으로 소폭 하락했다.경기 막판인 9회초 양키스는 르메이휴의 1타점 2루타로 쐐기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르메이휴는 이날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이번 시리즈에서 다저스는 지난달 31일과 1일 경기에서 각각 8-5, 18-2 대승을 거두며 우위를 점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힘이 다소 빠지며 스윕 달성에는 실패했다. 다저스는 투수진 부상과 주요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경기 흐름을 내주었고, 선발 야마모토의 부진이 뼈아팠다. 양키스는 이날 경기 승리로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나 리그 선두권 경쟁에서 중요한 승점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