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으로 연애까지?'... 80년대 청춘들이 '불꽃 튀게' 사용했던 데이팅 도구 뭐길래?

 전북 김제시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이 잊혀가는 아날로그 시대의 독특한 광고 매체였던 성냥을 재조명하는 특별 기획전을 13일부터 개최한다. '불로 피운 광고, 성냥이 남긴 김제의 흔적'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다음 달 15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되며,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김제 지역에서 활발하게 사용되었던 광고용 성냥 128점을 선보인다.

 

디지털 광고가 범람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성냥은 단순한 불씨를 제공하는 도구를 넘어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당시 지역 기업들과 다방, 음식점, 숙박업소 등 다양한 상업 시설들은 자신들의 상호와 연락처, 위치 정보 등을 성냥갑에 인쇄하여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이러한 성냥은 실용적인 가치와 함께 광고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홍보 도구였다.

 

이번에 전시되는 성냥들은 김제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변천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오늘날에는 사라진 옛 상점들의 이름과 당시 유행했던 디자인, 글꼴, 색상 등을 통해 80~90년대 김제의 상업 문화와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지금은 스마트폰 번호가 주류를 이루지만, 당시에는 3~4자리 전화번호가 적힌 성냥갑들이 눈에 띄어 시대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성냥은 단순한 생활용품을 넘어 업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광고 매체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김제의 과거 상업 문화와 광고 트렌드의 변천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시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가 단순히 향수를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디지털 광고와 아날로그 광고의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교육적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전시 기간 중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성냥 관련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김제 지역의 역사적 상권 변화에 대한 특별 강연도 계획하고 있다.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은 농경 문화의 보존과 연구를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이번 성냥 기획전을 통해 농업 중심 도시였던 김제의 상업 발전 과정도 함께 조명할 예정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1,500원이며, 김제시민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문화포털

새 교황, '균형 잡기' 전략 속 '자신만의 색깔' 드러내

 교황 레오 14세가 14억 가톨릭 신자들의 새로운 수장으로 즉위하면서, 그의 초기 행보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레오 14세는 교황직에 오르며 포용적인 교회를 추구했던 전임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치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동시에 보수파 신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중한 균형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지난 8일, 콘클라베에서 교황으로 선출된 후, 레오 14세는 공식적인 첫 무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을 따를 것을 분명히 했다.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서 첫 모습을 드러낸 레오 14세는, 약자와 소외된 자들을 위한 포용적인 교회를 역설하며, 전 세계의 전쟁을 멈추자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9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과 공동으로 미사를 집전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10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묘소가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를 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행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지를 계승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됐다.그러나 레오 14세의 행동은 단순히 프란치스코 교황을 이어받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전통적인 교황의 모습을 강조하며, 프란치스코 교황과 차별화된 점도 여러 차례 보였다. 교황 선출 직후 첫 공개 모습에서, 레오 14세는 화려한 진홍색 모제타와 자수로 장식된 영대를 착용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화려한 복장을 거부하고 소박한 옷을 선택한 것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레오 14세는 교황 거주지로 사도궁을 선택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박한 게스트하우스인 '산타 마르타의 집'을 택한 것과 비교되는 점이다. WSJ은 레오 14세가 교회의 ‘통합’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는 보수파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황 선출 직후 진행된 투표에서, 레오 14세는 추기경 133명 중 100표 이상을 얻으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는 교회 내 보수파와 진보파 간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인물로서의 레오 14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된다. 특히, 싱가포르 출신 윌리엄 고 추기경은 “새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신을 품으면서도 교회의 전통을 지키려 한다”며 그가 교회의 좌우 양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이와 함께, 교황 레오 14세는 형식과 전통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보수파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렘넌트'의 마이클 J. 매트 편집장은 교황의 초반 행보에 대해 “광장을 굽어보는 교황 처소의 창문 불빛이 다시 들어올 것”이라며, 교회 전통의 회복을 의미하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교황 레오 14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포용적인 교회 비전과 교회의 전통을 지키려는 보수파의 요구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고 있다.한편, 레오 14세는 스타일 면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과 차이를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흥적인 연설을 자주 했던 것에 비해, 레오 14세는 미리 준비된 원고를 사용하며 격식 있는 언행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찬가지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토머스 리스 신부는 언급했다. 레오 14세의 이러한 접근은 그가 교황으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면서도, 본질적으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레오 14세는 그가 교황으로 즉위한 이후, 교회의 전통과 포용적 가치를 함께 아우르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교황직을 수행하면서 그는 보수파의 기대에 부응하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한 포용적인 교회의 비전을 실현하려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그의 균형 잡힌 접근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을 일으키며, 교회의 향후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