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전쟁 직전'..이스라엘·이란 충돌, 핵협상 파국

 이스라엘군이 14일(현지시간) 이틀째 이란 전역에 걸쳐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군사시설뿐 아니라 가스전과 미사일 기지까지 타격했으며, 이로 인해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 간 6차 핵협상은 취소됐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과 궁지에 몰린 이란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중동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들까지 전쟁에 휘말리면서 세계적 규모의 군사 충돌, 일명 ‘3차 세계대전’ 위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부 지역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으며 시작됐다. 뉴욕타임스(NYT)는 공개된 영상을 통해 최소 한 발의 미사일이 이스라엘 핵심 지휘부 인근 빌딩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텔아비브 키르야 지역의 마르가니트 타워는 이스라엘군 본부와 매우 가까워 이번 공격이 이란이 이스라엘 군사체계의 중추를 겨냥했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오래 전부터 준비돼온 것으로, 이란의 핵시설을 겨냥한 계획의 연장선상이다. 1979년 이슬람 공화국 수립 이후 이란 지도부는 반복적으로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며, 그동안 핵시설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핵무기 10개를 제조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 능력을 갖췄지만, 실제 무기 완성까지는 수개월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급속히 악화됐다. 이스라엘은 이에 맞서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고위 인사를 제거하는 작전을 펼쳤으며, 이번 공습 역시 이란 군사지휘 체계의 중추를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민주주의보호재단(FDD) 마크 두보위츠 대표는 이번 공격을 “상징적 의미가 아닌 이란 핵 관련 두뇌와 지휘부를 겨냥한 참수 작전”이라고 정의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즉각 보복에 나섰다. 13일 밤부터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10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군은 이 미사일을 포착해 요격작전을 진행했다. 이 공격은 14일 새벽까지 네 차례에 걸쳐 지속됐다. 이란의 보복 공습은 정권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거나 제한하는 것은 사실상 항복을 의미하며, 이는 국내 정치적 기반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고 밝혔으나, 15일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은 결국 취소됐다. 오만 외무장관 바드르 알부사이디는 협상 취소를 알리면서도 “외교와 대화가 평화 유지의 유일한 길”임을 강조했다. 이번 군사 충돌과 협상 취소 배경에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동조하고 있다는 이란 측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가 이란 정권에 실존적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위기그룹의 알리 바에즈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는 “이란은 이번 공격을 정권 불안정을 꾀하는 직접적 시도로 인식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란은 이스라엘 및 서방 국가들의 지원을 받는 상황에서 전면전 승산이 적은 어려운 처지다. NYT는 “이란은 하마스,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이 사실상 전멸했고 경제적 어려움도 심각해 무방비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번 위기는 ‘3차 세계대전’ 가능성까지 우려되며 국제적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완전히 탈퇴하면 세계 안보는 더욱 위태로워질 전망이다. 유럽 외교 전문가 줄리앙 반스-데이시는 “이란 내에서는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이스라엘이 제재 없이 공격하는 상황에서는 핵무기만이 유일한 안전장치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 역시 “이란이 NPT를 탈퇴할 경우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약 50분간 통화하며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과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 크렘린궁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이스라엘 군사작전을 규탄하고, 중동 정세가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재자로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며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 진전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동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도 이스라엘의 공격은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의회 인사들도 이란-이스라엘 전면전 위험성을 강조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위원장은 “전면전은 중동 전체를 불안정하게 하고 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핵 충돌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군사 개입 가능성을 일축하며 “외교적 해법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보복을 확대하지 않길 바라고, 미국 및 유럽과 함께 협상을 조속히 재개해 평화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금융시장도 중동 위기에 크게 흔들렸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통과하는 유조선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에 달하는 하루 1800만\~1900만 배럴의 석유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JP모건은 만약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13일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고조로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7.0% 상승한 배럴당 74.23달러를 기록했으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7.3% 급등해 72.9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금값 역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1.6% 상승해 2개월 만에 최고가에 근접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이란 간 공습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13일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고, 14일에는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 걸프 해역에 위치한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14광구 정제시설을 드론 공습으로 타격해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천연가스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 이란 공격에 따른 인명 피해도 발생해, 이스라엘 주미 대사는 여성 1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은 전쟁의 위기 속에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문화포털

