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운이 도운 에어부산 항공기, 176명 무사 탈출

김해국제공항에서 28일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는 승객 169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한 채 홍콩행으로 이륙을 준비하던 중 발생했다. 오후 10시 15분경, 기내 꼬리 쪽 선반에서 '타닥타닥' 소리와 함께 연기가 발생했고, 선반 틈새로 불똥이 떨어지면서 연기가 기내 앞쪽으로 확산됐다. 이에 승객들과 승무원은 비상구 7개를 열고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신속히 탈출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으나 7명이 타박상 등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138명과 장비 68대를 투입했으며, 불은 1시간 16분 만인 11시 31분에 완전히 꺼졌다.

 

이번 사고는 불과 30일 전에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일어난 것으로, 항공기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사고 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으며, 기내 전자기기나 배터리 발화 가능성뿐만 아니라 정비 불량이나 기체 결함까지 가능성 있는 원인으로 열어두고 있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화재는 기내 후방 좌측 선반에서 최초로 발생했으며, 이를 목격한 승무원은 불꽃과 연기가 선반에서 새어나온 것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리튬 배터리 등 전자기기의 발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리튬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보조배터리, 전자담배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사용되며, 전 세계적으로 리튬 배터리로 인한 화재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리튬 배터리 관련 사고는 2016년 32건에서 2024년 78건으로 144%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 김해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이던 에어부산 항공기가 보조배터리에서 발생한 연기로 3시간 40분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기내 반입 리튬 배터리에 대해 충전 상태를 30%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리튬 배터리의 기내 반입은 용량에 따라 제한된다. 고승희 신라대 교수는 "기온 상승이나 과충전으로 배터리가 부풀거나 화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를 선반에 보관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기내 반입 규제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사고 여객기의 정비 상태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사고 직전 48시간 동안 이 항공기는 17번의 운항을 했고,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은 정비를 대부분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어 정비 소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LCC의 항공기 정비 비중은 2023년 기준 71.1%에 달하며, 이는 해외 정비 의존도가 높은 상황을 의미한다. 한국교통대 이근영 교수는 "LCC의 경우 기체 보유 대수가 적어 교육과 안전에 대한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화재 원인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체 제작사인 에어버스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관계자들도 조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31일에는 합동 감식을 위한 일정이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에어부산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 외에도 군 공항인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화재인 만큼, 테러나 대공 용의점에 대해서도 확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포털

김우빈의 '구여친'과 '현여친'으로 만난 사이…송혜교-수지, 질투와 견제로 시작된 기막힌 인연

 요즘 연예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으는 친목 조합을 꼽으라면 단연 배우 송혜교와 수지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두 톱스타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움을 자아내며, 이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하는 소소한 일상은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서로의 생일을 직접 챙겨주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는 등,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동료를 넘어선 ‘절친’ 사이임을 증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두 사람의 조합이 이제는 연예계 대표 우정 라인으로 자리 잡으면서, 과연 이들의 인연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이들의 특별한 인연은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의 촬영 현장에서 시작됐다. ‘로코 대가’ 김은숙 작가의 신작으로, 수지와 김우빈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에 송혜교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특별출연하며 힘을 보탠 것이다. 이는 ‘태양의 후예’, ‘더 글로리’ 등 여러 작품을 함께하며 김은숙 작가와 깊은 인연을 맺어온 송혜교의 의리 있는 지원사격이었다. 극 중 송혜교는 비를 다스리는 신비로운 존재 ‘지니야’로 등장, 지니(김우빈 분)의 ‘구여친’으로서 그의 현 연인인 가영(수지 분)과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는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두 톱배우가 뿜어내는 매력적인 케미는 단순한 촬영을 넘어선 새로운 관계의 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하지만 지금의 다정하고 스스럼없는 모습과 달리, 촬영장에서 처음 만났을 당시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함과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수지는 최근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송혜교와의 첫 촬영을 회상하며 “촬영 당시에는 선배님과 친하지 않아서 매우 떨렸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심지어 극 중 설정상 송혜교를 질투하고 견제하는 연기를 펼쳐야 했기에 마음이 더욱 힘들었다고. 하지만 대선배와 함께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다고 밝히며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촬영이 끝난 후 급속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이제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수지는 “비가 올 때마다 극 중 캐릭터인 ‘지니야’를 떠올리며 ‘언니 심기가 불편하신가?’라고 장난을 치는데, 이 얘기를 해드리니 굉장히 좋아하셨다”는 유쾌한 일화를 공개하며 돈독해진 관계를 자랑했다.작품 속 짧은 만남은 이제 연예계를 대표하는 가장 훈훈한 우정으로 발전했다. 촬영 이후 두 사람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꾸준히 사적인 만남을 이어가며 서로의 소셜 미디어에 함께한 순간들을 인증해왔다. 송혜교의 개인 브이로그에 수지가 깜짝 등장해 생일밥을 사주는 모습이 공개되는가 하면, 최근에는 송혜교가 배우 안은진과 함께 수지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며 변치 않는 우정을 과시했다. 일회성 친분이 아닌, 서로의 일상을 깊이 공유하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진짜 친구’가 된 것이다. 까마득한 선후배 사이의 긴장감으로 시작해 이제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가 된 송혜교와 수지의 특별한 우정에 대중의 따뜻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