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필요 없어!" 美 Z세대, 화이트 칼라 버렸다

 미국의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 대학 졸업장과 '화이트칼라' 직업에 대한 전통적인 선호가 쇠퇴하고, 기술직과 직업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치솟는 대학 등록금과 학자금 대출 부담, 그리고 불안정한 취업 시장 상황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포천은 해리스 폴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Z세대의 약 78%가 기술직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목수, 전기기사 등 기술직이 높은 수입을 보장하고, 자영업의 기회를 제공하며, 학자금 대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성별에 따른 직업 선호도 차이도 나타났다. 피우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대학 학위가 없는 젊은 여성은 고객 서비스 직원, 간호 보조, 판매 현장 감독관, 계산원, 웨이트리스 등 의사소통 기술과 돌봄 능력이 요구되는 직종을 선호한다. 이들 직업은 연간 최대 5만6000달러(약 8188만원)에서 6만6000달러(약 965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반면, 25~34세의 대학 학위가 없는 젊은 남성은 트럭 운전사, 건설 노동자, 현장 감독관 등 육체노동을 수반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트럭 운전사는 연간 최대 10만1000달러(약 1억4000만원), 건설 노동자는 최대 6만2000달러, 현장 감독관은 최대 9만4000달러(약 1억3745만원)를 벌 수 있다.

 


요리사가 Z세대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 셰프는 학위 없이도 최대 17만 3000달러(약 2억 4000만 원)라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레스토랑 주방에서 경력을 시작해 점차 연봉을 높여갈 수 있으며, 초기에는 약 4만 7000달러(약 6870만 원) 수준의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퓨 리서치 센터는 대학 학위가 없는 남성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로 요리사를 꼽으며 이러한 트렌드를 뒷받침했다.

 

Z세대의 변화된 인식은 직업학교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립학생정보센터에 따르면, 2023년 직업 교육 중심의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률은 16% 증가했다. 건설 관련 전공자는 23%, 냉난방(HVAC) 프로그램 등록률은 7% 늘었다. 2023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직업은 풍력터빈 기술자로, 연봉은 최대 10만3000달러(1억5056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미국의 Z세대는 대학 진학이라는 전통적인 성공 방정식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소득과 직업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고등 교육 시스템과 노동 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해석될 수 있다.

 

문화포털

SK그룹의 '자식 구하기' 혈투... 이번엔 SK에코플랜트에 4,800억 '수혈'

 SK그룹이 또 한 번의 대규모 사업 재편을 단행했다. 이번에는 SK에코플랜트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수혈 작전'이 핵심이다. SK㈜는 13일, 전날 이사회에서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SK에코플랜트로 편입하는 사업구조개편안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이번 결정으로 SK트리켐(지분 65%), SK레조낙(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는 SK㈜의 현물 출자 방식으로,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100%)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SK에코플랜트 산하로 들어가게 된다. 이를 통해 약 4,800억 원 규모의 자본이 SK에코플랜트에 투입되는 효과가 발생한다.편입되는 4개 회사는 모두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과 밀접한 소재 기업들이다. SK트리켐은 반도체 제조용 전구체, SK레조낙은 식각 가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는 OLED 소재,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반도체 포토 소재를 생산하는 전문 기업들이다. SK㈜ 측은 "SK에코플랜트가 기존 반도체 EPC 사업과 리사이클링 사업에 소재 분야까지 더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는 성장 스토리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재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SK에코플랜트의 IPO를 위한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프리 IPO로 1조 원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2026년까지 상장을 약속했다. 만약 이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수천억 원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SK에코플랜트의 독자 상장이 어렵다고 판단한 SK그룹이 '고육지책'으로 우량 자회사들을 떼어내 SK에코플랜트에 붙이는 형태의 구조조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사실 이는 처음이 아니다. SK㈜는 지난해에도 반도체 가공·유통사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에 편입시켜 재무 건전성을 보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번에는 SK C&C가 보유한 30MW 규모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약 5,000억 원에 매각하는 결정도 내렸다.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도로 진행되는 이러한 일련의 리밸런싱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사업재편이다. 당시 합병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진으로 고전하는 SK온을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SK온은 지난해 3분기에 11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으나 곧바로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다시 각각 3,594억 원, 2,9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SK그룹은 이처럼 그룹 내 주요 자회사들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SK㈜ 관계자는 "중복 사업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해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자회사 성장을 주도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지주사 본연의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