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희망' 황동하, 선발 고정 앞두고 침대행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부터 계속되는 악재 속에 또 하나의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오르며 기대를 모았던 황동하(23)가 갑작스럽게 전열에서 이탈했다. 원인은 교통사고였다. 구단이 9일 밝힌 바에 따르면, 황동하는 지난 8일 오후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원정 숙소 인근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이동 중이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곧바로 송도 플러스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사를 받았으며, 허리 요추 2번과 3번의 횡돌기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고 최소 6주간 보조기 착용 및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았다.

 

이번 사고는 KIA와 황동하 모두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황동하는 원래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팀 내 선발투수진의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기회를 얻으며 점차 입지를 다져가던 중이었다. 특히 지난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직전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투구수 제한 등의 이유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고척 경기에서의 퍼포먼스는 감독과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황동하는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7라운드에 지명된 무명에 가까운 자원이었지만, 지난해 25경기에서 103.1이닝을 소화하며 5승 7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하며 점차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2024시즌에는 부상자가 속출한 선발진의 빈틈을 메우며 값진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었고, 팀의 통합우승 과정에서도 한국시리즈 두 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존재감을 알렸다.

 

 

 

올 시즌에도 김도현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펼친 황동하는 시즌 초반에는 기회를 잡지 못하고 불펜으로 시작했지만, 윤영철의 부진 이후 선발 기회를 부여받아 점차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현재까지의 성적은 1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52로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최근 경기에서의 성장세와 안정감 있는 투구는 분명 희망적인 신호였다.

 

하지만 교통사고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황동하는 최소 6주간 재활이 불가피해졌고, 복귀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한 회복뿐 아니라 다시 마운드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한 몸 만들기까지 고려하면 전반기 아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KIA는 다시금 선발진 운영에 큰 차질을 겪게 됐다.

 

KIA의 이범호 감독은 황동하가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자 다시 1군에 올린 윤영철을 불펜에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황동하의 이탈로 인해 이 같은 구상은 수포로 돌아가고, 선발 한 자리를 다시 윤영철이 메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윤영철의 올 시즌 성적이 3경기 5.2이닝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극도로 부진하다는 점이다. 컨디션 회복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안도 마땅치 않아 KIA는 당분간 또 다른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현재 재활 중인 이의리의 복귀도 아직 멀었다. 퓨처스 리그 등판을 거쳐야 하고, 이 감독은 그의 복귀 시점을 빠르면 6월 중순으로 보고 있다. 즉, 그 이전까지는 현재 전력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선발진을 꾸리기에도 빠듯한 상황에서 황동하의 이탈은 명백한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KIA로서는 시즌 초반부터 연이어 닥친 선발진 문제와 외부 변수 속에 팀 운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 명의 젊은 투수가 힘겹게 쌓아온 신뢰와 기대가 교통사고 한 번에 무너졌고, 그 여파는 단순한 공백 이상의 파장을 남기고 있다. 황동하의 빠른 회복과 복귀가 절실한 가운데, 당분간 KIA는 기존 자원들의 분발과 대체 전력 발굴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화포털

800도 불길 뚫는 무인소방로봇, 현대로템이 소방청에 기증했다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된 첨단 기술이 이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재난 현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로템은 최근 자사의 전동화 다목적 무인차량인 'HR-셰르파'를 기반으로 제작한 무인소방로봇을 소방청에 전달하며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 섰다. 이번에 기증된 로봇들은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고온의 화재 현장에 투입되어 인명 피해를 줄이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단순한 기증을 넘어 향후 100대 규모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은 방산 기술의 공공 서비스 전환이 본격화되었음을 의미한다.이러한 움직임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도 궤를 같이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방산 무기의 정밀 타격 기술을 산불 진화에 접목할 경우 진압 효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기술 개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의 감시 장비를 재난 감시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는 방위산업을 안보의 틀에만 가두지 않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군사용으로 다져진 정밀 유도와 영상 분석 기술이 민간 재난 대응 체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산업계는 방산 기술의 민간 확장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무기 체계는 보통 양산이 종료되면 생산 라인 유지가 어렵지만, 재난 대응이나 공공 안전 분야로 수요가 확장되면 안정적인 내수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곧 부품 공급망의 안정화와 생산 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한국 방산 제품의 국제적인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결국 비군사적 위기 대응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방산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핵심 열쇠가 되는 셈이다.이미 성공 사례도 존재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리온 헬기는 군용으로 시작해 소방과 산림 등 공공 분야로 영역을 넓힌 뒤 해외 수출까지 성공한 대표적인 모델이다. 육군에서 성능을 검증받은 수리온은 산불 진화용으로 개조되어 국내에서 실전 데이터를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이라크와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자국 내 공공기관에서의 운용 실적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주는 지표가 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로, 재난 대응 분야가 새로운 수출 시장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이번 무인소방로봇의 등장은 현재 진행 중인 다목적 무인차량(MUGV) 양산 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지만, 성능 평가 기준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일정이 지연되어 왔다. 업계에서는 실제 공공기관에서 장비를 운용하며 축적된 데이터가 기술 성숙도를 증명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기증이 표류하던 사업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는 이유다.현대로템은 지난 24일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무인소방로봇의 시범 기동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소방관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가속화되면서 방산 기술은 이제 전쟁터가 아닌 우리 일상의 안전을 책임지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기증을 시작으로 무인 플랫폼의 활용 범위를 더욱 넓혀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