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가 콜드플레이 무대 '훔쳤다'... 지드래곤·태양도 목격한 '아파트' 떼창 현장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한국 공연이 K팝 스타들과의 특별한 만남으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내한 공연 4일차 무대에는 블랙핑크의 로제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했다.

 

공연 직전 리허설에서 로제의 '아파트' 노래가 울려퍼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그녀의 게스트 출연 가능성이 제기됐다. 예상대로 본 공연에서 로제는 무대에 올라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과 함께 '아파트'를 열창했다. 두 아티스트는 무대 위에서 신나게 뛰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고, 관객들의 떼창이 이어지는 등 현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최고조에 달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크리스 마틴은 "한 번 더 부르자"고 제안했고, 이들은 앙코르까지 총 2번의 '아파트'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로제와 콜드플레이는 워너뮤직 산하 레이블 애틀랜틱 레코드에 함께 소속된 인연이 있다. 또한 로제는 콜드플레이의 대표곡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를 재해석해 화제를 모았으며, 이 버전이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시즌2의 엔딩곡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또 다른 K팝 스타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이 관객으로 참석했으며, 지드래곤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배우 정해인, 가수 코드 쿤스트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흥미롭게도 크리스 마틴은 공연 중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어요"라는 태양의 유명한 밈을 재현하기도 했다. 이에 태양은 후에 자신의 SNS에 공연 영상을 올리며 "헤이 콜드플레이. 나도 보고 싶었어"라고 화답해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로제의 깜짝 등장은 이번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가 됐다. 앞서 열린 공연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진이 크리스 마틴과 함께 '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을 부르며 관객들을 열광시킨 바 있다. 진과 크리스 마틴은 함께 작업한 이 곡을 통해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고, 이번에는 로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또 다른 특별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콜드플레이의 이번 내한 공연은 16일부터 시작해 총 6회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회차당 약 5만 명씩, 총 30만 명의 관객이 동원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공연이다. 모든 회차에 걸쳐 트와이스가 정식 게스트로 참여하고 있으며, 여기에 진과 로제의 깜짝 등장이 더해져 공연의 화제성을 높이고 있다.

 

콜드플레이는 한국 팬들과 K팝 아티스트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이번 내한 공연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남은 공연에서는 또 어떤 깜짝 게스트가 등장할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문화포털

“포퓰리즘 vs 생존” 농어촌 기본소득 두고 국회가 뒤집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가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증액·감액 심사에 돌입한다. 전체 규모 728조 원, 올해 대비 약 8.1% 늘어난 예산안을 지키려는 여당과 이른바 ‘이재명 대통령표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야당이 정면 충돌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과 특검 정국 속에서 대통령실 특수활동비, 국민성장펀드, 농어촌 기본소득 등 다양한 쟁점이 겹치면서 올해도 법정 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결소위는 상임위별 예비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17일부터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곳곳에서 갈등의 불씨가 감지되고 있다.예결소위는 한병도 위원장이 이끌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8명, 6명의 위원으로 참여해 세부 사업을 조정한다. 그러나 상임위 단계에서부터 주요 사업을 둘러싼 의견 차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본심사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법사위, 국방위, 정무위 등 일부 상임위만 예산안 심사를 마쳤을 뿐, 운영위와 기재위 등 주요 위원회는 아직 심사조차 끝내지 못한 상태다. 운영위에서는 대통령실 특수활동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며 여야 간 정면 대치가 예상되고, 기재위에서는 기획재정부 예비비를 둘러싸고 작년 감액 문제까지 되짚으며 재차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상임위에서 이미 의결된 사업들 중에서도 갈등이 잠재되지 않았다. 법사위는 검찰 특수활동비를 정부안 대비 40억 원 넘게 삭감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검찰 재갈 물리기”라고 반발하며 예결위에서 되돌리겠다는 입장이다. 농해수위가 정부안의 두 배 이상으로 증액한 ‘농어촌 기본소득’ 예산도 뜨거운 감자다. 민주당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정책이라고 강조하지만, 국민의힘은 대통령표 사업을 위한 포퓰리즘성 예산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역사랑상품권, 국민성장펀드, 모태펀드 등 여야가 이념적으로 대립해온 현금·기금성 사업 전반에서 전방위 충돌이 벌어지는 양상이다.한미 관세·안보 협상의 후속 조치로 정부가 편성한 ‘대미 투자지원 정책금융 패키지’도 논란을 더하고 있다. 총 1조9천억 원 규모로 기재위·산자위·정무위에 걸쳐 심사되는 이 예산은 국민의힘이 “깜깜이 예산”이라고 비판하며 감액 또는 보류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한국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기금 관련 예산은 상당 부분이 삭감되거나 상임위 단계에서 보류됐다. 반면 민주당은 한미 협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필수 예산이라며 정부안 사수를 공언한 상태다. 여야가 예산 전반을 두고 공세와 방어를 반복하는 가운데, 예결위 심사가 마감기한인 12월 2일을 넘길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