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에 멍투성이' 고현정의 섬뜩한 변신... 제작진도 놀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고현정이 신작 '사마귀' 촬영 종료 소식과 함께 충격적인 모습을 공개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마귀' 촬영이 끝났다"며 "이제 길게 늦잠을 자고 싶다"는 소회를 전한 그는 현장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여러 장의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들 중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얼굴 전체가 멍투성이로 변한 고현정의 모습이었다. 평소 완벽한 메이크업으로 우아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그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에 가득한 멍 자국, 그리고 자연스럽게 드러난 흰머리카락까지, 배역에 완벽히 몰입한 그의 투혼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 작품 '사마귀'는 연쇄살인범으로 수감된 한 여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를 모방한 새로운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그린 드라마다. 고현정과 함께 장동윤, 조성하, 이엘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장 사진에는 변영주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 그리고 장동윤 등 동료 배우들과 함께한 모습도 포착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고현정이 이번 작품 촬영에 임하기 전 큰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앞서 드라마 '나미브'에 출연했던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수술대에 올랐으나, 회복 후 곧바로 '사마귀' 촬영장에 복귀해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여줬다. 마지막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따뜻한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서는 그간의 고된 촬영 과정을 함께 이겨낸 동료애가 느껴졌다.

 

이번 작품을 통해 고현정은 또 한 번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우아하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로 주목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멍투성이 분장이 암시하는 캐릭터의 강도 높은 서사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문화포털

이상과 냉소, 저항과 무력감 사이…20대 화가들의 '진짜' 속마음

 서울 강남의 하이트컬렉션이 2025년 하반기 기획전으로 Z세대 작가 4인의 회화를 조명하는 '브랜디를 마실 것 같은'을 선보인다. 2014년부터 꾸준히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에는 강예빈, 이오이, 조은시, 조은형 등 이제 막 미술대학을 졸업했거나 졸업을 앞둔 신진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태어날 때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의미해진 디지털 네이티브 환경에서 자라난 Z세대의 복합적인 시각 경험이 '회화'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만났을 때 어떻게 변환되고 재해석되는지에 주목한다. 이들은 도시의 인공적인 풍경과 가공되지 않은 자연, 스크린 속의 이미지와 현실의 감각이 뒤섞인 세상을 살아가며, 그 혼재된 경험을 자신들만의 언어로 캔버스 위에 펼쳐낸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미술사의 장구한 흐름이나 거대 담론을 좇기보다,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공기, 습기, 정서와 같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각적인 요소들을 포착하는 데 집중한다. 이들에게 그림은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재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작가 자신이 온몸으로 감각하고 체득한 세계를 시각적으로 번역해내는 과정 그 자체다. 예민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포착한 일상의 풍경과 내밀한 상상력은 캔버스 위에서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기도 하고, 때로는 형체를 알 수 없는 색과 질감의 덩어리로 표현되기도 한다. 관람객은 이들의 그림을 통해 단순히 시각적인 정보를 얻는 것을 넘어, 마치 특정 공간의 분위기나 감정을 피부로 느끼는 듯한 공감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전시의 제목인 '브랜디를 마실 것 같은'은 프랑스 작가 조르주 페렉의 소설 '사물들'에서 가져온 구절이다. 이 소설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 청년들이 느끼는 막연한 불안과 기대, 물질적 풍요에 대한 동경과 그 이면의 공허함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전시는 1960년대 파리 청년들의 이와 같은 감정의 양가성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Z세대의 현실과 놀랍도록 닮아있음을 이야기한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이상과 냉소적인 현실 인식,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 의지와 깊은 무력감이 동시에 차오르는 Z세대의 복잡한 내면은 네 작가의 회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이들의 그림이 때로는 찬란하게 빛나다가도, 때로는 한없이 가라앉는 듯한 인상을 주는 이유다.결국 '브랜디를 마실 것 같은' 전시는 단순히 젊은 작가들의 그림을 모아놓은 것을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세대의 정서적 풍경을 담아낸 자화상과 같다. 이성휘, 이선주 공동기획으로 하이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Z세대가 세계를 인식하고 소화하는 방식을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깊이 있게 탐구하며, 관람객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각의 세계를 선사한다. 전시는 오는 12월 13일까지 이어지며, 오늘날 가장 젊은 예술가들이 포착한 시대의 감수성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