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표심을 잡아라! 이재명·김문수·이준석 '운명의 13일' 한판 승부

 5월 13일,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대선 후보 3인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같은 날 TK 지역을 방문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시를 시작으로 대구광역시, 경북 포항시, 울산광역시까지 영남 전역을 누비며 집중 유세를 진행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인 지난 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경북 경주와 경남 창녕 등 영남 지역을 방문했던 '경청투어'에 이어 불과 사흘 만에 다시 TK 지역을 찾는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험지'로 불리는 영남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의 연이은 행보는 단순히 지역 표심을 공략하는 것을 넘어, 지역 갈등을 넘어선 국민 통합에 진정성을 보여줌으로써 중도층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이는 '통합'과 '소통'을 강조해온 이재명 후보의 캠페인 기조와도 일맥상통한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전날에 이어 연속으로 영남 지역을 방문한다. 오전에는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을 개최한 후, 울산으로 이동해 현지 아울렛과 전통시장을 찾을 예정이다.

 

김 후보의 이러한 행보는 보수 정당의 텃밭인 영남에서 지지층의 결집을 다지는 한편, 시장 방문을 통해 자신의 1호 공약인 민생경제 활성화 의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또한 이를 발판으로 당 내부의 통합을 가속화하겠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의 이준석 후보는 대구 죽전네거리에서의 출근 시간 피켓 유세를 시작으로, 경북대학교 학생들과의 오찬, 대구시 의사회관에서의 의료현안 간담회, 칠성시장 상인들과의 버스킹 형식 간담회, 그리고 퇴근 시간 2·28 공원에서의 집중유세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다양한 계층과의 만남을 통해 후보의 가장 큰 강점인 '젊음'과 '소통'을 부각시키려는 이준석 후보의 전략이 돋보이는 일정이다. 특히 대학생, 의료계 종사자, 시장 상인 등 각계각층을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세 후보의 TK 지역 동시 방문은 대선을 앞두고 보수 텃밭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각 후보는 자신만의 강점과 전략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문화포털

새 교황, '균형 잡기' 전략 속 '자신만의 색깔' 드러내

 교황 레오 14세가 14억 가톨릭 신자들의 새로운 수장으로 즉위하면서, 그의 초기 행보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레오 14세는 교황직에 오르며 포용적인 교회를 추구했던 전임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치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동시에 보수파 신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중한 균형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지난 8일, 콘클라베에서 교황으로 선출된 후, 레오 14세는 공식적인 첫 무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을 따를 것을 분명히 했다.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서 첫 모습을 드러낸 레오 14세는, 약자와 소외된 자들을 위한 포용적인 교회를 역설하며, 전 세계의 전쟁을 멈추자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9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과 공동으로 미사를 집전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10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묘소가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를 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행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지를 계승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됐다.그러나 레오 14세의 행동은 단순히 프란치스코 교황을 이어받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전통적인 교황의 모습을 강조하며, 프란치스코 교황과 차별화된 점도 여러 차례 보였다. 교황 선출 직후 첫 공개 모습에서, 레오 14세는 화려한 진홍색 모제타와 자수로 장식된 영대를 착용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화려한 복장을 거부하고 소박한 옷을 선택한 것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레오 14세는 교황 거주지로 사도궁을 선택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박한 게스트하우스인 '산타 마르타의 집'을 택한 것과 비교되는 점이다. WSJ은 레오 14세가 교회의 ‘통합’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는 보수파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황 선출 직후 진행된 투표에서, 레오 14세는 추기경 133명 중 100표 이상을 얻으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는 교회 내 보수파와 진보파 간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인물로서의 레오 14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된다. 특히, 싱가포르 출신 윌리엄 고 추기경은 “새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신을 품으면서도 교회의 전통을 지키려 한다”며 그가 교회의 좌우 양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이와 함께, 교황 레오 14세는 형식과 전통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보수파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렘넌트'의 마이클 J. 매트 편집장은 교황의 초반 행보에 대해 “광장을 굽어보는 교황 처소의 창문 불빛이 다시 들어올 것”이라며, 교회 전통의 회복을 의미하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교황 레오 14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포용적인 교회 비전과 교회의 전통을 지키려는 보수파의 요구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고 있다.한편, 레오 14세는 스타일 면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과 차이를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흥적인 연설을 자주 했던 것에 비해, 레오 14세는 미리 준비된 원고를 사용하며 격식 있는 언행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찬가지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토머스 리스 신부는 언급했다. 레오 14세의 이러한 접근은 그가 교황으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면서도, 본질적으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레오 14세는 그가 교황으로 즉위한 이후, 교회의 전통과 포용적 가치를 함께 아우르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교황직을 수행하면서 그는 보수파의 기대에 부응하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한 포용적인 교회의 비전을 실현하려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그의 균형 잡힌 접근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을 일으키며, 교회의 향후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