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영향력 0에 수렴 중"... 이준석, 국힘 경선에 폭탄 발언

 6·3 조기 대선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 결과와 현 정치 구도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나경원 후보가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탈락한 것을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실시간으로 0에 수렴해가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23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한 이준석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내란 사태에 대해서도 "내란은 종식되어 가고 있고, 재판 과정에서 아무 말 대잔치를 할 순 있지만 그게 큰 변수가 될 것 같진 않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힘 경선에 대해서는 예측을 자제하면서도, 국민의힘의 '반(反) 이재명' 전략에 대해서는 "그냥 포비아, 공포심만 증폭시켜서 하겠다는 것인데 대한민국 국민 100%가 사로잡힌 포비아는 아니다. 전략이 유치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이준석 후보는 대선 구도에 대한 자신만의 분석을 내놓았다. "선거에서 양자 구도로 갔을 때는 필패라고 본다. 이재명 대표를 막겠다고 양자 구도로 빅텐트 쳐서 한다는 건 필패일 수밖에 없고, 오히려 3자 구도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민주당이 좋아서 이재명을 찍는 분도 있지만, 그냥 국민의힘이 하는 행태가 도저히 찍어줄 수 없기 때문에 안 찍는 분이 상당히 많다"며 "개혁신당이 주도하는 분위기에서는 또 찍을 수 있다는 분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부 제가 두 자릿수를 달성한 조사도 나온다"며 "지금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경선이라는 건 어느 정도 과표집 구간에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3당 후보들의 눌림목이 좀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다음주쯤 되면 양당의 경선이 끝나는 시점에 올 텐데 그때부터 제대로 된 3파전이 벌어지지 않을까 한다"며 본격적인 3파전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에 대해서는 "만약 대선 출마를 하신다면 많은 분이 개혁신당 내에 있던 갈등 양상이 무엇 때문에 그랬던 것인지 알게 되실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어 "개혁신당 입장에선 호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까지의 상황을 국민들이 잘 알게 되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의 이러한 발언은 양당 구도에 변화를 일으키려는 제3지대 후보로서의 포부와 전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향력 평가와 국민의힘의 반이재명 전략에 대한 비판은 현 정치권의 핵심 쟁점을 정확히 짚어내며 자신만의 차별화된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화포털

한국·일본과 다르다?…트럼프가 사우디에 부여한 '특별 동맹'의 정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요 비나토 동맹국(MNNA)’으로 지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중동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예고했다. 현지시간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7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직접 이러한 구상을 전달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양국 간 군사 협력을 한 단계 격상시키고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전통적인 우방 관계를 넘어선 한층 강화된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선언을 넘어, 중동 내 미국의 안보 전략과 영향력 재편에 있어 사우디의 역할과 위상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로 해석된다.이번 주요 비나토 동맹국 지정의 핵심은 사우디의 미국산 첨단 무기 구매 및 기술 이전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확대된다는 점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정상회담에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의 대사우디 판매 추진 구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미국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균형을 이유로 이스라엘 외 국가에 판매를 엄격히 제한해 온 핵심 전략 자산을 사우디에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연 것으로, 양국 군사 협력의 질적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로써 사우디는 미국의 최신 방위 기술과 무기 체계를 보다 원활하게 도입하며 군사 현대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물론 사우디가 주요 비나토 동맹국 지위를 얻더라도, 이는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상호방위조약에 기반한 동맹과는 성격이 다르다. 미국은 현재 한국, 일본, 호주 등 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이스라엘, 요르단, 카타르 등 다수의 중동 국가를 주요 비나토 동맹국으로 지정하고 있지만, 이들 중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국가는 자동 참전 의무 등 더 높은 수준의 안보 공약을 공유한다. 따라서 이번 지정은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군사적·정치적 지지를 공식화하는 것이지만, 미국 본토가 공격받았을 때 사우디의 자동 개입을 의무화하는 수준의 동맹 관계는 아니다.이날 백악관 만찬의 면면은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하는 대사우디 관계가 단순히 군사·안보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만찬장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세계 기술 산업을 이끄는 거물들과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는 군사 동맹 강화를 넘어, 기술, 자본, 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폭넓은 구상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즉, 이번 만남은 사우디의 막대한 자본과 미국의 첨단 기술 및 소프트파워를 결합해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열겠다는 양국의 의지가 교차한 상징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