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코프 특사, 푸틴과의 비밀 협상 돌입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 특사가 이번 주 후반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이는 우크라이나 협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회담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정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액시오스와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위트코프 특사가 이번 주 후반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하나로, 중동 외에도 러시아를 오가며 우크라이나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에도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3시간 동안 면담했으며,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인 석방 협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플로리다 마이애미를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향하며, 11일에는 UAE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대통령을 만난 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위해 카타르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후 카타르에서 12일 칼리드 빈 칼리파 알타니 총리를 접견하고 13일에는 러시아로 향할 계획이다. 다만 카타르에서의 협상 상황이나 푸틴 대통령의 일정에 따라 위트코프 특사의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

 

이번 러시아 방문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고위급 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으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협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해 우크라이나 측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우크라이나 측은 안드리 예르막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끌고 있다. 이는 지난달 28일에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백악관 회담에서 발생한 파행 이후 성사된 회담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휴전 협정을 여러 차례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 방식에 우려를 표했다. 그 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고 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가능한 빨리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후 젤렌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백악관에서 있었던 모든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1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보 프로토콜, 영토 문제, 공공시설 계획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테이블에 모든 문제를 올려놓고 각자 기대치를 투명하게 밝힌 후 어떻게 타협할 수 있을지 논의를 시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트코프 특사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에 대한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번 방문이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협정 체결 가능성, 러시아의 협상 참여 등을 논의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 관련 조건부 일시 휴전 합의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트코프 특사의 러시아 방문과 사우디아라비아 회담에서의 진전 여부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 그리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이는 미-러-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트코프 특사의 방문이 평화 협상에 중요한 기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중요한 서한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그 내용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에서의 논쟁 이후 공개적으로 사과는 하지 않았지만, 사과 편지를 보낸 것은 "진전"이라고 평가됐다. 

 

이번 위트코프 특사의 방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시작될 중요한 기회로, 국제사회가 그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문화포털

후보 자격 '박탈' 선언, 민주당 '김경 사태' 재발 막기 위한 극약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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