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던 모습 그대로 故 휘성 영정 공개, 유족 "빛 수정 안 했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 휘성의 영정 사진이 공개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진 속 고인은 빛을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어, 그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故 휘성의 유족 측은 14일, 고인의 생전 밝은 모습이 담긴 영정 사진을 공개했다. 유족 측은 "사진 오른쪽의 빛 부분은 의도적으로 수정하지 않았다"라고 밝히며, "동생이 故 휘성의 사진은 빛을 받으며 환하게 웃고 노래하는, 그 모습 그대로이길 원했기에 원본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인을 향한 가족들의 애틋한 마음이 전해진다.

 

故 휘성의 빈소는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4일 만인 14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차려졌다.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플래카드와 함께 백지영, 정준일, 베이빌론 등 동료 가수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잇따라 도착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고 있다.

 

발인은 16일에 엄수될 예정이며,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이다.

 

故 휘성은 지난 10일 오후 6시 29분께 서울 광진구 소재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어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요청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휘성이 발견될 당시 주변에 주사기가 있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국과수는 지난 12일 부검을 진행했고, '사인 미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했다. 정밀 검사 결과는 약 2주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처음에는 가족, 친지, 지인들만 모여 조용히 장례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고인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을 받기로 했다. 소속사 측은 "어머님의 건강이 염려되어 가족장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유가족분들이 고심 끝에 휘성을 기억하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과 함께 추모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인의 남동생은 소속사를 통해 "가족들이 너무나 큰 슬픔에 빠져 있고, 누구보다 형을 사랑했던 어머니의 건강을 염려해 가족끼리만 장례를 치르려 했다"고 말하며, "하지만 형을 기억하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가수 휘성, 그리고 인간 최휘성을 추모하고 보낼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되어 늦게나마 빈소를 꾸리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저희 형은 누구도 위로할 수 없는 깊은 외로움을 항상 안고 살았고, 음악과 노래를 통해 그 감정을 해소하고 승화시키며 치열하게 살아왔다"며, "형을 아는 모든 분, 그리고 형의 노래와 음악으로 조금이라도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 분들은 주저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빈소에 방문하시어 형이 가는 길 외롭지 않도록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故 휘성은 2002년 정규 1집 'Like A Movie'로 데뷔하여 '안되나요', '전할 수 없는 이야기', 'With Me', '불치병', '일년이면', '사랑은 맛있다♡', 'Insomnia', '결혼까지 생각했어', '가슴 시린 이야기'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19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공연, 작사 및 작곡, 드라마 OST 참여 등 조심스럽게 활동을 재개하며 대중 앞에 다시 서기 위해 노력해왔다.

 

문화포털

수출만 잘된 게 아니다… 해외서 앉아서 벌어들인 '배당금'만 2조원 훌쩍

 9월 경상수지가 134억 7000만달러라는 기록적인 흑자를 내며 29개월 연속 흑자라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9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이며,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행진이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반도체와 선박 수출의 견조한 흐름과 더불어, 누적된 대외 순자산에서 발생하는 배당 및 이자 소득이 크게 기여했다.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동시에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전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역대급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수출과 수입이 함께 늘어나는 건강한 흑자 구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은 더욱 의미가 깊다.이번 흑자 기조를 이끈 핵심 동력은 단연 상품수지였다. 상품수지는 142억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2위 수준에 올랐다. 반도체가 22.1% 급증하며 여전한 주력 품목임을 입증했고, 추석 연휴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승용차, 화공품, 기계류 등 비IT 품목의 수출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하며 두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주목할 점은 수입 역시 4.5% 늘었다는 사실이다. 국제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 회복과 맞물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크게 확대되면서, 과거의 '불황형 흑자'와는 질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물론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서비스수지는 33억 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흑자 폭을 갉아먹었다. 여름 성수기가 지나며 여행수지 적자 폭은 다소 줄었지만, 원자재 수입에 쓰이는 벌크선 운임이 오르면서 운송수지가 5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적자 폭도 다시 확대됐다. 반면, 본원소득수지는 29억 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상품수지와 함께 흑자 쌍끌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 투자해 벌어들인 배당소득이 크게 늘어난 덕분으로, 한국 경제가 해외 자산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한국은행은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기존 전망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10월에는 조업일수 감소로 잠시 주춤하겠지만, 11월부터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유가 안정 등에 힘입어 다시 양호한 흐름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는 향후 우리 경제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투자가 관련 원부자재 수출 증가로 이어져 경상수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자칫 국내 제조업의 기반을 흔드는 '산업 공동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