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냥이도 항체치료 시대! 유유제약, '반려동물 의료 혁명' 12억 베팅

 유유제약이 반려동물 산업에 본격 진출하며 미국 기반 동물용 신약 개발기업 'VETMAB BIOSCIENCES'(이하 VETmAb)와 반려견 전용 커뮤니티서비스 'DOG PPL'에 총 12억4000만원을 투자했다고 9일 발표했다.

 

VETmAb은 2022년 샌디에이고에 설립된 수의학 바이오제약 회사로, 개와 고양이를 위한 단일클론항체(mAb) 치료제 개발에 특화되어 있다. 이 회사는 인간 의학에서 검증된 타겟을 수의학에 적용함으로써 기술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VETmAb의 CEO 데니스 비버스가 나스닥 상장 반려동물 의약품 회사인 Kindred Biosciences의 공동 설립자로, 이 회사는 2021년 엘랑코(Elanco)에 4억4000만 달러(약 5900억원)에 인수된 바 있다.

 

함께 투자한 DOG PPL은 2021년 LA에서 시작된 반려견 전용 멤버십 커뮤니티 서비스다. 회원들은 월간 또는 연간 회원비를 지불하고 애견 공원, 카페, 이벤트, 바, 라운지 등 다양한 반려견 친화적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의 차별점은 엄격한 가입 기준으로, 반려견의 최신 예방접종 증명서 제출과 사회성 및 행동 평가 테스트 통과가 필수다. DOG PPL은 2025년 여름 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신규 지점을 오픈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유제약은 이번 투자에 앞서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동물용 의약품, 동물용 의약외품, 동물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용품의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또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질병진단센터장을 역임한 수의학 감염병 전문가 최강석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반려동물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는 "반려동물 산업 진출을 위해 시장 성장성 확인 및 최적의 제품 탐색 등 장기간에 걸쳐 사업성 검토를 진행했다"며 "반려동물 사업 전담 인원 채용 및 팀 신설 등 후속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유유제약의 신규 성장동력인 반려동물 산업 연착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급성장하는 글로벌 동물의약품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인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에 따르면, 세계 동물의약품 시장은 2022년 470억 달러에서 2032년 995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7.7%를 상회한다. 국내 동물의약품 산업 규모도 2023년 1조30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7년까지 연평균 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시장 전망 속에서 유유제약의 반려동물 산업 진출은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제약사의 사업 다각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포털

정부가 직접 나섰다…전국 17개 시도 도서관, 운명의 날

 정부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카드로 '도서관'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국 도서관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기 위한 대대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는 28일, 전국 17개 광역도서관위원회 관계자들을 소집해 '2025년 지역협력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제4차 도서관발전 종합계획(2024~2028)의 성공적인 현장 안착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 논의에 착수했다. 이번 간담회는 단순히 중앙 정부의 정책을 지방에 전달하는 자리를 넘어, 각 지역의 특성과 현실을 반영한 맞춤형 도서관 정책을 수립하고 중앙과 지방 간의 협력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도서관을 지역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정책적 의지를 담고 있다.이번 정책의 핵심은 도서관을 더 이상 책을 읽고 빌리는 정적인 공간이 아닌, 지역 문화의 생산과 유통, 향유를 잇는 역동적인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발표는 이러한 변화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인구 감소와 정체성 약화라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지역 사회에서, 도서관이 민관 협력의 중심축이자 지역 문화의 핵심 거점으로서 기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도서관이 지역 주민들을 연결하고, 사라져가는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보존하며,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심장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셈이다. 이는 도서관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뒤엎고, 지역 소멸이라는 국가적 난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으로서 도서관의 잠재력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러한 비전은 구체적인 지역별 특화 모델을 통해 더욱 선명해졌다. 올해 처음으로 추진된 '광역자치단체 도서관 중장기계획 수립 정책 지원' 사업의 성과 발표에서는 상상을 뛰어넘는 미래 도서관의 모습이 제시되었다. 광주광역시는 인공지능(AI) 산업이라는 지역 특성을 살려 AI 기반의 혁신적인 도서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경상남도는 우주항공이라는 핵심 산업과 연계한 전문도서관 설립을 추진한다. 나아가 부산·울산·경남을 잇는 초광역 아카이브를 구축하여 지역의 방대한 자료를 공동으로 수집하고 보존하는 등, 각 지역의 산업 및 문화적 강점을 도서관 정책에 적극적으로 녹여내는 다양한 정책 모델들이 소개되었다. 이는 도서관이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거울이자,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정부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중앙과 지방 간의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제4차 도서관발전 종합계획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용섭 문체부 지역문화정책관은 "도서관은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공공문화 기반 시설"임을 재차 강조하며, "각 지역 도서관이 고유의 특성과 경쟁력을 살려 지속 가능한 지역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책만 빌리던 조용한 공간에서 지역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핵심 거점으로, 전국 도서관의 대대적인 변신이 이제 막 그 서막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