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중증외상센터', 넷플릭스의 잔인한 배신... 원작자에는 4000만원 돌아갔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중증외상센터'가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며 오징어게임2를 제치고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1위까지 올랐지만, 정작 원작자에게 돌아간 수익은 턱없이 적은 것으로 드러나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낙준 작가(필명 한산이가)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이 실제로 받은 수익이 고작 4000만원에 불과하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낙준 작가는 인터뷰에서 "원작자로서 굉장히 영광스러운 상황이지만, 드라마 자체에서 들어오는 수익은 초반 계약금과 넷플릭스에서 책정한 러닝개런티가 전부"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원작 계약금은 보통 5000만원 정도인데, 이마저도 제작사인 스튜디오N과 작가를 대리하는 출판사가 일정 비율로 나눠 가져가기 때문에 실제로 작가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그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 복잡한 것은 러닝개런티 구조다. 이 작가는 "업계 표준 러닝개런티 비율이 있는데, 이것도 전부 제가 갖는 게 아니다"라며 "넷플릭스는 또 계약이 다른데, 제작비의 5%를 수익으로 그냥 주고, 그 수익에서 1% 정도가 저에게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복잡한 수익 분배 구조를 거치면서, 글로벌 1위까지 오른 작품의 원작자가 실제로 손에 쥔 금액은 고작 4000만원 정도라는 것이다.

 

이 같은 원작자의 수익은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와 비교했을 때 그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넷플릭스는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를 3~4억원대까지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정상급 배우들은 회당 8억원대까지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즉, 작품의 근간이 되는 원작을 제공한 작가가 받는 총 수익이 주연 배우의 단 한 회 출연료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극심한 격차는 넷플릭스가 국내 미디어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넷플릭스의 고액 출연료 정책은 국내 미디어 업계 전반의 제작비 상승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제작사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원작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적은 근본적인 이유는 넷플릭스의 지적재산권 정책에 있다. 넷플릭스는 작품 제작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관련된 모든 지적재산권을 일괄적으로 가져가는 계약 구조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원작자와 제작자 입장에서는 작품이 아무리 큰 성공을 거두더라도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를 의미한다.

 


이러한 계약 방식은 과거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대히트를 기록하고도, 정작 넷플릭스만 수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오징어게임'의 제작자와 출연진들은 작품의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하고 추가 수익을 거의 얻지 못했다는 점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국내 미디어 업계 전반의 지적재산권 가치를 갈수록 떨어뜨리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원작자와 제작자들의 권리가 더욱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디어 업계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와의 제작 계약이 원작자와 제작자에게는 '양날의 검'과 같다고 평가한다. 한편으로는 기존 제작 환경보다 훨씬 많은 예산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지적재산권을 포기해야 하는 대가가 따르기 때문이다.

 

한 미디어 업계 전문가는 "원작자와 제작자에게 넷플릭스의 제작은 양날의 검과 같다"며 "기존 제작환경보다 훨씬 많은 돈으로 작품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상당수의 지적재산권을 포기하고, 결국 넷플릭스 배만 채우는 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콘텐츠 제작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작품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원작자와 제작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양질의 콘텐츠 생산 동기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낙준 작가의 사례는 국내 콘텐츠 산업에서 원작자의 권리 보호와 적절한 보상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과의 계약에서 원작자들이 더 나은 조건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와 업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이 국내 콘텐츠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분석과 대응 방안 마련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단기적인 제작비 상승과 화려한 캐스팅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근간이 되는 원작자와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낙준 작가의 고백은 화려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의 이면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며, 국내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문화포털

'독도는 우리땅' 외치기 전에...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강치의 증언' 들어보실래요?

 일제강점기 일본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독도에서 자취를 감춘 바다사자 '강치'가 무대 위에서 되살아난다. 멸종된 강치의 울음소리를 통해 독도를 둘러싼 역사적, 생태적 문제를 예술적으로 조명하는 환경 콘서트 '독도 메모리얼(memorial): 강치'가 오는 6일 오후 6시, 대구 남구 꿈꾸는 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기후 및 환경 위기에 대한 예술적 대응으로, 대구민예총 문화예술연구원이 기획한 '흔들리며 피는 꽃'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공연은 단순히 사라진 동물을 추모하는 것을 넘어, 강치가 살았던 우리의 영토 독도에 얽힌 잊혀 가는 기억과 목소리를 현재로 소환하는 의미 있는 시도다.공연의 제목인 '메모리얼'은 '추모'라는 뜻 그대로, 강치라는 존재를 통해 아픈 과거를 되새기고,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을 기억하며, 미래 세대를 위해 앞으로도 잊지 않고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종희 연출가는 "국제사회에서 독도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현실에서, 강치는 우리 역사 속에서 침묵을 강요당해온 목소리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존재이자, 우리의 주권과도 직결된 대표성을 가진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음악, 연극, 무용, 국악, 문학, 시각예술 등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예술 분야가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엮이는 융복합 무대로 꾸며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프롤로그 '강치의 기억'으로 시작해 1905년 시마네현 고시, 1948년 독도 폭격, 1998년 한일어업협정, 2006년 노무현 대통령 특별담화, 2018년 평창올림픽 독도 논란 등 독도의 아픈 역사를 강치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7개의 챕터가 에필로그 '강치의 증언'으로 이어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공연의 중심 소재인 강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미디어아트로 등장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한, 독도에서 벌어졌던 각각의 역사적 장면들은 인트로 영상과 함께 연극, 음악, 무용 등 각 장르의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방식으로 표현되어 메시지를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환경 콘서트'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사라진 강치를 통해 멸종 위기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생명 평화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서사를 포함한다. 공연에는 다원예술위원회, 싱어송라이터 이영, 카바레티스트 김주권 등 음악가들을 비롯해 한국민족춤협회, 킬라몽키즈(무용), 도도연극과 교육연구소(연극), 타악집단 일로(국악) 등 다양한 지역 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해 힘을 보탠다.김종희 연출가는 "공연을 준비하며 1905년 당시 일본 상인들 사이에서 강치 가죽이 고가에 거래되고 파리박람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기록을 발견했다"며, "분명 우리 영해에서 태어나 살아온 존재인데, '그때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하는 깊은 자괴감과 질문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공연이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단순하고 구호적인 메시지를 넘어,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또 무엇을 애써 잊어왔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잠들어 있던 주권 수호 의지를 깨우고, 잊혀진 강치의 울음을 마음속에 되살리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공연에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