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탈출 러시! SKT 해킹 사태로 '대규모 엑소더스' 시작됐다

 최근 대규모 해킹 사태를 겪은 SK텔레콤(SKT)에서 가입자 이탈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SKT에서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 수는 23만 7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과 비교해 무려 87%나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SKT에서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9만 5,953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8만 6,005명에 달했다. 특히 해킹 사태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이후 가입자 이탈은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5월 1일 하루에만 SKT에서는 3만 8,716명의 가입자가 타 통신사로 이동했으며, 이 중 KT로는 약 2만 2천 명, LG유플러스로는 약 1만 8천 명이 번호이동을 완료했다.

 

SKT가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4월 28일에도 약 3만 4천 명의 이용자가 SKT를 떠났다. 당시 이탈한 가입자의 약 60%는 KT를 선택했고, 나머지는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SKT의 1위 사업자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두 통신사는 보조금 규모를 대폭 확대하며 SKT 이탈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KT는 SKT 이탈 고객의 과반수 이상을 흡수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성공하고 있다.

 


SKT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5월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T에 대해 유심 부족 현상이 해결될 때까지 신규 이동통신 가입자 모집을 전면 중단할 것을 행정지도했다. 행정지도는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권고 조치로, SKT로서는 당분간 신규 가입자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해킹 사태 이후 SKT는 유심 무상 교체, 보안 강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SKT의 가입자 이탈이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국내 통신 시장의 경쟁 구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SKT 측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객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이탈한 고객들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신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통신사들의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강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화포털

물대포 맞은 ‘부캉이’, 바다 대신 바닥으로 숨었다

 부산 북항 인공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관계 당국이 물줄기를 이용해 수로 밖으로 유도하는 방식을 시도했지만, 상어가 예상과 달리 깊은 곳으로 몸을 피하면서 구조 작업은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부산해경과 소방당국은 지난 29일 북항친수공원 일대 인공수로에 구조정과 고무보트를 투입했다. 현장에서는 강한 물줄기를 뿌려 상어가 외해 방향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이 방식은 과거 미국에서 호수에 갇힌 백상아리를 바다로 내보낼 때 활용된 사례가 있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부캉이는 물줄기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수면 위에서 계속 움직이기보다, 수면 아래로 내려가 모습을 감추는 행동을 보였다.전문가들은 이번 실패가 단순히 작업 방식의 문제라기보다 상어의 종류와 습성 차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의 바닷가 호수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백상아리를 구조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에도 그 사례를 참고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기대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백상아리와 부캉이로 추정되는 무태상어는 생활 방식이 다르다. 백상아리는 바다표범이나 돌고래 같은 해양 포유류를 사냥하며 비교적 수면 가까이에서 움직이는 일이 많다. 반면 무태상어는 방어, 고등어처럼 무리를 지어 다니는 어류를 쫓아다니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위협을 느꼈을 때도 수면 위로 도망치기보다 아래쪽으로 내려가 숨는 경향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물 펌프에서 나오는 강한 물줄기가 상어에게는 위협으로 느껴졌을 수 있다”며 “그 결과 부캉이가 바닥 쪽으로 내려가면서 유도 작업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상어가 한동안 수면 아래로 사라지면서 위치 파악과 방향 유도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전문가들은 구조 작업을 서두르기보다 시간을 두고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거 미국의 백상아리 구조도 단기간에 끝난 것이 아니라 약 2주가 걸렸다. 부캉이가 다시 수면 가까이 올라오는 시점을 기다렸다가,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조금씩 바깥 바다 방향으로 몰아가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물줄기 유도 방식이 효과를 내지 못한 만큼 그물 사용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그물은 상어의 이동 방향을 제한할 수 있어 성공 가능성은 높지만, 상어가 그물에 감기거나 다칠 위험이 있다. 구조 인력과의 접촉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수온 변화도 변수다. 북항 인공수로는 외해보다 얕고 좁아 기온이 내려가면 수온도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무태상어가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만큼 날씨가 추워지면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재 수로 안에서는 충분한 먹이 활동이 어려운 것으로 보여 장기 체류할 경우 건강 악화나 폐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부캉이 구조의 관건은 강한 자극보다 상어의 습성을 고려한 정밀한 유도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작업을 반복하기보다 위치와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필요할 경우 그물 등 보조 장비를 제한적으로 활용해 바다로 돌아갈 길을 열어주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