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48시간 만에 '관저 정치' 재개... 윤석열의 충격적 뒷거래 폭로될 듯

 관저로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나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석방된 지 불과 이틀 만에 이루어진 정치적 접촉으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의 10일 발표에 따르면, 권영세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 8시부터 30분간 대통령 관저를 방문해 윤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차를 마시며 수감 생활 중 느꼈던 소회를 털어놓았으며, 특히 두 당 지도부 인사에게 "당을 잘 운영해줘서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석방 직후인 8일에도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일부와 나경원, 윤상현 의원 등 친윤계 핵심 인사들과 잇따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상현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과거 구속 기소당했던 분들,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이런 분들 생각이 많이 났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자신의 구속 경험을 통해 과거 사법부 수장들의 처지를 되돌아보는 감회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당초 윤 대통령의 석방 이후 행보에 대해 "담담하게 헌재 선고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석방 직후부터 여당 인사들과의 적극적인 접촉이 이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관저 정치'를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서의 경험을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감 생활이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석방 다음날인 9일 오후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윤 대통령이 석방 후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전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길 바란다"는 당부가 전달됐다. 이는 윤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 정국 속에서도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강조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단순한 인사 차원을 넘어 향후 정국 운영의 방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여당 지도부와의 긴밀한 소통은 탄핵 정국에서 여당의 결집력을 높이고, 향후 헌재 심판 과정에서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앞두고 정치적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여당 측은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소통"이라며 방어하는 모습이다.

 

향후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어떤 인사들을 추가로 만나고,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헌재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윤 대통령의 '관저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문화포털

이상과 냉소, 저항과 무력감 사이…20대 화가들의 '진짜' 속마음

 서울 강남의 하이트컬렉션이 2025년 하반기 기획전으로 Z세대 작가 4인의 회화를 조명하는 '브랜디를 마실 것 같은'을 선보인다. 2014년부터 꾸준히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에는 강예빈, 이오이, 조은시, 조은형 등 이제 막 미술대학을 졸업했거나 졸업을 앞둔 신진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태어날 때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의미해진 디지털 네이티브 환경에서 자라난 Z세대의 복합적인 시각 경험이 '회화'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만났을 때 어떻게 변환되고 재해석되는지에 주목한다. 이들은 도시의 인공적인 풍경과 가공되지 않은 자연, 스크린 속의 이미지와 현실의 감각이 뒤섞인 세상을 살아가며, 그 혼재된 경험을 자신들만의 언어로 캔버스 위에 펼쳐낸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미술사의 장구한 흐름이나 거대 담론을 좇기보다,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공기, 습기, 정서와 같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각적인 요소들을 포착하는 데 집중한다. 이들에게 그림은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재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작가 자신이 온몸으로 감각하고 체득한 세계를 시각적으로 번역해내는 과정 그 자체다. 예민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포착한 일상의 풍경과 내밀한 상상력은 캔버스 위에서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기도 하고, 때로는 형체를 알 수 없는 색과 질감의 덩어리로 표현되기도 한다. 관람객은 이들의 그림을 통해 단순히 시각적인 정보를 얻는 것을 넘어, 마치 특정 공간의 분위기나 감정을 피부로 느끼는 듯한 공감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전시의 제목인 '브랜디를 마실 것 같은'은 프랑스 작가 조르주 페렉의 소설 '사물들'에서 가져온 구절이다. 이 소설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 청년들이 느끼는 막연한 불안과 기대, 물질적 풍요에 대한 동경과 그 이면의 공허함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전시는 1960년대 파리 청년들의 이와 같은 감정의 양가성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Z세대의 현실과 놀랍도록 닮아있음을 이야기한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이상과 냉소적인 현실 인식,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 의지와 깊은 무력감이 동시에 차오르는 Z세대의 복잡한 내면은 네 작가의 회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이들의 그림이 때로는 찬란하게 빛나다가도, 때로는 한없이 가라앉는 듯한 인상을 주는 이유다.결국 '브랜디를 마실 것 같은' 전시는 단순히 젊은 작가들의 그림을 모아놓은 것을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세대의 정서적 풍경을 담아낸 자화상과 같다. 이성휘, 이선주 공동기획으로 하이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Z세대가 세계를 인식하고 소화하는 방식을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깊이 있게 탐구하며, 관람객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각의 세계를 선사한다. 전시는 오는 12월 13일까지 이어지며, 오늘날 가장 젊은 예술가들이 포착한 시대의 감수성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