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명, 이유진에 설렘 직진.."기다리게 해서 미안"

 배우 천정명이 진정성 있는 고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21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는 천정명이 다섯 번의 맞선을 마친 후, 최종 애프터 상대를 선택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천정명이 선택한 인물은 첫 번째 맞선 상대였던 변호사 이유진이었다.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전한 진심 어린 애프터 신청은 천정명의 내면 깊은 감정을 드러내며 감동을 안겼다.

 

천정명은 이유진을 향한 마음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인간 천정명으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밝히며 “지금까지 만난 분들 중 설레는 감정이 가장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처음 만났을 때 밝은 인상과 웃는 얼굴이 참 좋았다. 환하게 웃어주는 그 에너지가 기분 좋았다”고 말해 이유진에 대한 진심을 엿보게 했다. 이에 이유진 역시 “다시 뵙고 싶었다”며 수줍은 미소로 호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유진은 애프터 신청이 늦어진 데 대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전했다.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기대를 내려놓았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묻고 싶었다”고 말하며, 그간의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에 천정명은 “신중한 성격 탓에 결정이 늦어졌다”며 이해를 구했고,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감정의 무게를 확인하며 한층 가까워졌다.

 

 

 

방송에서는 서로의 방송분을 챙겨봤다는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유진은 “저랑 잘 어울린다는 댓글도 봤냐”고 묻자, 천정명은 “그런 댓글들이 많더라”고 웃으며 답했다. 하지만 이유진은 “좋은 댓글도 있었지만, 간간이 악플도 있었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심한 수위는 아니었지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고, “한때는 댓글을 모아 고소할까 고민하기도 했다”며 웃으며 상황을 넘겼다.

 

이에 천정명은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그는 “그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안 좋다. 미안하기도 하고 속상했다”고 말하며, “저는 워낙 무뎌져서 신경을 덜 쓰는 편이지만, 이유진 씨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게 마음 아팠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위로를 넘어선 공감의 말은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예능 이상의 진정성을 지닌 것임을 보여줬다.

 

방송 말미, 두 사람은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교감을 나누며 앞으로의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감정을 주고받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설렘과 따뜻함을 전했다. 천정명의 진중한 성격과 이유진의 솔직한 감정 표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두 사람의 인연이 방송 이후에도 어떻게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는 단순한 연애 리얼리티를 넘어, 진정한 만남과 교감의 순간을 조명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그려내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문화포털

"OECD 꼴찌"…잘 사는데 더 불행하다, 대한민국 청년들의 기이한 비명

 대한민국 청년들의 삶이 위태롭다는 경고등이 국가 공식 통계로 처음 확인됐다. 국가통계연구원이 16일 처음으로 발간한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권인 31위에 머물렀다. 이는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으로, 청년들의 고단한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청년 10명 중 3명 이상이 정신적, 육체적 소진 상태인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치열한 구직 경쟁에 내몰리는 25~29세 청년들의 번아웃 경험률이 34.8%로 가장 높아, 이들이 겪는 압박감이 극심한 수준임을 시사했다.이러한 정신적 고통은 극단적인 선택과 사회적 고립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청년 자살률은 10만 명당 24.4명으로 전년보다 증가했으며, 특히 지난 10년간 자살률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연령대는 번아웃 비율이 가장 높았던 25~29세였다. 삶의 고단함은 청년들의 인생 설계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비혼·만혼' 현상이 심화하면서 30~34세 남성의 미혼율은 74.7%, 여성은 58.0%까지 치솟았다. 20여 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배에서 5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자연스럽게 '나 혼자 사는' 청년 1인 가구의 비율도 전체 청년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더 이상 결혼과 출산이 당연한 생애 과정으로 여겨지지 않는, 청년 세대의 고독하고 불안한 자화상이 통계로 드러난 것이다.역설적이게도 청년들의 주관적 삶의 질이 추락하는 동안, 일부 경제 지표는 오히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청년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꾸준히 감소해 OECD 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공식 실업률과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확장실업률 역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고등교육 이수율은 76%를 넘어서며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청년들이 과거보다 가난하지 않고, 더 많이 배웠으며, 통계상 일자리를 구하기도 수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들의 삶은 더 불행해졌다는 의미다. 좋은 일자리를 둘러싼 극심한 경쟁, 자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내 집 마련의 꿈 좌절,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개선된 경제 지표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심리적 빈곤'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성별에 따른 고용 격차의 변화 역시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15~29세 연령층에서는 여성의 고용률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30대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역전돼 남성 고용률이 여성을 13%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이는 수많은 여성이 출산과 육아 등을 기점으로 경력 단절을 겪는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결국 이번 보고서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처한 총체적 난국을 수치로 증명한 첫 공식 문서라 할 수 있다. 줄어드는 청년 인구 속에서 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 또한 담보할 수 없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