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 인하했다가 다시 올린 라면값...소비자에게 '국물도 없네'

양사가 내세운 인상 이유는 밀가루와 팜유 등 수입 원료 가격 급등과 인건비 상승이다. 오뚜기는 "환율 상승으로 팜유 등 수입원료 가격이 급등하고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가 부담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심도 "원재료비와 환율 상승으로 가격 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경영여건이 더 악화되기 전에 시급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원재료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인상 명분이 다소 약해 보인다. 농심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산 소맥 가격은 톤당 210달러로 전년 236달러 대비 11% 하락했다. 팜유 가격은 876달러에서 962달러로 9.8% 상승했으나, 앞선 가격 인상이 이뤄졌던 2022년(1254달러)과 비교하면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오뚜기의 원재료 가격 추이도 비슷하다. 지난해 대두유 가격은 톤당 974달러로 전년 대비 27.6% 하락했고, 팜유 가격은 871달러에서 906달러로 소폭 상승했지만 2022년(1238달러)보다는 여전히 20% 이상 낮다. 올해 들어서도 원재료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의 소맥 선물가격은 지난해 3월 200.6달러에서 올 3월 200.5달러로 동일 수준을 유지 중이며, 대두유 가격은 오히려 10% 가까이 하락했다.

인건비 상승 요인도 크게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농심의 연간 급여 총액은 3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6%(194억원) 증가했고, 오뚜기의 급여총액도 1560억원에서 1681억원으로 120억원 남짓 늘었다. 3조원대 매출과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두 기업의 규모를 고려하면 크지 않은 증가폭이다.
이와 달리 삼양식품은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하림산업도 가격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팔도는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농심과 오뚜기가 부진한 국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농심의 국내 부문 매출 성장률은 3.7%로, 전년(8.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오뚜기 역시 국내 시장 부진으로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2.4%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양사가 가격 인상을 계기로 국내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며, 인상 효과가 반영되는 2분기 이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번 인상을 '억울한 인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두 회사는 2022년 9월 원재료 가격 폭등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가, 2023년 7월 정부의 가격 인하 요구에 따라 가격을 내렸었다. 당시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국제 밀 가격이 내린 만큼 가격을 내렸으면 한다"며 압박한 결과였다. 이번 인상은 사실상 2023년의 가격 인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환율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2022년 1291.95원, 2023년 1305.41원, 2024년 1364.1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더라도 국내에서는 4% 이상 오른 가격이 되는 셈이다.
당신이 관심 있을 만한 콘텐츠
BEST 머니이슈
- 31살에 29억 벌고 먼저 은퇴해, 비법없고 규칙만 지켰다!
- 50대 부부 한알 먹고 침대에서 평균횟수 하루5번?
- 72억 기부한 미녀 스님, 정체 알고보니..충격!
- 마을버스에 37억 두고 내린 노인 정체 알고보니..!
- 서울 천호역 “국내 1위 아파트” 들어선다..충격!
- 역류성식도염 증상있다면, 무조건 "이것"의심하세요. 간단치료법 나왔다!
- 월3000만원 벌고 싶으면 "이 자격증"만 따면 된다.
- 주름없는 83세 할머니 "피부과 가지마라"
- 주식, 비트코인 다 팔아라 "이것" 하면 큰돈 번다!
- [화제] 천하장사 이만기의 관절튼튼 "호관원" 100%당첨 혜택 난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