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성파 vs 반대파, 국민의힘 내부 '피 튀기는' 경선 예고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으로 6월 '장미 대선'이 현실화되면서 여야 정치권이 빠르게 대선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4개월간 이어진 내란 정국의 여파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각 후보들은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헌재의 파면 결정 이후 첫 주말을 조용히 보내며 향후 전략을 구상 중인 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8일 국무회의에서 대선일(6월 3일 전후 예상)을 공고한 후에야 대표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돌입할 계획이다. 이미 4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지만, 정국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기다리는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내 비주류 주자들은 짧은 경선 기간 내에 '이재명 대세론'을 뒤집기 어렵다고 판단, 각자의 정치적 진로를 고민 중이다. 박용진 전 의원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김두관 전 의원은 7일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김부겸 전 총리,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여전히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저지'라는 공통 목표 아래 다양한 후보군이 형성되고 있다. '반탄핵파'로 분류되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꿈을 찾아 상경한다"며 시장직 사퇴와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여권 내 지지율 1위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며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편,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인사들은 당내 분위기를 살피며 출마 시기를 고심 중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초 경선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며, 경선 일정이 확정되면 이들의 출마 선언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에서는 이준석 의원이 이미 대선 후보로 확정되어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영덕 산불 피해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본격적인 선거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 대선은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 이후 치러지는 만큼 여야 모두에게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압도적 지지율을 바탕으로 정권 탈환을 노리고, 국민의힘은 분열된 당내 상황을 빠르게 수습하며 '이재명 저지'를 위한 단일 후보 선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혁신당의 이준석 의원은 제3지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양당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향후 대선 판도는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포털

롯데 전민재, 첫 월간 MVP 후보로 올라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민재(29)가 데뷔 후 처음으로 KBO리그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KBO는 2일 3~4월 월간 MVP 후보로 롯데의 박세웅과 전민재, 한화 이글스의 김서현과 코디 폰세,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과 르윈 디아즈, KIA 타이거즈의 제임스 네일, LG 트윈스의 오스틴 딘 등 총 8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백업 내야수 출신의 전민재가 포함된 것은 야구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특히 놀라운 일이다.전민재는 1일 기준 KBO리그 전체 타율 1위(0.387)를 기록하고 있으며, 출루율 0.430으로 리그 3위, 최다 안타 부문 공동 5위(36개), 장타율도 0.495로 12위를 기록 중이다. 기록만 놓고 보면 리그 최상위권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개막 전까지만 해도 전민재의 이러한 활약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통산 177경기에서 타율 0.255, 2홈런, 37타점에 머무르며 주로 백업 요원으로 활약한 선수였다.전민재의 커리어에 전환점이 된 사건은 작년 11월 단행된 롯데와 두산의 3대2 트레이드였다. 이 트레이드는 당시 롯데의 2022시즌 신인왕 투수 정철원이 두산으로, 두산의 외야 유망주 김민석이 롯데로 이적하는 '대형 맞트레이드'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트레이드 명단에 포함된 전민재는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덤'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시즌이 개막하자 그는 누구보다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전 유격수로 팀의 중심에 섰다.올 시즌 전민재는 뛰어난 타격 성적뿐만 아니라 안정된 수비력까지 겸비해 롯데 내야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그동안 롯데가 장기간 고민해왔던 유격수 포지션의 불안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민재의 맹활약 속에 롯데는 4월 월간 승률 공동 1위(16승 8패)를 기록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월간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의 투표 결과를 합산하여 선정된다. 팬 투표는 2일 오전 10시부터 7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진행된다. 최종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함께 월간 MVP 기념 트로피가 수여된다. 전민재는 아직 MVP 수상 여부는 미정이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운 순간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전민재의 도약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지난 4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도중, 그는 7회말 상대 투수 양지율이 던진 공에 머리를 직접 맞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전민재는 즉시 경기장에서 쓰러졌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정밀 검사 결과 골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우측 안구 전방에 출혈이 발견되어 최소 일주일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팀과 팬들 모두 그가 무사히 회복해 다시 그라운드에 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이처럼 시즌 초반부터 예상 밖의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리그 전체에 알린 전민재는 단순한 반짝 스타가 아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실력으로 증명해내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백업 내야수가 이제는 리그 최고 타율과 함께 MVP 후보로 거론되는 주인공이 되었다. 그의 도전과 성장은 단지 개인적인 돌풍을 넘어, 팀과 팬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으며 KBO리그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