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에 멍투성이' 고현정의 섬뜩한 변신... 제작진도 놀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고현정이 신작 '사마귀' 촬영 종료 소식과 함께 충격적인 모습을 공개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마귀' 촬영이 끝났다"며 "이제 길게 늦잠을 자고 싶다"는 소회를 전한 그는 현장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여러 장의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들 중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얼굴 전체가 멍투성이로 변한 고현정의 모습이었다. 평소 완벽한 메이크업으로 우아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그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에 가득한 멍 자국, 그리고 자연스럽게 드러난 흰머리카락까지, 배역에 완벽히 몰입한 그의 투혼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 작품 '사마귀'는 연쇄살인범으로 수감된 한 여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를 모방한 새로운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그린 드라마다. 고현정과 함께 장동윤, 조성하, 이엘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장 사진에는 변영주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 그리고 장동윤 등 동료 배우들과 함께한 모습도 포착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고현정이 이번 작품 촬영에 임하기 전 큰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앞서 드라마 '나미브'에 출연했던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수술대에 올랐으나, 회복 후 곧바로 '사마귀' 촬영장에 복귀해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여줬다. 마지막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따뜻한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서는 그간의 고된 촬영 과정을 함께 이겨낸 동료애가 느껴졌다.

 

이번 작품을 통해 고현정은 또 한 번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우아하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로 주목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멍투성이 분장이 암시하는 캐릭터의 강도 높은 서사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문화포털

한일 미술 80년, '친선' 너머의 긴장과 균열

 한국과 일본의 현대미술이 걸어온 지난 80년은 단순한 문화 교류라는 단어로 담아내기에 그 층위가 매우 복잡하고 다단하다. 해방과 패전, 냉전의 대립과 국교정상화라는 거대한 역사의 파고 속에서 양국의 예술가들은 때로는 연대하고 때로는 갈등하며 자신들만의 미학적 지도를 그려왔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194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양국 미술의 궤적을 하나의 긴 여정으로 재구성하여 관객들에게 선보인다.전시의 서막은 광복 이후에도 일본 땅에 남아 경계인으로 살아야 했던 재일조선인 미술가들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조양규와 곽인식 등은 척박한 현실과 분단의 아픔을 사실적인 묘사와 전위적인 추상 실험으로 풀어내며 정체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작품에 투영했다. 이들의 작업은 일본 미술계의 일원이면서도 동시에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재일조선인의 특수한 위치를 보여준다. 이는 한일 미술사가 서울과 도쿄라는 중심지 너머의 소외된 목소리에서 시작되었음을 상기시킨다.1960년대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매개로 양국의 전위예술이 뜨겁게 교차하던 시기였다. 일본에서 미학을 공부한 백남준은 서구권을 무대로 활동하면서도 일본의 예술가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기존 예술의 권위에 도전하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피아노를 파괴하거나 위성을 이용해 대륙 간의 장벽을 허무는 시도들은 냉전 시대의 기술 문명과 예술이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들로 남았다.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에는 미술 교류가 본격적으로 제도화되는 과정을 거쳤다. 박서보와 유영국 등 한국의 추상미술 거장들이 일본에 소개되었고, 반대로 일본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한국 미술계와 접점을 넓히며 상호 영향력을 주고받았다. 특히 대구현대미술제와 같은 지역 기반의 활동은 국가 주도의 공식적인 교류를 넘어 작가 개개인의 비공식적 네트워크가 양국 미술의 저변을 어떻게 확장해 왔는지를 증명하는 중요한 사료가 된다.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젊은 작가들은 제도적 틀에 얽매이지 않고 훨씬 자유롭고 감각적인 소통을 시작했다. 나카무라 마사토와 이불 등 당시의 신진 작가들은 국경을 수시로 넘나들며 동시대의 고민을 공유했고, 이는 사이보그 연작과 같은 미래지향적인 신체 담론으로 이어졌다. 이 시기의 교류는 역사적 부채감보다는 기술 문명과 현대 사회의 욕망이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양국 예술가들이 동등한 파트너로서 마주했음을 보여준다.전시의 대미는 2000년대 이후 재난과 혐오라는 공동의 과제에 직면한 예술가들의 연대로 장식된다. 관동대지진의 비극이나 동일본 대지진의 상실감을 다룬 작품들은 타인의 고통을 대하는 예술의 윤리적 태도를 묻는다. 예술가들은 과거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현재의 혐오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대화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43명(팀)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한일 미술이 지나온 길 위의 균열과 긴장까지도 예술적 자산으로 승화시키며 9월 말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