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50% 넘는 지지율' 독주... 국힘 후보들 '속수무책'

 최근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3 대선에서 어떤 보수 후보와 맞붙어도 50% 이상의 지지율로 승리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보수진영에 심각한 위기감을 안겨주는 결과다.

 

지난 8~9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표본오차 ±3.1%p, 신뢰수준 95%)에서 다자대결 시나리오에서 이재명 전 대표는 42%의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 뒤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12%), 홍준표 대구시장(9%),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 오세훈 서울시장(5%)이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연 경기지사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각각 3%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2%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양자대결 시나리오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우세가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김문수 전 장관과의 대결에서 53:35, 오세훈 시장과는 51:38, 한동훈 전 대표와는 52:32, 홍준표 시장과는 50:38로 모든 가상 대결에서 여유 있게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으로서는 무당층 12%를 모두 흡수하고 이준석 후보의 지지층까지 끌어들여야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이준석 후보는 20대에서 6%의 지지율로 이재명 전 대표(27%), 홍준표 시장(16%)에 이어 3위를 차지해 젊은 층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준석 후보 지지자들의 2순위 선호도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이재명 전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대결 시, 김문수 전 장관을 제외한 다른 국민의힘 후보들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오세훈 대결에서는 28:56, 이재명-홍준표 대결에서는 33:44, 이재명-한동훈 대결에서는 28:56으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 다만 김문수 전 장관의 경우에는 39:34로 오히려 이재명 전 대표를 더 선호하는 특이점을 보였다.

 

한국갤럽은 "대선이 3자 구도로 펼쳐질 경우, 탄핵에 찬성한 중도층 일부가 이준석 후보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준석 후보가 대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현재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 가도가 순항 중이지만, 국민의힘이 무당층과 이준석 지지층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면 판세가 바뀔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20대 유권자층과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이 향후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화포털

제주 중학교서 교사 또 숨져..민원이 몰고 온 비극

 제주 지역 중학교에서 재직 중이던 한 교사가 숨진 채 발견돼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사망한 교사는 생전 학생 가족으로부터 반복적인 항의성 민원에 시달려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교육 현장의 교사 보호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22일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0시 46분쯤 제주시 모 중학교 본관 뒤편 창고에서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저녁 시간에 자택을 나와 학교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실종 신고는 A씨의 부인에 의해 접수됐다. 부인은 교무실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를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A씨를 학교에서 발견했다.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A씨는 해당 중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으며, 최근 한 학생의 가족으로부터 수차례 항의성 민원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학생은 학교에 자주 나오지 않는 등의 일탈 행위를 보였고, 이에 따라 교사가 지도에 나선 이후, 학생 가족이 교사의 개인 휴대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어 “아이에게 폭언을 했다”거나 “교사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한다”는 등의 내용을 지속적으로 항의했다. 민원은 학교에 직접 방문하거나 교육청에도 반복적으로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A씨는 동료 교직원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죽음이 민원에 따른 과도한 심리적 압박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어떤 고통을 견뎌오셨는지는 우리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또 한 명의 교사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다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은 우리 교육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어 “교사는 학생 곁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존재다. 고인을 둘러싼 교육적 갈등과 심리적 부담이 어떤 상황에서 벌어졌는지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사건 발생 직후 제주도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방문해 실태 파악에 나섰으며, 학생들과 교직원에 대한 정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입장문을 통해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헌신한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과 함께 생활해 온 동료 교사, 학생들에게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교원 보호 체계를 점검하고, 필요 시 전문가 상담 및 심리치료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경찰은 현재 A씨가 남긴 유서의 내용과 현장 정황을 토대로, 사망에 이르기까지 협박이나 괴롭힘 등이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특히 반복적인 민원이 단순한 불만 제기를 넘어 교사에게 위협이나 심리적 압박을 주는 수준이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가 주목된다.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교사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민원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구조적 문제를 다시금 환기시킨다. 교권 보호를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의 갈등이 교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 당국과 사회 전체의 성찰과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