노벨문학상 D-7…올해 주목할 작가 5명

2026년 노벨문학상 발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해 수상자로 누가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월 8일 오후 1시(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 오후 8시에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림원은 공식 후보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해외 베팅 시장과 서점 독자 투표 등에 등장하는 이름들이 주요 관심 대상으로 떠오른다. 올해 해외 베팅 시장에서 꾸준히 이름이 거론되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은 중국 작가 찬쉐다. 최근 니서오즈 등 베팅 시장에서는 찬쉐가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다만 베팅 순위는 실제 한림원의 심사 결과를 보여주는 자료가 아니라 시장의 예상치를 반영한 지표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찬쉐의 작품 가운데 국내 독자들이 먼저 읽어볼 만한 책으로는 장편소설 ‘오향거리’가 꼽힌다. 작품은 오향거리에 새로 이사 온 정체불명의 여성 ‘X여사’를 둘러싸고 주민들이 각자의 상상과 추측을 쏟아내는 과정을 그린다. 한 인물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이 충돌하면서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이 특징이다.카리브해 출신 미국 작가 저메이카 킨케이드도 최근 주목도가 높아진 이름이다. 킨케이드는 식민주의와 가족, 여성의 삶 등을 작품의 주요 소재로 다뤄온 작가다. 최근 스웨덴에서 열린 문학 행사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노벨문학상 후보군으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국내에서 킨케이드를 처음 접한다면 데뷔 단편집 ‘강바닥에서’를 살펴볼 만하다. 대표 단편 가운데 하나인 ‘여자아이’는 어머니가 딸에게 끊임없이 생활 방식과 행동을 가르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딸의 목소리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 구조를 통해 가족 안에서 형성되는 권력과 여성에게 요구되는 규범을 보여준다.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국내 독자들의 관심이 특히 높은 작가다. 예스24가 9월 3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2026 노벨문학상 수상자 예측’ 투표에서는 애트우드가 2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살만 루슈디와 찬쉐가 뒤를 이었다.애트우드의 대표작으로는 ‘시녀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1985년 발표된 이 소설은 여성의 출산 능력을 국가가 통제하는 가상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성과 권력, 종교와 가부장제에 대한 문제를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통해 풀어낸 작품으로, 출간 후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아르헨티나 작가 세사르 아이라 역시 중남미 문학을 대표하는 이름 가운데 하나다. 아이라는 짧은 분량의 소설을 통해 현실과 환상, 풍자와 실험을 자유롭게 오가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 가운데서는 ‘바라모’가 국내 독자들이 비교적 부담 없이 읽어볼 만하다. 공무원 바라모를 둘러싼 기이한 사건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와 혼란을 풍자한다.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대표적인 작가다. 올해도 해외 베팅 시장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꾸준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하루키의 대표작 가운데서는 ‘해변의 카프카’를 꼽을 수 있다. 열다섯 살 소년 다무라 카프카가 집을 떠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며 현실과 꿈, 음악과 신화가 뒤섞인 세계가 펼쳐진다. 하루키 특유의 음악과 음식, 일상에 대한 묘사와 함께 일본 고전과 서양 신화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작품 속에서 교차한다.노벨문학상은 특정 작품 한 편이 아니라 작가의 전체적인 문학적 성취를 대상으로 하는 상이다. 따라서 베팅 시장이나 독자 투표에서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고 해서 실제 수상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역시 발표 직전까지 여러 작가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종 선택은 스웨덴 한림원의 결정으로 가려지게 된다.수상자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들의 대표작을 미리 읽어보는 것도 노벨문학상을 즐기는 방법이다. 찬쉐의 실험적인 소설부터 킨케이드의 가족과 식민주의에 대한 시선, 애트우드의 디스토피아, 아이라의 풍자, 무라카미의 환상적인 세계까지 서로 다른 문학적 색깔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