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롯데 초대형 트레이드, 승자 바뀌어

 두산 베어스가 시즌 초반 악재에 연이어 직면하고 있다. 김민석에 이어 외야수 추재현마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추재현은 지난 1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외야 수비 도중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이승엽 감독은 “원래 허리 부상이 있던 선수인데 강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14일 병원 검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추재현은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서 MVP로 주목받았고, 부상 회복 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4할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복귀 11경기 만에 다시 이탈하게 됐다.

 

두산은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와의 2대3 트레이드를 통해 김민석, 추재현, 최우인을 영입하고 정철원, 전민재를 롯데에 내주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는 정철원을 필요로 한 롯데의 제안으로 이뤄졌고,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두산이 성공한 듯 보였다. 추재현은 1차 캠프 MVP, 김민석은 2차 캠프 MVP에 선정되며 빠르게 성장했고, 특히 김민석은 개막전에서 리드오프 타자로 선발 출전하며 정수빈의 자리를 대체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민석의 기세는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꺾였다. SSG와의 개막전에서는 3루타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이후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15타수 무안타 부진 끝에 4월 3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승엽 감독은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고, 지금 상태로는 1군에서 뛸 수 없다”며 재정비를 주문했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던 정철원이 4월 초 연달아 흔들리며 불안한 뒷문을 노출했지만, 유틸리티 내야수 전민재의 예상치 못한 활약이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수비 보강용으로 평가받던 전민재는 타율 4할(50타수 20안타), 장타율 .500, OPS .944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 부문 리그 1위에 올라섰다. 특히 4월 들어 타율 4할8푼6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9경기 연속 안타를 포함해 리그에서 유일하게 타율 4할대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다.

 

전민재는 2018년 두산에 입단해 백업 자원으로만 활약하다가 지난해 100경기 출전, 타율 2할4푼6리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롯데 이적 후 타격에서 눈부신 성장을 보이며 초대형 트레이드의 ‘숨은 승자’로 부상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중심 타선의 보강을 노린 두산의 손이 위로 보였지만, 김민석과 추재현이 나란히 이탈하고 전민재가 공격 전면에 나서면서 시즌 초 트레이드의 승자는 롯데 쪽으로 기운 분위기다.

 

정철원은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11경기 7홀드를 기록하며 해당 부문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평균자책점은 6.23으로 다소 높지만 여전히 필승조 역할을 맡고 있다. 시즌이 길게 이어지는 만큼 추후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보면, 시즌 초 두산의 기대주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반면, 롯데는 전민재라는 예상을 깬 카드가 리그를 흔들며 희비가 엇갈린 형국이다.

 

문화포털

지커 7X 상륙, 테슬라·국산차 긴장

 중국 지리자동차 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국내 시장 진출 한 달 만에 의미 있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커 코리아는 중형 전기 SUV 모델인 '7X'의 사전 예약 대수가 공식 집계 결과 1,000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부터 전국 주요 거점 매장을 통해 예약을 시작한 지 불과 30여 일 만에 거둔 성과다. 이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고성능 사양과 경쟁력 있는 가격대 앞에서 점차 허물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커는 이번 흥행을 발판 삼아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사전 예약 고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모델은 최상위 사양인 '울트라' 트림으로 파악됐다. 울트라 트림은 듀얼 모터를 장착해 645마력이라는 강력한 출력을 자랑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3.9초에 불과한 고성능 모델이다. 100kWh 용량의 대용량 NCM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인증 기준 44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점도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고성능 전기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정확히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주행거리에 민감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맥스' 트림에 대한 선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맥스 트림은 울트라와 동일한 배터리를 사용하면서도 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483km까지 늘린 것이 특징이다. 최고출력 421마력의 준수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해 장거리 운행이 잦은 운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지커는 트림별로 성능과 효율의 균형을 세분화해 다양한 고객층의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가격 정책 또한 이번 흥행의 핵심 요소로 거론된다. 지커 7X는 사양에 따라 5,299만 원부터 6,999만 원 사이의 가격대를 형성하며 동급 국산 및 수입 전기차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지커 코리아는 초기 구매 고객을 위해 옵션 할인과 무상 장착 혜택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더해 구매 문턱을 낮췄다. 특히 프리미엄 컴포트 패키지나 스타게이트 라이팅 등 고급 옵션을 저렴하게 제공하며 브랜드가 지향하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지커 코리아는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사후 서비스망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서울과 경기, 부산 등 전국 9개 주요 도시에 마련된 전시장을 연내 14곳까지 늘리고, 제주를 포함한 전국 11개 지역에 서비스 센터를 완비할 계획이다. 중국 브랜드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던 서비스 접근성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 소비자 신뢰를 얻겠다는 계산이다. 하반기에는 시승 행사와 팝업 스토어 등 고객 접점을 넓히는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예정되어 있다.국내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축소와 수요 정체라는 악재 속에서도 지커의 등장으로 새로운 활력을 찾는 모양새다. 지커 7X의 초기 흥행은 향후 도입될 다른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커 코리아는 하반기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면 실제 도로 위에서의 주행 경험이 공유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입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지커의 광폭 행보가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