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야구장 밖에서도 '꼴찌'?... 모든 KBO 협업 상품서 유일하게 제외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하면서 유통업계는 다양한 야구 관련 마케팅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롯데 자이언츠만 유독 협업 상품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 9종에서 롯데 자이언츠만 유일하게 제외됐다. 빵 구매 시 증정하는 구단별 대표 선수 띠부씰에도 롯데 선수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러한 '롯데 제외'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웅진식품이 출시한 '하늘보리 KBO 에디션'에서도 롯데만 빠졌고, 지난해 해태제과가 선보인 지역 한정 홈런볼에서도 롯데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롯데 구단이 협업 제안을 받지 않거나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KBO에서 각 구단에 참여 의사를 물었을 때 롯데 구단이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롯데그룹 산하에 롯데웰푸드라는 경쟁사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식품 관계자 역시 "참여 희망 구단에 롯데가 빠져 있어 9개 구단 대상으로만 제작됐다"면서 "롯데칠성이라는 경쟁사가 있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자이언츠 협업 상품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 관계자는 "현재 롯데웰푸드나 롯데칠성과 협업해 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고, 롯데칠성 관계자도 "자이언츠 관련 제품 출시 계획이 내부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다른 구단들은 다양한 협업을 통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두산 베어스 팬들의 별칭을 활용한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을 출시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제품은 출시 첫날부터 포켓 CU 앱의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고, 6일 만에 12만개 이상 팔리며 CU 디저트 매출 1위 상품에 등극했다. CU의 전체 디저트 매출도 일주일 사이 19.4%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븐일레븐도 야구 개막 시즌에 맞춰 '팝콘치킨'을 새롭게 선보이며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해 프로야구 개막 후 한 달간 세븐일레븐의 즉석상품 매출은 전월 대비 30% 신장했고, 모바일앱 세븐앱에서도 당일 픽업 서비스의 즉석식품 주문 건수가 리뉴얼 초기 대비 15% 증가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롯데호텔 리워즈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야구 관람권을 제공하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롯데그룹 내에서도 야구 마케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팬들이 직접 구매하고 소장할 수 있는 협업 상품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계속해서 빠지는 현상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결국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다른 구단 팬들이 누리는 다양한 협업 상품의 즐거움에서 소외된 채, "왜 롯데만 없느냐"는 질문을 반복하게 되었다. 야구 마케팅이 활발해지는 시즌에 롯데 자이언츠의 '나 홀로 소외' 현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화포털

"어차피 못 알아듣겠지"…통역 뒤에 숨은 쿠팡, 한국 시장 대놓고 무시하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쿠팡 청문회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오히려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낳았다. 청문회에 출석한 외국인 임원들은 핵심을 벗어난 동문서답으로 일관했으며, 통역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어 심도 있는 질의가 이루어지기 어려웠다. 특히 사태의 정점에 있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책임 회피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새로 선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임시 대표가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자신의 연락처 공개를 거부하는 장면은 쿠팡이 이번 사태를 얼마나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 소비자들과의 소통 의지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청문회에서 드러난 쿠팡의 불성실하고 오만한 태도는 소비자들의 광범위한 분노를 촉발시켰다. 많은 이용자는 외국인 임원을 방패막이로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며 깊은 배신감과 무시당했다는 감정을 토로하고 있다. "한국 기업만 호구냐"는 식의 불만은 단순히 감정적인 반응을 넘어, 그동안 국내 기업에 적용되어 온 엄격한 사회적, 법적 책임의 잣대가 왜 쿠팡에는 유독 무르게 적용되느냐는 형평성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중대한 사회적 물의가 발생했을 때 기업 총수가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수습에 나서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 온 국내의 기업 문화와 비교되며 쿠팡의 대응은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악화하는 여론 속에서 정부와 국회 역시 쿠팡을 향한 압박의 강도를 전방위적으로 높이고 있다.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즉각 가동하여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 TF는 쿠팡이 사고와 관련하여 부당한 면책 약관을 적용했는지 법리적으로 검토하고, 유출된 개인정보가 다크웹 등에서 불법적으로 유통되는지 감시하는 등 2차 피해 방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국회에서도 특정 상임위를 넘어 여러 위원회가 참여하는 연석 청문회를 추진하며 쿠팡 경영진을 다시 증인석에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이번 사태의 핵심에는 쿠팡이 미국 상장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국내법과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근본적인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쿠팡이 청문회 직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번 사태를 '중대한 사고가 아니다'라고 보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피해자 구제보다는 해외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만 급급했다는 비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는 결국 쿠팡이 자신의 정체성을 한국 시장에 뿌리내린 기업이 아닌, 미국에 본사를 둔 외국 기업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지며, 향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유사 사례에서 중요한 선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